대형마트 2분기 실적 '흐림'…재난지원금에 죽상
"지원금 떨어질떄까지 버티는 수 밖에"
의무휴업에 동행세일 흥행도 실패
하반기부터 본격 구조조정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신선식품을 고르고 있다. [email protected]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공히 2분기 실적이 참담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정부의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대형마트가 제외된 영향이 가장 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밥 트렌드가 일면서 신선식품 등 먹거리에 강한 대형마트 업계가 강세를 보이는 듯 했다. 이마트의 경우 4월 할인점 기존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5월 이후부터 상황이 뒤바꼈다. 정부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하나로마트나 식자재마트 등에 손님을 빼앗기면서 매출이 4.7% 감소한 것이다. 6월엔 재난지원금이 어느정도 소진됐다고 판단해 쇼핑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대대적 프로모션을 펼쳤지만 2.6% 역신장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며 "대형마트들은 사실상 재난지원금이 소진될때까지 이를 악물고 버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6월26일부터 7월12일까지 진행된 '대한민국 동행세일'에서도 큰 재미는 못 봤다. 행사 기간 중 의무휴업이 두 번이나 껴 있어서다.
업황 전반이 위축되면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롯데는 올해 안에 16개 매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경기 양주점과 충남 천안아산점, 경기신영통점을 이미 정리했다. 홈플러스는 자산유동화를 적극 추진 중이다. 안산점에 이어 대전탄방점의 자산유동화가 확정됐다. 이마트는 삐에로쑈핑 등 돈이 안 되는 전문점 사업을 접고 기존 점포를 리뉴얼하는 방식으로 부진한 현 상황을 타파할 계획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할인점 시장은 이커머스 시장의 급성장으로 인해 지난 4년간 수요가 거의 정체됐고 인건비 등 각종 비용 부담까지 늘면서 할인점 3사의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됐다"며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의 점포 폐점으로 인해 올 하반기부터 업계는 본격적 구조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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