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꼬대 싫다고 '퍽'…작년 친밀 관계 내 여성살해 137명
한국여성의전화, 친밀 관계 여성 살해 분석한 '분노의 게이지' 발표
주변인 포함하면 총 673명…최소 13.02시간마다 1명꼴로 피해 입어
우발적 범행 이유가 가장 많지만 사례들 보면 '권력관계' 기반 많아
![[서울=뉴시스] '2025년 분노의 게이지' 관련 통계. (사진=한국여성의전화 제공) 2026.03.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06/NISI20260306_0002077922_web.jpg?rnd=20260306184927)
[서울=뉴시스] '2025년 분노의 게이지' 관련 통계. (사진=한국여성의전화 제공) 2026.03.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정영 기자 = 작년 한 해 동안 언론에 보도된 '친밀한 관계 내 여성살해'가 최소 137명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자친구가 잠꼬대를 했다는 이유로 목을 졸라 살해하는 등 권력관계에 기반한 폭력이 가장 많았다.
한국여성의전화는 '2025년 분노의 게이지: 언론 보도를 통해 본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한 여성 살해 분석' 보고서를 6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언론에 보도된 친밀한 관계 내 살해된 여성은 최소 137명, 살인미수 등으로 살아남은 여성은 최소 252명으로 나타났다. 자녀, 부모, 친구 등 주변인 피해자 수를 포함하면 최소 673명에 이르며 최소 22.5시간마다 1명의 여성이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해 살해되거나 살해될 위험에 처해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주변인 피해까지 포함하면 최소 13.02시간마다 1명이 피해를 당하고 있다.
또 친밀한 관계 내 피해자 389명 중 연령대를 확인할 수 있는 256명을 분석한 결과 연령대는 30대가 20.31%(52명)로 가장 높았으며, 20대가 18.75%(48명), 40대와 50대가 각각 17.58%(45명), 60대가 13.67%(35명)로 그 뒤를 이었다.
주변인 피해자는 최소 284명이었다. 특히 배우자 관계에서 발생한 주변인 피해자는 224명이었는데, 이 중 행인과 경찰관 등을 포함한 기타 피해가 172명(76.8%)으로 가장 많았다. 기타 피해가 높게 나타난 이유는 지난해 5월31일 이혼 판결 결과에 대한 불만으로 지하철에 불을 지른 사건 때문이다. 당시 승객 487명 중 160명이 피해를 입었고, 방화범은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 받았다.
![[서울=뉴시스] '2025년 분노의 게이지' 관련 통계. (사진=한국여성의전화 제공) 2026.03.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06/NISI20260306_0002077923_web.jpg?rnd=20260306185028)
[서울=뉴시스] '2025년 분노의 게이지' 관련 통계. (사진=한국여성의전화 제공) 2026.03.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가해자의 범행 이유는 보복, 채무 등의 사유를 포함한 기타 사유가 199건으로 전체 건수 중 29.57%로 나타났지만, 이 역시 앞서 언급된 살인미수 사건의 영향이 가장 크다. 이를 제외하고는 우발적인 범행 이유로 집계된 사건이 126건으로 전체 건수 중 18.72%를 차지했다.
구체적인 사례들을 보면 여자친구가 잠꼬대로 듣기 싫은 말을 했다는 이유로 둔기로 내려친 사례, 피해자와의 혼인 외 친밀한 관계가 외부에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살해한 사례 등 권력관계에 기반한 폭력임을 보여주는 사례가 많았다.
이 보고서는 피해자들을 기억하고 여성폭력의 심각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문제 해결의 정책적 기초가 돼야 할 정부의 공식 통계 구축을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된 사건만을 분석해 최소치를 보여주는 통계다.
여성의전화는 "성평등가족부가 친밀한 관계에서의 살인·치사·폭력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통계를 작년에 처음으로 집계했지만 실태를 포괄적으로 드러내기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며 "보고서 '분노의 게이지'에는 이런 현실을 지표로 친밀한 관계 내 여성살해 사건과 일면식 없는 남성에 의한 여성살해 사건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계속된 여성살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하루빨리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가는 피해자가 반복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고도 살해되거나 살해 위험에 놓이는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정교하고 포괄적인 여성살해 통계를 구축하고 법안을 신속히 제·개정하며 피해자 보호조치의 실효성을 담보하는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지금 당장 이행해야 할 의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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