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소아암 병원 지하실이 방공호로…"이건 게임이야"
수도 키예프에 위치한 오흐마데트 아동 병원 환아들, 지하실로 대피
부모들, 아이들 안심시키려 "이건 게임이야" 속여보지만 안통하기도
![[키예프/AP=뉴시스] 지난 2월28일 우크라이나 키예프 중부에 위치한 오흐마데트 아동병원 지하실에서 소아암 환아들이 '전쟁 중지'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있다. 2022.03.01.](https://img1.newsis.com/2022/02/28/NISI20220228_0018539819_web.jpg?rnd=20220301161421)
[키예프/AP=뉴시스] 지난 2월28일 우크라이나 키예프 중부에 위치한 오흐마데트 아동병원 지하실에서 소아암 환아들이 '전쟁 중지'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있다. 2022.03.01.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어린이 병원 지하실이 최연소 환아들의 방공호가 됐다.
28일(현지시간) NBC등 외신에 따르면 키예프에 위치한 오흐마데트(Okhmadet) 국립 어린이 전문병원 지하실에는 현재 소아암 환아 및 영아 등 수십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에 따라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환아들의 안전을 위해 지하실을 임시 병동으로 꾸몄다. 지하실의 어둡고 침침한 복도에 깔린 얇은 담요와 메트리스가 아이들의 병상이다. 중환자 환아들은 지하실 중 그나마 가장 안전한 구역에 배치됐다.
혈액암으로 치료받고 있는 9세 아들을 둔 어머니 마리아나는 "폭탄이 터지고 공습 사이렌이 울리면 우리는 지하실로 내려가야 한다"며 울먹였다. "여기에는 약도 있고 치료도 받고 있지만 음식이나 생필품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우리에겐 평화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부모들은 아이들은 안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이렌이 울리면 지하실로 내려가는 것은 '게임'이라고 아이들을 속여보지만,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느끼는 10살이 넘은 아이들에겐 그나마 통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현재 기본적인 항암화학요법 치료 정도만 받고 있다. 다른 치료는 중단돼 아이들의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레시아 리시티아 박사는 "계속 치료가 중단될 경우 아이들은 사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예프/AP=뉴시스] 지난 2월28일 우크라이나 키예프 중부에 위치한 오흐마데트 아동병원 지하실에 마련된 임시 병동의 모습. 2022.03.01.](https://img1.newsis.com/2022/02/28/NISI20220228_0018539858_web.jpg?rnd=20220301161459)
[키예프/AP=뉴시스] 지난 2월28일 우크라이나 키예프 중부에 위치한 오흐마데트 아동병원 지하실에 마련된 임시 병동의 모습. 2022.03.01.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지만 환아들을 대피시키는 것은 어렵다. 아이들을 폴란드 등 인접국으로 대피시켜 치료를 받게 해야 하지만, 여정에 필요한 의료 용품도 부족하고 도중에 러시아군의 포격에 직면할 위험성도 있다.
볼로디미르 조브니르 수석 외과의는 "이들은 집에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환자들"이라며 "치료와 의료진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병원에는 한 달 간 사용할 수 있는 약이 있지만, 신생아를 위한 음식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키예프/AP=뉴시스] 지난 2월28일 우크라이나 키예프 중부에 위치한 오흐마데트 아동병원 지하실에서 쌍둥이 신생아 두 명이 잠을 잠을 자고 있다. 2022.03.01.](https://img1.newsis.com/2022/02/28/NISI20220228_0018539813_web.jpg?rnd=20220301161441)
[키예프/AP=뉴시스] 지난 2월28일 우크라이나 키예프 중부에 위치한 오흐마데트 아동병원 지하실에서 쌍둥이 신생아 두 명이 잠을 잠을 자고 있다. 2022.03.01.
이 병원에는 러시아의 포격으로 부상 당한 어린이들도 치료를 받고 있다. 13세 소년이 포격으로 부상을 입고 수술을 받는 등 지금까지 4명의 어린이가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치료를 받았다.
병원 측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이후 병원에는 총성이 여러 차례 들렸다. 지금까지 이 병원은 포격 피해는 입지 않았지만 러시아군이 키예프로 계속 진격하고 있어 상황은 더 나빠질 전망이다.
의료진의 안전도 걱정이다. 한 의료진은 "우리가 죽거나 다치면 환자는 누가 치료하느냐"며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