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언, 음악 계속하는 이유…솔로 데뷔 '25+1주년'인 까닭
신곡 '스테핑 아웃'·'포-리프 다이어리' 실린 새 EP '네오 유토피아' 공개
12월 3~4일 국립극장서 콘서트
LP 3장·싱글 1장 실린 바이닐 세트 발매
![[서울=뉴시스] 양방언. 2022.11.21. (사진= 엔돌프 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11/21/NISI20221121_0001134886_web.jpg?rnd=20221121184127)
[서울=뉴시스] 양방언. 2022.11.21. (사진= 엔돌프 뮤직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벨로주 망원에서 만난 양방언은 "평화를 위한 공연을 연 그곳에서 며칠 후에 테러가 일어났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어요. 그렇다면 음악을 계속해서 평화에 힘을 더 보태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솔로 25주년은 제가 그런 가르침을 전해줬다"고 돌아봤다.
음악은 코로나19 가운데도 희망을 찾게 해줬다. 애초 지난해 솔로 데뷔 25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 예정이었다가 코로나19로 인해 무산됐지만, 신곡을 만들면서 견디고 더 나은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봤다.
이날 오후 12시 음원 플랫폼 지니뮤직을 통해 발매한 새 EP '네오 유토피아(Neo Utopia)'가 그 결과물이다. USB 한정반으로도 발매된 이 음반엔 '스테핑 아웃(Steppin' Out)', '포-리프 다이어리(Four-leaf Diary)' 같은 신곡이 실렸다.
'스테핑 아웃'은 양방언 곡으로는 이례적으로 댄서블하다. 팬데믹으로 인한 격리에서 벗어나, 스테핑하면서 거리를 걷거나 옆사람과 스쳐지나갈 때 '하이파이브'를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 재즈 바이올리니스트 강이채의 선율이 더해졌는데 양방언은 세련된 그루브로 유명한 영국의 애시드 재즈밴드 '자미로콰이' 음악이 떠오를 것이라고 했다. '포-리프 다이어리' 역시 강이채가 협업했는데 양방언이 잔잔하고 그리운 이들의 멋진 미소를 떠올리면서 쓴 잔잔한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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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콘서트엔 밴드 '국카스텐'의 하현우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두 뮤지션은 오랜 기간 서로의 팬으로서 또 음악적 동료로서 친분을 쌓아왔다. 양방언의 평창올림픽 기념앨범 '에코스 포 평창(Echoes for PyeongChang)'에서 '정선아리랑 록 버전(Rock version)'을 함께 작업하기도 했다. 양방언은 "한국에 이런 이상한 음악을 하는 팀이 있나라는 생각에 찾아갔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고자 하는 방향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뭉치게 됐다"고 귀띔했다.
여기에 한국, 일본 국적으로 이뤄진 밴드가 힘을 보탠다. 기타리스트 후루가와 노조미를 비롯해 사쿠라이 데츠오, 가와구치 센리 등이 무대에 오른다. 또한 양방언의 피아노를 비롯 드럼, 베이스, 기타 외에 현악, 관악, 전통악기 등 다양한 악기를 아우른다.
양방언이 솔로 데뷔 25주년을 기념해 준비한 굵직한 이벤트는 또 있다. 바이닐 세트 발매다. 보통 LP(Long Play)라 부르는 바이닐 레코드는 직경 12인치(30㎝)다. 크기는 바이닐을 가장 직관적으로 분류하는 방법이다. 대개 LP는 12인치, EP(Extended Play)는 10인치, 싱글은 7인치 바이닐에 담긴다. 이번 양방언의 바이닐 세트 중 LP는 세장인데 스튜디오 작업, OST 작업, 라이브 작업물들이 실린다. 음질이 더 좋은 7인치엔 양방언의 대표곡이자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공식 주제가 '프론티어(Frontier)!'의 25주년 버전, 또 다른 대표곡 중 하나인 '에코스' 20주년 버전이 실렸다.
![[서울=뉴시스] 양방언. 2022.11.21. (사진= 엔돌프 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11/21/NISI20221121_0001134885_web.jpg?rnd=2022112118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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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저는 1960년생이라 당연히 음악을 듣기 시작했을 때 LP로 접했어요. 뮤지션이 막 됐을 때만 해도 LP가 주라 제 음악 인생 속에서 애착을 갖고 있다"면서 "어느 순간부터 LP가 없어졌는데 이번에 바이닐 박스세트 네 장 짜리 제안을 받고, 정말로 아껴 들었던 매체로 제 음악이 다시 탄생한다는 것에 매력을 느껴 꼭 작업하고 싶었다"고 했다.
양방언 음악의 특징은 무경계, 무국적이다. 1996년 '더 게이트 오브 드림스(The Gate of Dreams)'로 일본 음악계에 먼저 데뷔한 그는 록, 재즈, 클래식, 국악, 월드뮤직에 이르기까지 특정한 장르에 기대지 않고 동·서양의 다양한 사운드를 융합하는 음악적 크로스오버를 선보여왔다.
런던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의 협연했고 7장의 정규앨범과 각종 EP, 기타 OST 작업 등을 해왔다. 2013년 대통령 취임식 축하공연에서 '아리랑 판타지'를 선보였다. 2013~2015년 여우락페스티벌 예술감독,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음악감독을 맡았다. 뮤지컬 '명성황후' 25주년 공연 당시 전곡을 새롭게 편곡하기도 했다. 지난해 솔로활동 25주년을 기념해 발매한 앨범 '라이트 & 섀도우(Light & Shadow)'로도 한층 넓어진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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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한국 국적이지만 원래는 조선적(朝鮮籍)이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적과는 다른, 일본의 조선인에 대한 외국인 등록제도상 편의상의 적으로 일본 법률상 무국적으로 간주된다. 이로 인해 해외 이동의 제약이 많았던 그가 1999년 한국 국적을 얻은 것이다.
양방언은 "솔로 데뷔 이후 중화권에서 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일본 밖으로 나가는 게 힘들었습니다. 미국에서 믹싱 작업을 해야 하는데 국적 문제로 가는 게 너무 불편했죠. 그런데 마침 한국에서 작업 기회 제안이 왔고 제 음악 활동에 큰 의미가 됐죠. 한국이 저를 성장시켜주고 제 음악을 키워줬다"고 했다.
향후 목표로 50주년은 해야하지 않을까라고 너스레를 떤 양방언은 단지 숫자가 도달점은 아니라고 했다. 스스로 진화를 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 진화는 거대한 것이 아니다.
"어제 못 쳤던 피아노 부분을 오늘 더 연습해서 쉽게 칠 수 있는 것, 어쩌면 사소할 수 있는 것들이 제게는 진화예요. 저, 저를 도와주시는 분들, 그리고 음악을 들으시는 분들이 납득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죠. 그냥 있으면 안 됩니다. 낮더라도 계단을 올라가거나, 산꼭대기에 올라갔다 와야지 내려와서도 다른 부분이 보이잖아요. 제가 갖고 있는 작품이나 수단, 방법으로 매번 다시 가려고 해요. 그런 세월들이 쌓여서 30주년을 맞이하면 좋겠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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