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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겨진 특별한 헬멧…쇼트트랙 박지원 "무게 이겨내야죠"

등록 2024.12.14 20: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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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어 4차 대회 남자 1500m 은메달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박지원이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벌어진 2024~2025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 둘째 날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12.14jinxiju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박지원이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벌어진 2024~2025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 둘째 날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24~2025시즌 빙판 위를 누비는 한국 남자 쇼트트랙 간판 박지원(서울시청)은 특별한 헬멧을 쓴다.

다른 선수들이 각 대표팀 헬멧을 쓰는 것과 달리 박지원은 금색으로 '1'이 선명하게 새겨진 헬멧을 쓰고 레이스를 펼친다.

202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 종합 우승자라는 의미다. 박지원은 2022~2023시즌, 2023~2024시즌 연이어 종합 우승을 차지, 크리스털 글로브를 차지했다.

다른 선수들의 견제가 심해지면서 박지원은 2024~2025시즌에는 앞선 두 시즌과 같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2024~2025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1~3차 대회에서는 개인전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땄다. 10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1차 대회에서 남자 1500m 은메달을, 지난주 중국 베이징에서 벌어진 3차 대회에서 1500m 금메달을 수확했다.

박지원은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벌어진 KB금융 2024~2025 ISU 월드투어 4차 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는 2분14초738로 결승선을 통과해 2위에 올랐다.

애초 세 번째로 결승선에 들어갔던 박지원은 2위였던 스티븐 뒤부아(캐나다)가 실격 판정을 받으면서 은메달을 가져갔다.

경기를 마친 뒤 박지원은 "만족한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스포츠에서는 항상 1위를 원하고, 1위에 오르지 못하면 만족할 수 없는 경기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지만, 아쉬움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1500m에서 윌리엄 단지누(캐나다)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박지원은 "준결승에서는 수비에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분석한 부분이 한 번쯤은 통했다"며 "결승에서는 단지누도 또 학습하고 경기에 들어온 것 같다. 그래서 내가 견제하기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서로 머리를 많이 쓰다보니 레이스를 마치면 머리가 더 복잡해진다"고 덧붙였다.

이날 아쉽게 금메달을 따지 못한 박지원은 15일 벌어지는 1000m와 5000m 계주에서 만회하고 싶다는 각오가 더욱 강해졌다 .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 결승 진출이 한 차례 밖에 없었던 1000m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밝혔던 박지원은 "1500m에서 금메달을 따겠다고 할 걸 그랬다. 은메달이라 아쉽다. 1000m에서 이야기했던 것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 욕심이 나는 것은 남자 5000m 계주 금메달이다. 한국은 이번 시즌 월드투어 1~3차 대회에서 남자 5000m 계주 금메달을 한 번도 따지 못했다.

박지원은 "월드투어 3차 대회가 끝난 후 선수들끼리 더 이상 은메달은 그만 따자고 이야기했다. 은메달을 충분히 딴 것 같다"며 "이제 금메달을 딸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2025년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딴다면 이보다 좋은 비타민은 없을 것"이라고 의욕을 한껏 드러냈다.

박지원은 나아가 '1'이라고 적힌 헬멧의 무게도 이겨내겠다는 각오다.

그는 "월드투어 1차 대회를 마친 직후 '내가 이 헬멧을 쓸 자격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나에게 무겁게 느껴지기도 했다"며 "월드투어 2차 대회에선 원래 썼던 헬멧을 착용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무게를 이겨내야 진짜 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무겁게 느껴지지만, 무거움을 이겨낼 날을 위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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