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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AI 에이전트 시장 '정조준'…"1인 1비서 시대 열겠다"

등록 2025.04.29 06:00:00수정 2025.04.29 08: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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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창성중 삼성SDS 솔루션사업부 C&C사업팀장

자막 언어 60개·번역 언어 20개로 확대…'언어장벽 없는 회의' 구현

5월부터 AI에이전트 서비스 잇달아 출시…9월부터 '퍼스널 에이전트' 본격화


창성중 삼성SDS 솔루션사업부 C&C사업팀장(사진=삼성SD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창성중 삼성SDS 솔루션사업부 C&C사업팀장(사진=삼성SD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삼성SDS가 인공지능 에이전트(AI 비서)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를 위해 하반기까지 자사의 AI 업무 지원 서비스인 '브리티 코파일럿'을 개인 맞춤형 퍼스널 에이전트로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브리티 코파일럿을 사용자의 업무 방식과 스타일에 따라 개인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로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반복적인 일상 업무는 물론, 복잡한 분석과 전략적 의사결정까지 폭넓게 지원하는 '지능형 업무비서'로 거듭나게 한다는 구상이다.

삼성SDS AI 퍼스널 에이전트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창성중 커뮤니케이션&콜라보레이션(C&C)사업 팀장(상무)은 "단순 요약이나 초안을 작성해주는 수준을 넘어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비서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특히 브리티 코파일럿은 사용자가 회의에서 언어 장벽 없이 대화하고, 개인의 업무를 대신 수행하는 수준까지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 상무는 AI 서비스인 '브리티 웍스'와 '브리티 코파일럿'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 이후 18만명이 쓴다…범정부 사업·금융 '정조준'

삼성SDS는 지난해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와 업무 보조 AI 서비스 '브리티 코파일럿'을 공개하며 AI 사업의 본격적인 포문을 열었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삼성 관계사 17곳과 외부 기업 11곳 등에서 약 18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등 이용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무엇보다도 프라이빗 클라우드 형태로 기업 내부 또는 자체 데이터센터 내 독립된 환경에서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삼성SDS는 퍼블릭 클라우드 사용이 제한적인 공공과 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브리티 코파일럿 사업을 확대 중이다.

공공 부문에서는 현재 대구 정부 데이터센터에 전용 인프라를 구축 중이며, 국정원 보안 인증 절차도 병행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이를 토대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창 상무는 "정부는 기존에 '온나라'라는 그룹웨어 기반의 업무 시스템을 약 20년간 운영해 왔으나, 올해부터 이를 민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는 범정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삼성SDS는 민간 클라우드 사업자 중 가장 먼저 인프라를 구축하고 보안 인증을 진행 중이며, 솔루션 평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 부문 역시 망 분리 규제 완화 흐름에 따라 협업 도구와 생성형 AI 서비스 도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삼성SDS는 금융보안원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 안전성 평가'를 오는 5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며, 이후 금융지주사 와 주요 증권사 등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 전개에 나설 예정이다.

언어장벽 없이 회의 가능…'퍼스널 에이전트'로 업그레이드    

올해 삼성SDS는 브리티 코파일럿의 고도화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언어 장벽 없는 회의 환경 구현 ▲AI 퍼스널 에이전트로의 진화를 두 축으로 서비스 완성도를 높인다.

그 첫 단추가 '다중 언어 동시 인식 및 AI 통역 서비스'이다. 브리티 코파일럿을 통해 지난 3월부터 제공 중인 이 서비스는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에서 공개돼 글로벌 기업들의 이목을 끌었다.

현재 해당 서비스는 자막 언어 10개와 한국어·영어 기반의 동시 음성 통역 기능을 지원하고 있으며, 연내 단계적 확장을 추진한다.

먼저, 자막 지원 언어는 5월까지 힌디어, 인도네시아어 등을 포함해 총 60개 언어로 확대되며, 번역(텍스트 기반) 지원 언어 역시 현재 15개에서 11월까지 20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또 음성 기반의 실시간 동시 통역 기능은 7월에 베트남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7개 언어가 추가되며, 11월에는 프랑스어, 힌디어 등까지 포함돼 총 17개 언어로 통역 가능 범위가 넓어진다.

창 상무는 "현재 우리 기술의 자막 인식률은 평균 94~95%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 수치는 업계에서도 경쟁사들이 아직 도달하지 못한 수준으로, 당사의 기술적 강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라고 귀띔했다.

삼성SDS는 다음달 중 '마이 에이전트' 베타서비스도 선보인다. 회의 중이거나 부재 중인 상황에서 동료의 질문에 사용자를 대신해 응답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지정된 업무 범위 내에서 AI가 자율적으로 소통을 이어간다.

이어 9월에는 본격적인 '퍼스널 에이전트'가 공개될 예정이다. 사용자는 자신의 AI 비서를 지정해 일정·업무를 요약 제공받고, 우선순위에 따른 브리핑을 통해 하루 업무를 구조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데일리 브리핑' 기능도 지원 받는다.

12월에는 '커스텀 에이전트' 기능이 추가된다. 기존 퍼스널 에이전트가 사전 설계된 기능만을 수행했다면, 커스텀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직접 원하는 기능을 설계하고 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예를 들어, 인사 부서에서 반복적으로 들어오는 직원 문의에 대응하기 위해 '인사 전용 에이전트'를 만들어 팀 내에서 공유하고, AI가 대신 응답을 처리하는 형태의 '팀 에이전트'로 확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내년 초에는 '보이스 에이전트'도 출시될 예정이다. 사용자가 음성만으로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AI 조력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창성중 삼성SDS 솔루션사업부 C&C사업팀장(사진=삼성SD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창성중 삼성SDS 솔루션사업부 C&C사업팀장(사진=삼성SD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람을 대체?…"개인이 자신의 비서를 하나씩 갖는 개념"

"AI가 인간의 섬세한 맥락, 감정, 환경까지 100%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보조하고 확장시키는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

창성중 상무는 AI와 인간의 관계를 '보완적 동반자'로 정의하며, 퍼스널 에이전트 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이같이 설명했다.

창 상무는 "AI가 사용자의 상황과 맥락을 이해해 적절한 추천을 해 줄 수는 있지만, 최종적인 판단과 결정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라며 "무엇보다도 AI가 제시하는 정보가 항상 최신이거나 정확하다고 볼 수 없고, 특히 사용자 본인만 알고 있는 정보나 개인적 상황은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AI가 제공한 응답이 잘못됐을 때 사용자가 '그게 아니라 이렇게 해야 해'라고 수정해주면, AI는 이를 학습해 다음 행동에 반영하는 구조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S가 구상하고 있는 퍼스널 에이전트의 궁극적인 모습도 여기에 기반한다. 창 상무는 "우리가 지향하는 퍼스널 에이전트란, 개인이 자신의 비서를 하나씩 갖는 개념"이라며 "이 AI 비서를 통해 개인의 업무 효율성과 역량을 더욱 강력하게 확장시킬 수 있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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