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잠재성장률 1.6%까지 추락한다…생산성 개선 발등의 불
KDI, 올해 韓 잠재성장률 1.8%, 내년 1.6% 추정
생산성 둔화, 인구 고령화로 급락…2040년엔 0%
"노동시장 경직성 완화 등 생산성 개선 노력 필요"
"반복적인 경기 부양, 재정 적자 기조 만성화 불러"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KDI 정규철 경제전망실장과 김지연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이 1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2025.05.14. ppkjm@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14/NISI20250514_0020809027_web.jpg?rnd=20250514120000)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KDI 정규철 경제전망실장과 김지연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이 1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2025.05.1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을 1.8%로 추정했다. 또 내년에는 잠재성장률이 1.6%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잠재성장률은 한 나라가 노동·자본·자원 등 생산요소를 총동원해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 수준을 의미한다. 경제의 기초체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셈이다.
미국의 관세 조치와 내수 부진으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대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잠재성장률의 급격한 하락은 우리 경제가 마주한 또 하나의 위험신호로 여겨진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5 상반기 경제전망 브리핑에서 "올해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은 1%대 후반으로 추정된다. 또한 2040년대에는 잠재성장률이 0% 내외까지 하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잠재성장률과 경제성장률은 비슷한 경로로 움직인다. 2000년대 초반 5% 안팎이었던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2010년대 들어 3%대로 떨어진 뒤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며 2020년대에는 2% 근처까지 떨어졌다.
올해를 기점으로 잠재성장률은 1% 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회 예산정책처는 지난달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을 1.9%로 추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경제전망(economic outlook) 업데이트에서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2025년 2.02%, 2026년 1.98%로 전망했다. 또 KDI가 추정한 잠재성장률은 올해 1.8%, 내년 1.6%다.
![[서울=뉴시스] 12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경제전망 업데이트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2025년 2.02%에서 2026년 1.98%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급격한 인구 고령화로 인해 선진국 중 잠재성장률이 가장 빠른 속도로 하락 중이다. 지난 2016년 2.99%에서 2026년 1.98%로 10년 만에 1%포인트(p) 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12/NISI20250512_0001840271_web.jpg?rnd=20250512175000)
[서울=뉴시스] 12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경제전망 업데이트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2025년 2.02%에서 2026년 1.98%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급격한 인구 고령화로 인해 선진국 중 잠재성장률이 가장 빠른 속도로 하락 중이다. 지난 2016년 2.99%에서 2026년 1.98%로 10년 만에 1%포인트(p) 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KDI는 우리나라의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이 최근 10년(2015~2024년) 평균인 0.6% 수준을 유지한다면 잠재성장률이 2031~2040년에는 0.7%, 2041~2050년에는 0.1%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경제 구조개혁이 지체돼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이 0.3%까지 떨어지는 비관적인 시나리오 하에서는 2040년 이후 잠재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명목성장률은 재정 투입이나 금리 인하 같은 경기부양책으로 높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나라의 경제가 지속적으로 부채를 일으켜 성장을 견인하는 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기술 혁신, 생산성 향상, 인구구조 개선 등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끌어 올리는 게 근본적인 해법일 수 밖에 없다.
KDI는 반복적인 경기 부양으로 재정 적자 기조가 만성화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재정 지출에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보장할 수 없고, 인구 고령화로 인해 세수 여건도 악화하는 추세여서 재정을 동원할 수 있는 여력이 점점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가채무 비율은 GDP 대비 50%에 근접했다. 매년 100조원 안팎의 관리재정수지 적자가 발생하고 있어 국가채무 비율은 빠르게 상승 중이다. 이 비율은 2050년 이후 GDP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규철 실장은 "진입장벽과 노동시장 경직성을 완화하는 등 생산성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거시정책 기조도 잠재성장률의 하락 추세를 감안해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잠재성장률 하락에 따른 세입 여건 악화와 국민연금 지급보장 법제화 등을 감안해 재정 건전성이 크게 훼손되지 않도록 사전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지연 KDI 전망총괄이 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잠재성장률 전망과 정책적 시사점'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5.05.08. ppkjm@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08/NISI20250508_0020801458_web.jpg?rnd=20250508120000)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지연 KDI 전망총괄이 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잠재성장률 전망과 정책적 시사점'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5.05.0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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