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EU수장 "트럼프와 좋은 통화…관세 합의, 7월9일까지 시간 필요"

등록 2025.05.26 07:05:45수정 2025.05.26 07:20:2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트럼프 "6월부터 50% 부과"에 입장표명

EU-美 한달여간 협상…별다른 진전 없어

獨 "더 도발안돼…정치적 해결 모색해야"

[브뤼셀(벨기에)=AP/뉴시스]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5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미국의 대(對) EU 관세 조기 부과 발표에 우려를 전했다. 사진은 지난달 7일 브뤼셀의 EU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2025.04.10.

[브뤼셀(벨기에)=AP/뉴시스]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5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미국의 대(對) EU 관세 조기 부과 발표에 우려를 전했다. 사진은 지난달 7일 브뤼셀의 EU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2025.04.10.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 EU 관세 조기 부과 압박에 우려를 나타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25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미국 대통령과 좋은 통화를 했다"며 "좋은 합의에 도달하려면 7월9일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EU와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긴밀한 무역 관계를 공유하고 있다"며 "유럽은 협상을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전시킬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1일부터 EU에 50%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하자, 당초 시한인 7월9일까지 협상을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낸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이 같은 입장을 전격적으로 발표한 뒤 "어떤 협상도 바라지 않는다. 이미 기준을 정했다"고 못박았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발표에 대해 "EU 협상 속도가 너무 느리다"며 "대통령은 EU 제안이 미국의 다른 주요 파트너들이 제시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일 EU에 20%의 '상호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가 7월9일까지 90일간 시행을 유예하고 각국과 협상을 시작했다.

이에 EU는 지난달 14일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착수해 공산품 상호 무관세, 미국산 에너지 추가 구매 등을 제안했으나 별다른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양측은 미국의 무역 적자 규모에 대한 인식차가 매우 크고, 현재 부과되고 있는 10%의 '보편 관세'에 대해서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EU의 무역 수장인 마로시 셰프초비치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트럼프 대통령 발표 직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통화하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X를 통해 "위협이 아닌 상호 존중을 따라야 한다. EU는 양측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합의를 만들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의 이익을 수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양측이 모두 자제하며 제대로 된 협상을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재무장관은 25일 빌트 인터뷰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더 이상의 도발이 아니라 진지한 협상"이라며 정치적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