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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잎' 발굴 나선 글로벌 제약사들…한국 R&D투자 러시

등록 2025.06.17 0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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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제약사 국내 R&D투자 러시

"지속하기 위해 제도적 보완 필요"

[서울=뉴시스] 글로벌제약사 연도별 국내 R&D 투자 총 비용 (사진=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제공) 2025.06.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글로벌제약사 연도별 국내 R&D 투자 총 비용 (사진=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제공) 2025.06.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제약·바이오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제약사들이 혁신 생태계 조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가 제약·바이오를 미래 산업의 중심축으로 삼으며 산업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들의 한국형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글로벌 제약사들이 국내에 투자한 임상 연구 규모는 8729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6.7% 증가했다. 지난 2019년부터 5년간 상승세다.

같은 해 임상시험 건수는 1723건으로 집계됐다. 주요 임상 연구 중 항암제 연구는 69.0%(975건), 희귀 질환 연구는 13.5%(191건)를 차지했다.

한국MSD는 2021년부터 4년간 약 2900억원을 국내 R&D에 투자했다. 국내 640개 연구기관과 협력해 180건 이상의 임상시험을 수행 중이며, 7800명 이상의 한국인에게 치료 및 예방 기회를 제공했다. MSD 글로벌 항암제 임상 연구의 70% 이상이 국내 기업 및 연구기관과 함께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의 국내 R&D 투자는 전문인력 양성과 기술 확산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2023년 기준 글로벌 제약사 소속 R&D 인력은 총 2299명으로, 그중 52.9%가 임상 연구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실무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현장 중심의 인재 양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11월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함께 'K-바이오 익스프레스웨이'를 공동 주최해 심사 과정을 통과한 우수 기업 2곳에 해외시장 탐방과 글로벌 파트너링의 기회를 제공했다.

우수 기업으로 선정된 에이비온과 온코소프트는 각각 동반진단 기반 항암제 개발, AI 기반 방사선 치료 소프트웨어 등에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아스트라제네카의 글로벌 혁신 허브(iCampus) 견학과 맞춤형 컨설팅, 정부 창업 육성 지원사업 연계 등 다양한 특전을 지원받는다.

암젠코리아 또한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2025 골든티켓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해 4월부터 차세대 치료제, 신규 표적 발굴, AI 기반 신약 발굴 기술을 보유한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서류 심사와 현장 피칭을 통해 선정된 최종 우승 기업에는 글로벌 전문가 멘토링, 해외 탐방, 전담 사무공간 지원,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및 임상 컨설팅 등 종합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제약사의 국내 R&D 활동이 지속되기 위해선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의약품 글로벌 임상시험 점유율은 3.46%로 미국, 중국, 호주, 스페인, 독일에 이어 세계 6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4위에서 두 계단 하락한 것으로 최근 수년간 이어지던 상승세가 꺾인 결과다.

KRPIA 관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이후 급여 등재까지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소요되는 구조, 임상적 가치에 비해 낮게 책정되는 약가, 기술 가치와 연계되지 못하는 보상 체계 등은 기업들의 투자 유인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제약사의 지속적인 R&D 투자와 협력은 제약·바이오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면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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