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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서울 집값, 왜 자꾸 오르나[집값 급등 경고음]①

등록 2025.06.21 06:00:00수정 2025.06.21 08: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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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20주 연속 상승…강남發 상승세 서울 전역으로 확산

주택 공급 부족 우려·새 정부 정책 불확실성…"시장 불안 심리 자극"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서울 시내 아파트 등 주택. 2025.05.25.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서울 시내 아파트 등 주택. 2025.05.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서울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강남발(發) 집값 상승세가 마포와 성동 등 이른바 '한강벨트'를 거쳐 외곽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이 주간 기준으로 6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는 등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택 공급 부족에 따른 집값 상승 불안 심리와 내달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앞두고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주택 매수세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금처럼 주택 공급 지표가 저조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금리 인하 추세와 맞물려 사상 최악의 집값 폭등마저 우려된다.

서울 아파트값이 20주 연속 상승하며 6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달 셋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6% 상승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9월 둘째 주(0.45% 상승)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의 상승 폭이 뚜렷했다. 성동구가 0.76% 올라 2013년 4월 다섯째 주 이후 약 12년 2개월 만에, 용산구는 0.71% 올라 2018년 2월 셋째 주(0.61%) 이후 7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했다. 마포구는 0.66% 오르며 통계 집계 이래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또 강남구는 0.75%, 서초구는 0.65% 상승하며 지난 3월 셋째 주(강남 0.83%·서초 0.69%) 이후 13주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 및 대단지 등 선호단지 중심으로 매도 희망가격이 상승하고, 매수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며 "상승 거래 사례가 포착되는 등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 매수세도 급증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집합건물(아파트·빌라 등) 소유권 이전(매매) 등기를 신청한 매수인은 총 1만568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월(8820명) 대비 77.8%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30대 매수는 2302명에서 4651명(102%)으로, 40대(4658명)는 77%, 50대(3314명)는 75% 증가했다. 20대(591명)와 60대 이상(2428명)도 각각 46%, 56% 상승했다.

주택 매수 심리도 회복세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정책연구센터가 발표한 '2025년 5월 부동산 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매 소비 심리는 전월 대비 11.0포인트(p) 상승한 131.5를 기록했다.

부동산 소비자심리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와 일반 가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소비자의 행태 변화 및 인지 수준을 0~200의 숫자로 수치화한 것이다. 수치가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 95~115 미만이면 보합,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서울의 주택 매매 소비심리는 지난해 7월 140.6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내림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선 서울시가 토허제 해제를 시사하면서 1월 110.4로 반등한 뒤 토허구역이 해제된 2월 124.7, 3월 136.1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후 3월24일 강남3구와 용산구로 토허구역이 확대 재지정된 뒤 4월 120.5로 하락했다가 지난달 반등한 것이다.

부동산 시장에선 최근 금리 인하 분위기에 오는 7월 3단계 DSR 시행 전 내 집 마련에 나서려는 실수요자 늘면서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주택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약 2만4400가구로, 올해(4만6710가구)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 축소 우려가 현실화되면 집값이 우상향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주택 공급 부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새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이 획기적이고, 구체적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 공급 부족에 따른 집값 상승에 대한 불안 심리와 새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시장의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며 "새 정부에서 주택 공급 부족 우려를 해소할 획기적이고, 구체적인 주택 공급 방안을 내놔야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잠재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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