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임대주택의 기적'…청년이 돌아오는 도시[지방소멸 해법-화순군]
관광·체육 시너지로 생활인구 확장 박차
지역소멸 극복 '화순 모델' 전국아 주목
![[광주=뉴시스] 구길용 기자 = 구복규 화순군수는 9일 국회에서 열린 ‘2023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국제정책포럼’에서 전국적으로 화제를 모은 ‘청년·신혼부부 만원 임대주택’ 정책을 소개하며 지방소멸에 관한 대안을 제시했다. (사진=화순군 제공). 2023.11.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3/11/09/NISI20231109_0001408324_web.jpg?rnd=20231109172953)
[광주=뉴시스] 구길용 기자 = 구복규 화순군수는 9일 국회에서 열린 ‘2023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국제정책포럼’에서 전국적으로 화제를 모은 ‘청년·신혼부부 만원 임대주택’ 정책을 소개하며 지방소멸에 관한 대안을 제시했다. (사진=화순군 제공). 2023.11.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구길용 기자 = 전남 화순군이 전국 최초로 도입한 '청년·신혼부부 만원 임대주택 지원사업'이 지방소멸 위기 대응 차원에서 전국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만원 임대주택의 기적'이라 불리며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로 탈바꿈한 화순군의 혁신정책이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24시 어린이집', '자국민 전담 다문화팀 신설', 생활인구 확대 등 화순군이 내놓은 주요 정책들이 지방소멸 위기에 대처하는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고령화와 저출산의 이중고 속에 지방소멸 위기의 상징이었던 화순군이 아이 울음소리가 되살아나고 청년들이 모여드는 고장으로 탈바꿈했다.
"한 달에 1만원만 내고 사는 집이 생겼어요".
구복규 화순군수가 서울에 사는 자녀의 딱한 주거사정을 생각하다,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진 이 정책은 지난 2023년 도입 당시 파격 그 자체였다.
지자체가 임대보증금을 부담하고 입주자는 월 1만원만 내면 정책이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 때문이었다.
하지만 도입 3년째를 맞고 있는 지금, 그 의구심은 기우에 그쳤고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혁신정책으로 떠올랐다.
지난 2023년과 2024년 두 해에 걸쳐 총 200세대가 입주를 마쳤고 이 중 90세대(124명)는 외지 청년들로 채워졌다.
만원 임대주택에 입주한 이후 출산한 가정까지 등장해 무려 14가구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광주에서 화순으로 이주한 이모(35)씨는 "전에는 기본 월세로 매달 50만원씩 나갔었는데 한 달에 1만원만 내면 되니까 경제적으로 큰 이득이 된다"며 "절약한 비용으로 자격증 공부도 시작하는 등 미래를 준비할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만원 임대주택사업은 오는 2026년까지 400호 공급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현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등 타 지자체들이 이를 벤치마킹해 유사 정책을 도입 또는 준비 중이다. 행안부 등 각 기관·단체가 수여하는 혁신상도 휩쓸었다.
![[화순=뉴시스] 김영록 전남도지사 화순형 24시 어린이집 방문.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1/16/NISI20250116_0001751955_web.jpg?rnd=20250116153824)
[화순=뉴시스] 김영록 전남도지사 화순형 24시 어린이집 방문. *재판매 및 DB 금지
만원 임대주택이 청년들을 위한 주거정책이라면 '화순형 24시 어린이집'은 돌봄 정책이다. 직장인과 맞벌이 부부, 한부모가족을 위한 24시간 양육 돌봄을 골자로 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야간 경제활동, 출장, 질병 등으로 긴급 돌봄이 필요한 경우, 생후 6개월~7세 이하 영유아를 대상으로 지역 어린이집 2개소에서 시간 단위 보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월 최대 80시간까지 가능하며 시간당 이용 요금은 단 1000원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만족도를 자랑한다.
신개념 보육 시스템은 실제 출생아 수 증가로 이어졌다.
화순군의 2023년 합계출산율은 0.89명이었으나 2024년에는 1.06명으로 급상승해 전남 평균치(1.03명)를 뛰어넘었다.
출생아 수도 지난 2023년 212명에서 2014년 255명으로 20.3% 증가했다.
화순군은 또 결혼을 장려하기 위해 매년 200만원씩 5년간 총 1000만원의 결혼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전남도와 공동으로 출생기본수당을 도입해 생후 1세부터 18세까지 아동에게 1인당 매월 20만원씩 총 4320만 원을 지원한다.
결혼·출산·양육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복지정책을 통해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광주=뉴시스] 화순군은 15일 인구청년 정책의 하나로 청춘신작로 버스킹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진=화순군 제공). 2024.07.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7/15/NISI20240715_0001602523_web.jpg?rnd=20240715171141)
[광주=뉴시스] 화순군은 15일 인구청년 정책의 하나로 청춘신작로 버스킹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진=화순군 제공). 2024.07.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화순군의 청년정책도 돋보인다.
구도심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한 '청춘 신작로'에서는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공연과 문화 행사가 열린다.
청년 예술인들에게는 자유로운 창작 무대가 제공되며 지역민들에게는 문화 향유의 기회가 주어지는 말 그대로 일석이조 정책이다.
올해 1월 입주를 시작한 청년하우스는 18세 이상 49세 이하 무주택 상태의 구직 청년에게 월 임대료 1만원만 받고 주거형 취업지원 공간을 제공한다. 현재 15명이 입주해 있으며 거주기간은 1년이다.
화순 청년센터 '청춘들락’과 연계해 취·창업 역량 강화 특강. 면접 정장 무료 대여 등 실질적인 구직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이밖에도 ▲청년 자격증 응시료 지원 ▲중소기업 취업 장려 프로그램 ▲청소년 해외 문화체험사업 ▲청년 주택 대출이자 지원 등 다양한 청년정책을 추진 중이다.
◇다문화 포용…자국민 전담 다문화팀 신설
화순군의 인구 유입 전략은 다문화 가정까지 아우르는 전방위적 접근으로 주목받고 있다.
화순군은 전국 최초로 베트남·중국·필리핀·일본·캄보디아 등 외국인 출신 공무원 5명을 채용해 '자국민 전담 다문화팀'을 신설했다.
이 팀은 결혼, 출산, 양육, 취업 등 맞춤형 지원을 통해 다문화 가정의 안정적인 지역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언어 장벽과 문화적 이해의 간극을 좁힌 정책으로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사례가 되고 있다.
![[광주=뉴시스] 전남 화순군은 28일 '2025 화순봄꽃축제' 꽃강길 전시를 오는 5월11일까지 2주간 연장 운영한다고 밝혔다. (사진=화순군 제공). 2025.04.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28/NISI20250428_0001829401_web.jpg?rnd=20250428111537)
[광주=뉴시스] 전남 화순군은 28일 '2025 화순봄꽃축제' 꽃강길 전시를 오는 5월11일까지 2주간 연장 운영한다고 밝혔다. (사진=화순군 제공). 2025.04.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024년 기준 화순군 인구는 전년 대비 519명 감소했으나 지난 2023년 770명 감소한 것에 비교하면 감소폭이 32%나 줄었다.
같은 기간 사회적 순이동 통계를 보면 순유출 숫자가 270명에서 24명으로 대폭 개선됐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자연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인구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생활인구도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화순군의 평균 생활 인구는 36만4612명으로 주민등록 인구의 6배에 가깝다.
특히 재방문율이 40.3%로 전남 도내 인구감소지역 중 두 번째 순위를 차지했다.
화순군은 단순히 정주 인구 증가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생활인구 확대까지 입체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봄에는 봄꽃 축제, 가을에는 '고인돌 가을꽃 축제'를 개최하여 사계절 관광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또 국내 최대 규모인 87홀 파크골프장을 활용해 전국 60만명에 달하는 파크골프 인구를 유입하려 애쓰고 있다.
화순군은 ‘2023 지자체 혁신평가 전국 군단위 1위’, ‘2024 대한민국 최고의 경영대상’, ‘정부혁신 우수사례 국무총리상’ 등 각종 상을 휩쓸며 정책의 실효성을 입증했다.
구복규 화순군수는 "사람을 위한 정책, 청년이 꿈을 꾸는 도시. 화순의 기적이 이제는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현실적 대안으로 자리 잡아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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