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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줄게" 믿고 30년 헌신…버림 당한 며느리의 '반격'

등록 2025.07.08 10:55:38수정 2025.07.08 11: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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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공장을 넘겨준다는 말에 30년간 시부모 김치공장에서 헌신했지만 정작 경영권을 넘겨받지 못하고 버림받자 직접 김치 가게를 차려 복수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갈무리) 2025.07.0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공장을 넘겨준다는 말에 30년간 시부모 김치공장에서 헌신했지만 정작 경영권을 넘겨받지 못하고 버림받자 직접 김치 가게를 차려 복수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갈무리) 2025.07.0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윤혁 인턴 기자 = 공장을 넘겨준다는 말에 30년 간 시부모의 김치공장에서 헌신했지만 정작 경영권을 넘겨받지 못하고 버림받자 직접 김치 가게를 차려 복수한 사연이 전해졌다.

4일 JTBC '사건반장'에는 결혼 30년차 5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결혼 당시 시부모가 직원 수십 명을 거느리고, 대형마트에 납품할 정도의 규모 있는 김치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다고 한다.

A씨는 "남편은 공기업, 아주버님은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어 시부모가 공장을 누구한테 물려줄지 고민했다"면서 "내가 일손을 몇 차례 돕자 시부모는 '손이 야무지다'며 정식 근무를 제안했다"고 했다.

이후 A씨는 시부모의 김치 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A씨는 "시부모는 틈만 나면 '공장 너한테 줄 거다'라고 입버릇처럼 얘기했다. 처음엔 웃어넘겼지만 공장일에 재미가 들리자 그 말이 진심처럼 들렸다"고 말했다.

그렇게 A씨는 30년 동안 지각 한 번 없이 성실하게 공장을 다녔다. 무단 결근자가 생기면 밥 먹다가도 공장으로 출근했고, 며느리라고 받는 특혜 하나 없이 시댁 일이면 모든 걸 다 제치고 일순위로 달려갔을 정도였다고 한다.

또 "어느 날은 고기 구워 먹자고 시댁으로 부르길래 갔더니 하루 종일 이불 빨래만 시켰다. 공장일이건 집안일이건 묵묵하게 해냈다"고도 했다.

그런데 이후로도 대접받기보단 찬밥 신세를 당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한다.

A씨는 "공장이 어렵다면서 연봉을 그냥 깎기도 하고, 민낯에 앞치마 입고 있으면 '시부모 망신 다 시킨다'며 외모를 지적했다"면서 "가장 속상한 건 시아버지가 기분이 조금만 나쁘면 '공장 나오지 마'라고 툭툭 내뱉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래도 꾹 참고 제 할 일을 한 A씨는 10년이 지나 공장 운영을 맡게 됐고, 해외 수출과 온라인 판매도 시작하며 매출을 5배나 늘렸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공장을 넘겨준다는 말에 30년간 시부모 김치공장에서 헌신했지만 정작 경영권을 넘겨받지 못하고 버림받자 직접 김치 가게를 차려 복수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갈무리) 2025.07.0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공장을 넘겨준다는 말에 30년간 시부모 김치공장에서 헌신했지만 정작 경영권을 넘겨받지 못하고 버림받자 직접 김치 가게를 차려 복수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갈무리) 2025.07.08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던 어느 날 시부모가 한밤 중에 A씨 부부를 불러냈다.

A씨는 "시댁에 갔더니 타지에서 근무하던 아주버님이 와있었다"면서 "알고 보니 아주버님이 바람피우다가 들켜서 집에서 쫓겨난 것이였다. 그 일로 격분한 형님이 직장에 '품위 유지 위반'이라며 항의글까지 올린 상태였다"라고 했다.

이어 "시어머니가 설득을 부탁해 저를 끌고 형님 집으로 찾아갔지만 형님은 '동서도 제정신이면 그 집이랑 인연 끊어'라며 쏘아댔다"고 덧붙였다.

이후 소문은 일파만파 퍼져 결국 아주버님은 직장에서 자진 퇴사했으며 형님에게 집과 양육권까지 모두 뺏겨 빈털터리로 시댁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A씨는 "아주버님은 시댁에 와서 아무것도 안 하고 빈둥거리기만 했다"면서 "참다못한 가족이 '앞으로 뭐 해 먹고 살 거냐. 애들 양육비는 보내야지'라고 소리치자 아주버님은 '그냥 김치공장이나 물려받을게. 맨날 나보고 사장하라며'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아주버님이 나를 보면서 '제수씨 내가 평생 고용해 줄 테니까 잘릴 걱정은 없겠어'라고 했다"며 "속에서  열불이 났는데 남편은 '형님이 물려받겠다는데 어쩔 수 없지'라고 하고 있다"고 했다.

참다못한 A씨는 공장을 나와 작은 김치 가게를 차렸다. 그러자 시부모 공장에서 함께 일하던 직원들이 함께 일하자고 먼저 연락이 왔고 심지어는 거래처도 따라왔다고 한다.

이에 시댁이 "이거 완전 산업 스파이 아니야?" "우리가 알려준 레시피 도둑질이야"라며 고소를 운운하자 A씨는 "레시피 도둑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애초에 내가 개발한 게 더 많았고 이제 내 방식대로 할 거다"라고 맞받아쳤다. 남편은 "가족끼리 꼭 이렇게까지 해야 되냐"며 하소연 하는 중이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공장 운영할 때는 데려다 일 시켜 먹다가 정작 공장 넘겨주려니 마음 바뀐 거다" "남의 집 귀한 딸에게 뭐하는 거냐" "직원들이랑 납품처까지 돌아설 정도면 평소 행실이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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