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무디, 습한 여름밤 촉촉해졌네
[팝 情景] '드렁크 텍스트(drunk text)'의 밤
![[서울=뉴시스] 헨리 무디.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2025.07.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24/NISI20250724_0001901435_web.jpg?rnd=20250724094420)
[서울=뉴시스] 헨리 무디.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2025.07.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명화아트홀에서 이들은 연대해 소규모 여름 페스티벌을 펼쳤다.
무디의 첫 내한공연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는데, 비비와 심슨이 각자 나란히 먼저 20분씩 스페셜 무대를 꾸몄다. 두 사람 모두 국내에서 이미 알려진 가수들이라 어느 정도 무게감이 있었던 만큼, 무디의 무대 예열 그 이상의 의미였다.
특히 심슨은 25일 K-팝 대세 그룹 '에이티즈' 캡틴 홍중이 협업한 '올모스트(Almost)'를 발매했는데, 이날 홍중과 협업 소식을 먼저 알리기도 했다. 그가 맛있는 걸 많이 사줬다며 애정도 드러냈다.
무디·심슨·비비는 영국 팝 콜렉티브이기도 했다. 음악에 대한 공통의 시각을 갖고 있는 창작자들의 연대처럼 보였다.
과거 영국 음악의 전성기를 이끈 브릿팝의 주역들이 다시 전면에 나서고 있는 이 때, 신진인 무디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이 콜렉티브가 향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감을 끌어올린 자리였다.
서정적인 가사로 주목 받아온 무디는 특히 개인적인 감정을 불순물 없는 맑은 에너지로 전달하는 데 탁월했다.
'유 워 데어 포 미(you were there for me)'를 시작으로 약 15곡을 들려줬는데, 본인의 삶을 서사화해서 잘 보편화했다. 커버 곡으로 미국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의 '버즈 오브 어 피더(BIRDS OF A FEATHER)'를 선택한 것도 탁월했다.
가장 인상적인 곡은 막바지를 장식한 '라이트 퍼슨, 롱 타임(right person, wrong time)'이었다. 나름의 정확한 삶을 살아왔음에도 타이밍이 맞지 않아 외로움을 느끼는 이들을 위한 곡이었다. 가뜩이나 더운 여름 속 삶에서 고립됐다고 느끼는 이들을 위한 위로가가 됐다.
앙코르 마지막 곡은 '드렁크 텍스트(drunk text)'였다. 술에 취한 몽롱한 상태가 되면 그 누구든 어떤 사람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진다. 그 용기를 낼 때의 아릿한 심정을 담은 곡이다. 습한 여름밤, 무디 덕분에 촉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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