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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차세대 미국 '로봇 공장' 어디에 지을까?

등록 2025.08.27 07:30:00수정 2025.08.27 08: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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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2029년까지 로봇 3만대 양산 추진

보스턴다이내믹스 본사 인접 월섬, 기술 연계 강점

조지아 메타플랜트 인근, 생산 공정과 시너지 기대

입지 결정 따라 R&D–생산 균형 전략 달라져

칩·데이터센터 포함, 로봇 생태계 인프라 본격 구축

글로벌 로봇 시장 선점을 위한 주도권 경쟁 본격화

[서울=뉴시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공개한 영상에서 아틀라스가 스팟 다리 부품을 들어 접는 동작을 구현하는 모습 (사진=보스턴 다이내믹스 유튜브 채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공개한 영상에서 아틀라스가 스팟 다리 부품을 들어 접는 동작을 구현하는 모습 (사진=보스턴 다이내믹스 유튜브 채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현대차그룹이 2029년까지 3만대 생산 규모의 로봇 공장을 미국에 건립하기로 하면서, 입지 선정에 관심이 쏠린다.

보스턴다이내믹스 본사가 있는 매사추세츠주 월섬과 전기차 전용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가 위치한 조지아주가 유력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 내 투자 규모를 기존 210억 달러에서 260억 달러(약 36조원)로 확대했다. 이 중 일부는 로봇 생산시설과 데이터센터 구축에 배정될 예정이다.

핵심은 2029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신설하는 것이다. 이 공장에서는 현대차그룹 산하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주력 제품인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 로봇개 '스팟', 물류 로봇 '스트레치' 등이 생산될 예정이다.

로봇 공장 입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보스턴다이내믹스 본사가 위치한 매사추세츠주 월섬과 현대차의 친환경차 전용 공장이 있는 조지아주가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미 월섬에서 연구개발(R&D)과 시험 생산을 병행 중이다. 또 매사추세츠주는 MIT, WPI 등 세계적 로봇공학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고, 아이로봇 등 다양한 스타트업이 모여 기술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글로벌 로봇 혁신 허브인 매스로보틱스도 매사추세츠 지역에 있어 산학연 협력이 활발하다.

반면 조지아주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자리한 지역으로, 이미 일부 공정에 '스팟'을 투입하고 있다.

'아틀라스' 역시 HMGMA에 조만간 시험 투입을 할 예정으로 로봇 생산과의 연계성이 높다는 평가다. 협력사들과의 시너지를 고려하면 생산성과 확장성 면에서 조지아가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의 로봇 전략은 단순 생산에 그치지 않는다. 추가로 확보한 50억달러 가운데 상당 부분은 AI 칩과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입될 예정이다.

로봇용 칩으로는 엔비디아가 최근 공개한 블랙웰 기반의 로봇 전용 반도체 '제트슨 AGX 토르(Jetson AGX Thor)'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협력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로봇 공장의 입지는 R&D 중심 모델이 될 지, 생산 거점 중심이 될 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로봇 공장이 들어설 지역은 단순 제조를 넘어 데이터, 칩, 네트워크를 포괄하는 산업 생태계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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