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로 멈춰선 민원서비스…우체국·주민센터·은행 곳곳 불편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정부 서비스 중단…일부 복구
현장 찾은 시민들 "인터넷으로 했는데 종이로 일일이 써야"
"대형생활폐기물 신고하려 했는데, 오늘까지 기다렸다 와"
은행은 '주민등록증' 불가…"20분 거리 집에 다시 다녀와야"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전산실 화재로 정부24, 온라인 복지 서비스 등 주요 업무시스템이 중단된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청 무인민원발급기에 사용 중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5.09.29.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29/NISI20250929_0020997685_web.jpg?rnd=20250929100313)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전산실 화재로 정부24, 온라인 복지 서비스 등 주요 업무시스템이 중단된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청 무인민원발급기에 사용 중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5.09.29. [email protected]
이날 오전 9시 뉴시스가 찾은 서울 영등포구의 한 우체국은 영업이 시작한 직후 민원인 10여명이 몰렸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호주에 사는 손자에게 장난감 선물을 부치러 왔다는 A(71)씨는 "원래 핸드폰으로도 접수할 수 있고 5% 할인도 됐는데 오늘은 종이로 일일이 써서 보내야 한다"며 "할인도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A씨는 "그래도 빨리 보내야 하니 지금 보내려고 한다"며 "추석까지 도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객들에게 추석 선물을 보내러 왔다는 보험설계사 B(34)씨도 "고객들 선물을 보내러 왔다. 다행히 된다고 하더라"며 "업무를 떠나서 국가적으로 보안이 엉망이구나 싶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26일 국정자원 화재로 647개 정부 서비스가 중단됐으며 일부 서비스가 순차적으로 복구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우체국 우편서비스도 일부 복구됐으나, 우체국 창구에 방문해도 착불소포, 안심소포, 신선식품 소포, 미국행 EMS(비서류) 등 접수는 여전히 불가능하다.
우정사업본부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소포우편물 소통에 큰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우체국에서 만난 50대 권모씨는 "명절 소포를 보내야 하는데 마침 복귀가 됐다는 아침 뉴스를 보고 왔다"며 "언제 도착할지 모르니 걱정된다"고 염려했다.
권씨는 "추석 지나고 받으면 선물 의미가 없지 않냐"며 "주중에 도착할 수 있는데, 장담은 못한다고 해서 걱정"이라고 했다.
베트남에 있는 아들에게 서류를 보내기 위해 우체국을 찾은 조임선(64)씨도 "9월까지 3000원 할인 서비스 기간인데 먹통이라 할인 적용이 안된다고 한다"며 "서류를 직접 쓰는데 오래 걸렸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시스] 박나리 수습=29일 오전 찾은 서대문구 한 우체국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5.09.29. parknr@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29/NISI20250929_0001956488_web.jpg?rnd=20250929115450)
[서울=뉴시스] 박나리 수습=29일 오전 찾은 서대문구 한 우체국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5.09.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마포구 우체국에서 만난 박장용(70)씨도 "국제 소포를 보내려 했는데 온라인으로 하지 못하고 직접 와야 하니 불편하다"며 "아침에 농지대장 때문에 주민센터도 다녀왔다. 국정이 마비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 영등포구 우체국을 찾은 C(80)씨도 "부산에 있는 사돈에 과일 세트를 보내려고 했는데 안 된다고 한다"고 호소했다.
주민센터에서도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발걸음이 계속됐다.
이날 서울 곳곳 주민센터에 위치한 무인민원 발급창구에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해 장애 복구시까지 발급 서비스가 중단된다"는 안내가 떠있었다.
때문에 서류 발급을 위해 온 민원인들은 직접 창구를 이용해야 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주민센터에서 만난 50대 탁모씨도 이날 등본을 떼고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탁씨는 "온라인으로도 뗄 수 있는 것인데 안 돼서 직접 왔다"며 "출근해야 하는데 직접 와야 하니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대형생활폐기물 신고증을 받아 캐리어와 아이 물품 등을 처리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주민센터를 찾은 최영범(38)씨는 "원래 인터넷으로도 되는 것인데 지난 금요일에 하려고 하니 배출장소, 주소 검색이 안되더라"며 "월요일을 기다려서 왔다"고 토로했다.
일부 주민센터에 위치한 무인민원 발급창구는 오전 10시30분께부터 정상 작동에 들어간 상태다.
시중은행을 찾은 시민들 사이에서도 혼란이 있었다.
현재 은행에서는 주민등록증을 활용해 업무를 보는 것이 불가능하다. 실물운전면허증, 여권, 외국인 등록증이나 국정자원 화재 발생일 이전 발급한 모바일 신분증이 있어야 한다.
이날 오전 서대문구에 위치한 은행을 찾은 김우진(62)씨는 "죽은 계좌를 살리려 하는데 신원 확인에서 주민등록증 확인이 안 되니 여권을 가져오라고 한다"며 "20분 거리 집에 다시 다녀와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은행을 찾은 60세 여성 D씨도 "공과금을 내려고 왔는데 주민등록증을 가져오지 않아 다시 가져와야 한다"고 말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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