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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다이아몬드' 137캐럿, 캐나다 금고에서 발견

등록 2025.11.08 02:00:00수정 2025.11.08 06: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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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피렌체 다이아몬드의 유리 복제품(사진 = 유니버설 히스토리 캡처)

[서울=뉴시스]피렌체 다이아몬드의 유리 복제품(사진 = 유니버설 히스토리 캡처)

[서울=뉴시스]한민아 인턴 기자 = 한때 유럽 왕족의 상징이자 전설의 다이아몬드로 불렸던 '피렌체 다이아몬드(Florentine Diamond)'가 100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을 탈출한 오스트리아 황후 치타(Empress Zita)가 캐나다로 피신하며 은행 금고에 숨겨둔 것으로 확인됐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DPA 등 외신에 따르면 137캐럿 크기의 노란빛 피렌체 다이아몬드가 캐나다 퀘벡의 한 은행 금고에서 발견됐다.

이 보석은 15세기 피렌체 메디치 가문이 소유했던 것으로, 이후 합스부르크 왕가로 넘어가 유럽 황실의 대표 보석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자취를 감추며 도난·재가공·밀반출 등 여러 설만 남긴 채 '잃어버린 왕가의 보석'으로 불려왔다.

황후 치타는 1940년 나치 독일이 유럽을 점령하자 여덟 자녀와 함께 프랑스·포르투갈을 거쳐 캐나다로 망명했다. 그는 귀중품을 퀘벡 은행 금고에 맡겼고, 그 사실은 가족 내부에서도 극소수만 알고 있었다.

생전 치타는 "황제 카를 1세의 서거(1922년) 후 100년 동안 보석의 존재를 외부에 알리지 말라"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황후의 손자이자 가문의 현 수장 카를 폰 합스부르크는 "작년에야 사촌들을 통해 금고의 존재를 알게 됐다"며 "1940년 당시 우리 가족에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한 캐나다 국민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컬렉션에는 피렌체 다이아몬드 외에도 마리아 테레지아 황후, 마리 앙투아네트, 프란츠 1세 황제가 소유했던 장신구들이 포함돼 있다.

모두 독립 감정가들에 의해 진품으로 확인됐다. 가문은 해당 보석들을 캐나다 내 박물관에 전시할 예정이며, 판매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피렌체 다이아몬드는 단순한 귀금속이 아니라, 유럽 제국 몰락의 역사를 품은 상징"이라며 "왕가의 비밀이 100년 만에 풀린 셈"이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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