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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K-힙합' 다이나믹 듀오, '에아오' 이후 "나이에 맞는 '고백' 계속"

등록 2025.12.08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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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듀 '에아오' 글로벌 열풍②]

다듀 최자·개코 서면 인터뷰

"'에아오', DJ 프리미어와 작업만으로도 '업적 이뤘다' 생각"

"농부 같이 계속 씨앗 뿌리고 있어"

"'에아오' 협업한 DJ 프리미어와 또 같이 곡 만들고파"

"해를 더할수록 콘서트장에 연령층이 다양해져"

[서울=뉴시스] 다이나믹 듀오. (사진 = 아메바컬쳐 제공) 2025.12.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다이나믹 듀오. (사진 = 아메바컬쳐 제공) 2025.12.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2020년대 들어 "어느 새부터 힙합은 안 멋져"가 국힙(국내 힙합)을 비토하는 슬로건이 되면서, '국힙의 위기론'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동시에 구세주가 등장해 K-힙합의 지속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흐름이 계속되는 중이다. 국내 힙합의 대부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다듀)의 '에아오(AEAO)'가 3년째 역주행하는 현상이 그것이다. 다이나믹 듀오가 2014년 7월 발매한 싱글 '어 자이언트 스텝(A Giant Step)'의 타이틀곡 '에아오'는 K-힙합 최초의 '계단식 장기 역주행' 공식을 구축하며, 힙합을 넘어 명실상부 한국 대중음악의 클래식 반열에 오를 채비를 마쳤다.

발표 9년 만인 지난 2023년 챌린지 열풍을 타고 글로벌 차트에서 역주행한 데 이어 최근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등 숏폼 플랫폼 전반에서 또 한 번 챌린지 붐을 일으키고 있다. 엔하이픈 성훈·정원, 엔시티 드림 런쥔·해찬·천러, 제로베이스원 석매튜·박건욱, 라이즈 원빈·소희 등 인기 K-팝 아이돌들이 대거 참여 중이다. 단순 유행이 아닌 K-힙합 고전의 힘을 새삼 느끼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에아오'는 최자·개코가 가사를 온전히 짓고 미국 동부 힙합의 거물 DJ 프리미어(Premier)(Christopher E. Martin)와 재즈 R&B 기반의 미국 프로듀서 겸 송라이터 쟈크 버빅(Jacques Burvick)이 공동 작곡한 노래다. DJ 프리모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DJ프리미어가 편곡도 맡았다. DJ 프리미어의 웅장함을 가로지르는 솔(soul)풀한 비트, 다이나믹듀오의 삶이 묻어나는 진솔한 래핑이 곡에 무게감을 더한다.

'아에오' 발매 당시 한 대중음악 평론가는 대중음악 웹진 이즘(IZM)에 "이 트랙을 통해 상업적인 성공을 이루기는 어렵지만,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고 썼다. 이건 상당한 호평인데, 당시로는 누구나 쉽게 예상하기 힘들었던 이 곡의 흥행이 약 10년이 지난 최근 3년 동안 계속되고 있다.

해당 평론의 주인공인 신현태 대중음악 평론가(한국대중음악상(한대음) 선정위원)는 "DJ 프리미어의 펀치감 넘치는 비트는 숏폼 음악에 안성맞춤이다. '다듀'는 아이돌들에게는 존경의 대상으로, 이들의 챌린지를 통해 팬들에게 새롭게 소개되기도 한다. 이는 자연스럽게 쿨한 '챌린지 송'으로 여겨지며 트렌드에 뒤처진 옛 노래가 아닌 '유행가'로 노출된다"고 평했다.
[서울=뉴시스] 다이나믹 듀오 '에아오' 커버. (사진 = 아메바컬쳐 제공) 2025.12.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다이나믹 듀오 '에아오' 커버. (사진 = 아메바컬쳐 제공) 2025.12.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다음은 소속사 아메바컬쳐를 통해 다이나믹 듀오 두 멤버 최자(45·최재호), 개코(44·김윤성)와 서면으로 나눈 일문일답.

-이 곡 발매 당시 완성도 외에 상업적인 흥행에 대한 기대는 전혀 없었나요?

"이 노래는 사실 만드는 것 자체만으로 저희는 상당히 행복했습니다. 왜냐하면 DJ 프리미어라고 하는 아티스트는 저희가 생각할 때 '힙합을 만들어낸 사람' 중 한 명이거든요. 힙합의 발명가, 창시자인데 이런 분하고 함께 작업을 했다는 것 자체로 저희는 '이제 음악가로서 우리는 어느 정도의 큰 업적을 이뤘다'는 마음을 스스로 가지면서 되게 즐거워했던 곡 작업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노래가 흥행이 안 돼도 좋다. 작업하고 있는 것만으로 만족한다'라는 느낌이 있었죠. 하지만 한편으로 그래도 '어느 정도만 됐으면 좋겠다' 싶긴 했어요. 당시엔 사실 곡 자체는 음악적으로 큰 의미를 지녔지만, 대중적인 성공이나 파급력은 크지 않았습니다. 다만, 프리미어와 함께 작업을 했다는 그 상태만으로도 정말 좋았던 곡이었습니다. 흥행에 대한 기대는 없었던 곡이긴 합니다^^."(최자·개코)

-'에아오'에 대해 10년 전에 '고백'의 20대 버전이라고 하셨더라고요. '고백' '에아오' 두 곡은 다듀에게 음악뿐 아니라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는 곡인데요, 두 곡의 의미에 대해 지금 더 생각해보신다면요. '고백'과 '에아오'가 강산도 변한다는 약 10년 차이가 있는데 그러면 지금 딱 '고백'의 40대 버전이 나올 시점인 거 같아요. 혹시 '고백'의 40대 버전도 생각하고 계신 게 있을까요?

"글쎄요. 40대 버전의 '고백'이 나올 수 있겠죠!? 앨범을 만들 때마다 항상 현재 저희 나이에 맞는 그 상황과 감정 등을 음악에다 '고백' 형식으로 많이 녹이기 때문에 아마 새 앨범 혹은 싱글 등 여러 가지 형태에서 40대에 할 수 있는 '고백' 같은 곡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개코)
[뉴욕=AP/뉴시스] DJ 프리미어(DJ Premier)

[뉴욕=AP/뉴시스] DJ 프리미어(DJ Premier)

"예. 그럴 수 있죠. '에아오'와 '고백'의 비슷한 점이라고 하면, 지금까지의 자기 모습을 뒤돌아보면서 지금 여기까지 왔고 지금 현재는 이래 이런 것들에 대한 본인의 상황, 이런 것들을 노래했다는 거예요. 사실 저희는 그런 스타일의 노래를 계속 만들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 이후에 발표된 앨범들도 그렇고 과거의 상황들을 얘기하면서 '지금 현재는 이렇다. 그러면 현재는 이런 느낌이 있어. 이런 애로사항이 있고 이런 즐거움이 있어'라는 곡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도 저희 40대 때 지금 저희가 만드는 곡들은 그런 부분들이 많이 투영이 돼 있는 곡들일 것이고, 50대 때 만들 곡들도 아마 그럴 것이고, 저희 음악은 그런 식으로 계속 나이가 들면서 같은 '고백'을 하더라도 조금씩 달라질 거잖아요. 상황도 달라지고 이야기의 깊이도 달라질 수 있고 그렇게 조금씩 저희는 저희 나이에 맞는 '고백'을 계속해 나갈 것 같습니다."(최자)

-DJ 프리미어와도 계속 연락하고 지내시는 걸로 압니다. 최근 연락을 주고 받으실 때 무슨 말씀을 나눴나요. '에아오'에 대한 이야기를 또 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정말 힙합의, 사실은 전설 중 한 분이시잖아요.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고 계신 분 치고는 되게 소탈한 부분도 있어서 가끔 '한국에 큰 홍수가 났다'가 월드 뉴스로 보도되면 저희한테 '야 너네는 괜찮아?' 이런 식으로 DM도 보내세요. 그리고 '에아오'가 숨어 있다가 다시 차트 위로 올라올 때마다, 저희가 신나서 인스타그램에 올릴 때가 있거든요. 저희 피드를 보면서 답글도 해주고 '이거 너무 대박이야' 이런 식으로 기분 좋은 표현도 되게 많이 해 주시죠. 생일 때는 축하한다는 댓글도 달아주시고요. 저희한테 너무 고마운 사람이기도 하고, 저희가 이분이랑 이 정도의 친분을 가지고 있는 것도 스스로 너무 좋기도 하고, 이 형이 우리를 알고 있다라는 것 자체로도 되게 즐겁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희 생각에는 올해는 아니더라도 한 곡 정도 또 같이 만들어 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런 얘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최자·개코)

-물론 DJ 프리미어가 참여해 세련됨을 더했지만 '에아오'는 우리말로 부른, 다듀의 정신이 들어간 K-힙합입니다. 이 곡은 외국에도 한국 대중음악이 아이돌로 대변되는 K-팝뿐 아니라 장르가 다양하다는 걸 증명해주고 있다고 보는데 다듀가 생각하는 K-힙합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냥 한국의 언어로 만든, 한국의 문화와 정서가 담겨 있는 힙합 음악 그게 저는 K-힙합의 정의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말씀하신 것처럼 '에아오'도 우리 말로 이뤄져 있고요. 영어가 섞여 있는 거는 상관없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우리 말이 어느 정도 주가 되고 그 다음에 그 안에 있는 내용들이나 이런 것들이 한국에서 일어나는 한국의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에아오'도 K-팝, K-힙합 음악인 것 같습니다. 그런 점이 조금 더 부각이 돼 있는 음악들이 외국에 좀 신선하지 않을까요?! 자기들이 하는 이야기가 아니고 '한국 사람들은 이 주제로 이렇게 생각을 하는구나. 요즘에 이런 것들을 좋아하는구나' 생각할 수 있죠.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사실 전 세계적으로 지금 한국의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그래서 K-힙합은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는, 한국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 같아요."(최자·개코)
[서울=뉴시스] 다이나믹 듀오 & DJ 프리미어. (사진 = 아메바컬쳐 제공) 2025.12.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다이나믹 듀오 & DJ 프리미어. (사진 = 아메바컬쳐 제공) 2025.12.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다듀는 K-힙합의 장수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계시죠. 개코 씨는 엠넷 '힙팝 프린세스' 프로듀서로서 힙합 외연의 확장도 같이 힘 쓰고 계신데 힙합 본고장이 아닌 한국에서 힙합의 지속가능성은 가능할까요? 이를 위해선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일단 한국에서도 힙합이란 장르가 벌써 뿌리를 내리고 사람들에게 이제 자연스러운 장르로 인식된 지도 30년 가까이 된 것 같은데요. 물론 그 시간 안에서 미디어나 차트에서 장르적인 인기가 식어서 주목받지 못할 때도 있지만, 이 순간에도 계속 새로운 아티스트들이 음악을 발표하고 있고 국내뿐만 아니고 국내에서 주목받지 못해도 해외에서 글로벌로 주목을 받는 아티스트들도 계속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이런 개개인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이 모이고 쌓이다 보면 또 하나의 큰 에너지를 만들게 되는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또 어떤 계기를 발판으로 다시 한 번 대중들한테 더욱 크게 주목을 받는 시기는 다시 올 거라고 생각하고, 그런 주기가 반복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힙합 음악은 앞으로도 계속 한 장르로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개코)

-다양한 숏폼에서 챌린지가 유행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는데 장기간 흥행하는 건 이 곡의 서사화가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봐요. 두 분의 삶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지금 젊은 세대와 공명해서라고 생각하는데 두 분이 생각하시는 쇼츠와 이 곡의 긴 생명력에 대한 연관 관계가 궁금합니다.

"좀 시대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인간의 삶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특성은 계속 시대를 초월해서 있는 것이기 때문에 외로운 감정, 사랑의 감정, 분노 이런 것들은 언제나 존재하는 것들이잖아요. 예전 같은 경우에는 유행가라는 개념이 있어서 누군가의 노래가 유행을 하면 되게 여러 사람이 그 노래를 듣고, 그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죠. 전국적인 히트라는 그런 개념이 있는 시대가 있었는데 그때 같은 경우엔 제일 최신의 음악들이 가장 각광을 받고 과거의 곡들은 흘러가는 사람들이, 아니면 다시 듣는 약간의  향수에 젖어 듣는 노래들이었잖아요. 근데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서 지금 세대들한테는 신곡하고 옛날의 곡들, 그래서 약간 '쉰곡'이라고 하잖아요(웃음). 옛날 곡들도 이 친구들한테는 사실 신곡이기 때문에 이 친구들이 릴스를 만들고 숏폼을 만들 때 그 모든 것들이 다양한 재료가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 노래 같은 경우는 운이 좋아서 선택을 받은 것 같고 이야기적인 구조, 그 이야기의 내용 같은 경우는 사실 대단히 인간의 삶에 대해서 노래하고 있어서 보편적인 부분도 있는 거니까요. 저희 노래가 뭐 특별히 숏폼을 위해 제작이 됐다거나 아니면 숏폼이랑 잘 어울린다거나 하는 건 사실은 모르겠어요."(최자·개코)
[서울=뉴시스] DJ 프리미어. (사진 = 아메바컬쳐 제공) 2025.12.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DJ 프리미어. (사진 = 아메바컬쳐 제공) 2025.12.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젊은 세대도 공감하는 측면이 커서 K-팝 아이돌들이 잇따라 챌린지에 참여하는 것이겠죠. 대중 음악 신 후배들의 챌린지 참여는 두 분께 어떻게 힘이 됩니까?

"대중음악 후배들이, 이를테면 아이돌 분들도 그렇고 후배분들이 저희 노래를 다시 불러주고 숏폼에 활용해 주는 것은 정말 저희가 만들기 힘든, 어떤 세대를 뛰어넘은 접점 같은 것들을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실제로 저희가 공연을 하면 아주 어린 친구들도 많이 오고 저희 나이 또래 분들도 오고 아니면 이제 아빠랑 딸 엄마하고 아들 이렇게 같이 오는 경우가 되게 많거든요. 그 친구들이 만들어준 숏폼이라든지 릴스에서 접점이 생기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어 언제나 고마운 부분입니다."(최자·개코)

-물론 '에아오'처럼 의지와 상관 없이 곡 자체가 생명력을 갖고 움직이는 때도 있죠. 두 분도 아시겠지만 그런데 이게 전적으로 운에만 의지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곡이 스스로 생명력을 갖고 있다는 걸 믿는다는 뉘앙스로 말씀하신 인터뷰를 본 적이 있습니다. 곡의 생명력은 무엇인가요?

"당연히 어느 정도 퀄리티로 봤을 때 좋은 곡이 생명이 당연히 길겠지만, 이거 되게 어려운 질문인 것 같네요. 사실 생각해 보면 곡의 생명력, 지금 '에아오'처럼 없어졌다가 차트에 진입하고 아니면 오래도록 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래들 같은 경우는 일단 기본적으로 인간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잘해서 시대를 뛰어넘는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곡들에서 일어나는 일인 것 같고요. 정확한 그 포인트를 저희가 알고 있다면 그런 노래를 계속 만들겠지만, 저희도 아직은 그건 잘 모르겠어 가지고 어렵네요. 곡은 자식 같은 거 같아요. 저희가 낳아서 어느 정도 키우면 그때부터는 자기들이 알아서 하는 거고 이 애가 무슨 일을 저지를지 더 잘 될지 더 안 될지는 알 수가 없는 거라 저희는 '언제나 다 잘 됐으면 좋겠다' 마음으로 열심히 그냥 농부 같이 계속 씨앗을 뿌리면서 만들고 있습니다."(최자·개코)

-'에아오'뿐만 아니라 '싱숭생숭(SsSs)'도 인기입니다. 혹시 이 기회를 삼아 대중에게 좀 더 어필하고 싶은 본인들의 곡이 있다면요?

"많이 어필을 하고 싶다고 해서 그 곡이 치고 올라오는 거 아니더라고요. 뭐 '싱숭생숭'도 그렇고 '에아오'도 그렇고 저희가 기대했던 곡들이 아니거든요. 그냥 그 곡도 괜찮았지 했는데 '어, 이게 왜 올라왔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올라오고 난 다음에 저희가 어느 정도 올라온 것에 대한 붐업은 한 것 같아요. 더 열심히 그 노래에 대해서 다시 올리고, 공연이나 콘서트 할 때도 그 노래를 좀 더 포함해서 부르고 했죠. 새롭게 올라왔으면 하는 곡이라….. 최근 앨범들의 곡들이 좀 좋거든요. '하루종일'이라는 노래도 있고. 이런 노래가 저는 가사적으로도 그렇고 저희 스타일로 되게 완성미가 있는 노래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것들이 조금은 덜 알려진 것 같아서 이런 노래들이 좀 알려줬으면 좋겠네요. 최근 앨범에 나왔던 노래들이 '다시 치고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최자·개코)
[서울=뉴시스] 다이나믹 듀오 '아에오' 뮤직비디오. (사진 = 아메바컬쳐 제공) 2025.12.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다이나믹 듀오 '아에오' 뮤직비디오. (사진 = 아메바컬쳐 제공) 2025.12.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제 투어를 돌잖아요. 혹시 젊은 세대의 비중이 이전보다 얼마나 높아졌는지에 대한 통계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울러 이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면 두 분이 보시는 객석의 세대 비율이나 이전과 달라진 반응이 있는지 말씀해주셔도 좋고요.

"전보다 세대 비율이 좀 더 넓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예전에는 저희 또래보다 좀 아래 젊은 친구들이 있었다면 지금은 아주 어린 초등학생들도 오기도 하고, 그리고 또 부모님이 아이들을 데리고 오시기도 하고, 엄마 아들 혹은 뭐 아빠 아들 아빠 딸 이런 식으로 예전보다 세대 간의 레인지가 넓어진 느낌이 확실히 듭니다. 저희가 음악을 오래 한 것도 있겠지만 힙합 관련 방송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나 '스트릿 우먼 파이터2'에서 발표했던 음악들이 어린 친구들한테 인기가 많아지면서 많은 역할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개코)

"데이터로 저희가 이렇게 보고 있지는 않아요. 그런데 예전엔 남성분 비중이 좀 많았는데 지금은 거의 비슷해요. 여성분 비중이 좀 더 많아진 것 같아요. 그리고 세대 같은 경우도 저희가 젊었을 때는 저희 나이대, 저희가 20대 때는 20대 친구들이 많았고 30대 때는 30대 친구들이 많았고 이런 식이었는데 최근 같은 경우에는 좀 그런 것들이 뒤섞이는 것 같아요. 저희랑 나이 비슷한 30대 중반부터 40대 초반까지의 사람들과 그분들의 자식뻘 되는 사람들이 같이 콘서트장에 공존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보는 재미도 되게 있고…. 저희는 이상하게 관객층이 되게 얇게 넓은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고등학생도 있고, 초등학생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부모 손 잡고 억지로 끌려온 친구들도 있는 것 같은데(웃음), 대체적으로 보면 중·고등학생부터 대학생, 30대 40대까지도 다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좀 특이한 느낌이긴 해요. 점점 해를 더할수록 조금 더 연령층이 다양해지고 있다 느낌이네요.(최자)

-두 분이 과거 라운드 인터뷰에서 '너티 바이 네이처', 사이프레스 힐 싱글을 처음 산 힙합 음반으로 꼽아주셨는데요. 요즘 친구들은 다듀 음반이 가장 처음 산 힙합 음반이 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힙합 음원이 아닌 음반의 경험이 중요한 이유를 공유해주신다면요.

"과거에 저희가 음반을 수집했던 이유와 지금 음반 수집의 이유와 목적이 좀 달라진 것 같아요. 예전에는 감상의 도구로서도 필요했지만 지금은 수집의 목적에 더 가까운 것 같고요. 근데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결과물을 실물로 소유하게 된다는 거 의미 자체는 과거랑 지금하고 같은 것 같아요. 어찌 보면 그것도 사랑이고 애정이라고 생각합니다."(최자·개코)
[서울=뉴시스] 다이나믹 듀오. (사진 = 아메바컬쳐 제공) 2025.12.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다이나믹 듀오. (사진 = 아메바컬쳐 제공) 2025.12.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음원 시대라 '에아오'가 계속 조명 받고 있기도 하죠. 새로운 세대가 새로운 곡처럼 계속 쉽게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반면 젊은 뮤지션들은 계속 다듀 같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계속 유명한 뮤지션들과 경쟁을 해야 하니까 불안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근 래퍼 신스와도 같은 한솥밥을 먹게 됐는데 이런 음악 생태계에서 후배들을 위해 하고 계신 고민이 있다면요.

"요즘에는 저희의 오래된 노래들, 과거에 발표한 음악들을 최'쉰'곡이라고 얘기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음악을 새로 접한 친구들한테는 저희 예전 곡들도 신곡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발표한 곡들이 그동안 많았기 때문에 젊은 뮤지션들한테는 좀 불리한 경쟁이 아닐까?라고 생각하실 수는 있지만 반대로 이렇게 음원 시장이 글로벌하게 공유되면서 뮤지션들한테는 이 한국이라는 음악 시장에 국한돼서 활동을 하지 않게 된 것 같아요. 모든 뮤지션들한테 세계라는 더 많은 가능성들이 열려 있게 된 것 같고요. 무대가 더 넓어진 거죠. 그래서 '재미있는 시대가 도래된 것 같다' 생각이 듭니다."(최자·개코)

-마지막으로 한국 힙합 신이 최대 위기라는 말에 동의하세요? '아에오'는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일종의 반문 같기도 합니다.

"위기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어쨌든 대중적으로 큰 에너지를 소비하고 나서 지금 다시 또 그 에너지가 모이고 있는 시기라고 생각이 듭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좋은 음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또 힙합 음악과 공연을 소비하는 힙합의 코어 팬들이 아직도 많이 있기 때문에 이런 에너지가 모여서 어떤 계기로 인해서 '또 다시 한 번 크게 조명받는 때가 다시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최자·개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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