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물 건너 간 사장 선임…KAI 사장 공백 '장기화'
임·직원 인사, 조직개편도 지연
"내년도 사업계획, 실효성 의문"
![[서울=뉴시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노동조합이 10일 수출입은행 앞에서 신임 대표이사 인선을 요구하고 있다.(사진=KAI 노동조합 제공). 2025.12.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19/NISI20251219_0002022721_web.jpg?rnd=20251219105641)
[서울=뉴시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노동조합이 10일 수출입은행 앞에서 신임 대표이사 인선을 요구하고 있다.(사진=KAI 노동조합 제공). 2025.12.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사장 공백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올해 신규 사장 선임은 물 건너 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KAI 내부적으로는 민영화를 위해 정부가 사장 선임을 늦추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만약 내년초에도 신임 대표 인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대외 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KAI의 차기 사장 선임은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KAI의 사장 선임 절차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구성되고, 이후 후보자 추천이 이뤄지면 이사회를 열어 결의하고 주주총회 승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앞서 사임한 강구영 전 사장의 경우, 지난 2022년 8월16일에 사장으로 추천됐고, 다음달인 9월5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됐다. 물리적으로 최소 2주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이 기간과 남은 연말까지 시간을 감안할 때 올해 선임은 사실상 물 건너간 셈이다. 이달을 넘기면 KAI의 사장 공백은 6개월에 달한다.
KAI는 공기업은 아니지만 최대주주가 국책은행이 한국수출입은행으로 지분 26.41%를 보유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정부의 의지가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AI 노동조합은 정부에 조속한 선임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0일에는 수출입은행으로 상경해 사장 인선을 서두르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노조는 "이 같은 태도는 국가 핵심 방산기업을 사실상 ‘방치’ 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사장 인선이 지연되면서 임원 및 직원 인사를 비롯해 조직개편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내년도 사업계획을 짜고 있으나 실효성이 의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KAI 관계자는 "내년 사업계획을 짜더라도 신임 대표가 오고 나면 자신이 추구하는 경영 방향에 따라 이를 대폭 수정할 수 있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이야기를 직원들끼리 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사장 선임 지연이 민영화를 위한 목적 아니냐는 관측도 들린다.
KAI 노조 관계자는 "상당수 직원들은 (정부가) 민영화로 방향을 튼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내부에선 이미 민영화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 직원들도 많다"고 밝혔다.
이에 노조는 내년 중순까지 후임 사장 임명이 이뤄져야 하며, 추가적인 투쟁에도 나설 것을 예고했다.
KAI 노조는 "모든 정당한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며 "수출입은행이 결단을 내릴 때까지 계속 단체 행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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