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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이라 생각했지만"…휠체어 이용자, 사상 첫 우주 비행

등록 2025.12.22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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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AP/뉴시스] 블루 오리진이 제공한 이 사진에는 휠체어 이용자로는 처음으로 우주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한 독일인 엔지니어 미카엘라 벤트하우스가 2025년 12월 15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밴혼에 있는 블루 오리진 로켓 발사장에서 비행을 기획하고 후원한 전 스페이스X 임원 한스 쾨니히스만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2025.12.15.

[텍사스=AP/뉴시스] 블루 오리진이 제공한 이 사진에는 휠체어 이용자로는 처음으로 우주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한 독일인 엔지니어 미카엘라 벤트하우스가 2025년 12월 15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밴혼에 있는 블루 오리진 로켓 발사장에서 비행을 기획하고 후원한 전 스페이스X 임원 한스 쾨니히스만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2025.12.15.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독일 출신의 하반신 마비 엔지니어 미카엘라 벤트하우스(33)가 휠체어 이용자로는 사상 처음으로 우주 비행에 성공했다.

21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벤트하우스는 전날 미국 텍사스주 서부에서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민간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 로켓에 탑승해 준궤도 비행에 나섰다. 약 10분간 진행된 이번 비행에서 캡슐은 고도 105㎞까지 상승했으며, 그는 약 3분간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며 우주에서 지구를 내려다봤다.

벤트하우스는 7년 전 산악자전거 사고로 척수 손상을 입어 현재 휠체어 없이는 이동이 불가능한 상태다. 그럼에도 이번 비행을 통해 휠체어 이용자로는 처음으로 우주에 오른 인물로 기록됐다.

발사 당시 그의 휠체어는 지상에 남겨졌으며, 착륙 후에는 회수팀이 즉시 이동 동선을 마련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비행에는 독일 태생의 전 스페이스엑스(SpaceX) 임원이자 항공우주 전문가인 한스 쾨니히스만도 동행했다. 그는 비행 준비 과정에 참여했으며 블루 오리진과 함께 이번 임무를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텍사스=AP/뉴시스] 블루 오리진이 제공한 이 이미지에는 2025년 12월 20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서부에서 블루 오리진의 캡슐이 착륙한 뒤, 미카엘라 벤트하우스가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2025.12.20.

[텍사스=AP/뉴시스] 블루 오리진이 제공한 이 이미지에는 2025년 12월 20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서부에서 블루 오리진의 캡슐이 착륙한 뒤, 미카엘라 벤트하우스가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2025.12.20.


블루오리진 측은 "뉴 셰퍼드 캡슐은 설계 단계부터 접근성을 고려해 만들어졌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블루 오리진은 그간 이동에 제약이 있거나 시각·청각 장애가 있는 승객, 90대 고령자 등 다양한 배경의 민간인을 우주 관광에 참여시켜 왔다.

벤트하우스는 착륙 직후 인터뷰에서 "상승하는 내내 웃음이 멈추지 않았고, 우주에서는 거꾸로 몸을 돌려보기도 했다"며 "인생에서 가장 멋진 경험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장애를 가진 사람이 우주에 간 전례가 없다고 생각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제안이 왔을 때 망설임 없이 도전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네덜란드에서 유럽우주국(ESA)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벤트하우스는 이번 비행이 개인 임무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도전이 장애인을 위한 우주 접근성 확대는 물론 지상에서의 접근성 개선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길 바란다"며 "제가 시작에 불과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비행으로 블루 오리진의 누적 우주 비행 인원은 86명으로 늘었다. 블루 오리진은 향후 대형 로켓 '뉴 글렌'을 활용한 궤도 비행과 달 탐사 임무도 추진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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