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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상생공원 조성에 지역 카르텔…공무원 유착 의혹까지

등록 2026.01.05 1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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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포항시 공무원, 시행사 지분 28%에 시공사 임원도

포항시의원이 대표인 회사에 감사로 취임

전 고위 공무원 "십시일반 투자…자금 돌려주고 회사 정리"

포항 상생공원 조감도.(사진=뉴시스 DB) *재판매 및 DB 금지

포항 상생공원 조감도.(사진=뉴시스 DB) *재판매 및 DB 금지


[포항=뉴시스]안병철 기자 = 뉴시스가 지난해 12월22일, 29일 보도한 '포항 상생공원 민간공원 조성사업'과 관련, 시행사 회장과 전 포항시 공무원들의 유착 관계까지 드러나면서 상생공원의 비리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상생공원 조성사업의 시행사 회장 A(55)씨와 6급 공무원 출신 B(63)씨, 4급 고위공무원 출신 C(62)씨와의 관계가 드러나면서 상생공원 시행사 선정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뉴시스 취재결과 공무원 출신 B씨는 시행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시공사 사내이사에도 등재된 사실이 확인됐다.

B씨는 현재 시행사의 지분 28%를 보유하고 있으며 김상일 포항시의원의 전 부인이 대표로 있는 시공사에 사내이사로 취임했다가 지난 2023년 11월14일 사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B씨는 김상일 시의원이 대표이사로 있던 '한국OO보상원'에 2023년 2월20일 감사로 취임한 바 있다. 이 회사는 2020년 4월20일 설립됐다가 2023년 9월11일 폐업했다.

이에 대해 B씨는 "(한국OOO보상원)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 사람들(김상일 의원)도 모른다"며 "나는 토지 보상한 것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B씨는 포항시 공무원으로 근무할 당시 퇴직까지 4년이나 남았지만, 돌연 2018년 12월 명예퇴직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시행사 회장 A씨는 고위공무원 출신 C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에 사내이사로 등재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항시 건설교통국장 출신인 C씨와 상생공원 시행사 회장 A씨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들이 상생공원 조성사업 전부터 '경제공동체'였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상생공원 특례사업이 시작될 무렵 C씨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도시계획과장으로 근무하다가 건설교통국장으로 승진한 뒤 2022년 6월 퇴직했다.

C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는 도시계획 및 조경설계업을 하는 회사로 자본금 2억으로 2023년 6월5일 설립됐다. 이 회사는 현재 법인 등기상 폐업 처리는 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C씨는 "회사 설립 때 A씨와 십시일반으로 같이 투자해서 했다"며 "현재는 투자금을 돌려주고 회사를 정리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 회사에 한 감사는 자신이 감사로 등재된 사실도 몰랐다는 것. 그 배경에는 지역 유명 건설사 전무 D(60)씨가 감사 명의를 C씨에게 소개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D씨는 "감사는 보통 아는 사람 해주고 해 놓는다"라며 본인이 감사를 소개해 줬다고 인정했다.

공무원 출신들이 A씨 뿐만 아니라 지역 유명 건설사 임원과도 친분을 드러내면서 지역에서는 포항시가 추진하는 개발사업 전반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포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수천억원대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에 경험이 부족한 업체가 선정된 것은 일반적인 행정 절차상 매우 이례적"이라며 "선정 과정에서 특정 세력의 개입이나 특혜가 있었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업체 선정 배경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또 다른 시민단체 관계자는 "포항에 미분양이 넘쳐나는데도 상생공원 사업 같은 고분양가 개발을 밀어붙인 것은 건설사에 특혜를 주고 시민의 재산권은 외면한 처사"라며 "포항시는 무분별한 개발 허가로 시민들의 재산을 증발시킨 책임을 통감하고 지금이라도 상생공원 사업의 이익 구조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A씨는 취재진이 수차례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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