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 동결 장기화…환율·집값 안정에 '올인' 예고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6.01.15.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1/15/NISI20260115_0021127411_web.jpg?rnd=20260115092405)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6.01.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이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짓눌렀다. 1500원 선을 위협하는 고환율과 식지 않는 수도권 부동산 열기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 안정'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연내 인하 사이클은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6일 한은에 따르면 전날 금통위는 새해 첫 통방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과 같은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2024년 10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이어졌던 금리 인하 행보를 멈추고 5회 연속 동결을 이어가게 됐다.
1500원 선을 위협하는 고환율과 좀처럼 식지 않는 수도권 부동산 열기에 '금융안정'을 우선시한 선택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금리 인하라는 무리수를 두지 않는 배경이 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에 대해 매파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지난해 11월 포함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겠다"와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여부 및 시기" 문구를 삭제했다. 대신 "성장세 회복을 지원해 나가되,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며 기조 변화를 공식화했다.
금통위 내부 온도도 급격히 냉각됐다. 그동안 인하를 강하게 주장했던 '왕비둘기' 신성환 위원마저 이번엔 동결 표를 던지며 전원일치 동결이 됐다. 3개월 내 금리 경로를 보여주는 '포워드 가이던스'에서는 지난 회의까지만 해도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이 3대3으로 팽팽했지만, 이번에는 단 1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총재는 "동결 5명은 3개월 시기에서도 현 경제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고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며 "인하 가능성을 제시하신 분은 아직 내수 회복세가 약하기 때문에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둘 필요가 있고, 주택가격과 환율 등 변화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이번 결정이 동결 장기화를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는 '중립적 판단'에서 '동결 장기화'로의 전환"이라며 "성장과 물가, 금융안정 등 한은이 판단하는 주요변수에 큰 이변이 없다면 사실상 인하 사이클은 종료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1월에 이어 2회 연속 예상보다 매파적인 금통위"라고 평가하며 금리 인하 기대가 완전히 제거됐다고 평가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수출 전망이 상향 조정되는 가운데 환율의 상방 리스크가 크게 확대됐다는 점에서 연내 동결로 전망을 수정한다"고 언급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통방문에서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문구가 사라진 점이나 소수의견 변화, 포워드 가이던스 변화 모두 한은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는 내용"이라며 "기존 전망대로 연말까지 기준금리 동결 전망을 유지한다"는 의견을 냈다.
다만 하반기 경기 불확실성을 볼 때 인하 불씨기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례적으로 올해 11월 1회 인하를 전망했다. 그는 "향후 3~6개월 전후의 통화정책 전망은 한은 스탠스가 중요하지만 1년 후의 전망은 펀더멘털 전망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성장률 기저효과 약화 가능성과 비IT 부분의 성장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아직은 한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완전히 종료된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이번 금통위를 통해 한은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금리 인하 사이클 마무리 쪽으로 한 걸음 더 이동한 것은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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