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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면 나중에 외롭지 않을까"…이런 말도 걱정 아니라 참견

등록 2026.02.17 06:00:00수정 2026.02.17 06: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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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여부는 안부 인사가 아니라 철저히 사적인 영역

간소화 차례상 모습. (사진=aT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간소화 차례상 모습. (사진=aT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설 연휴가 다가오면 일부 미혼·비혼 이들에게 명절은 설렘보다 부담으로 다가온다.

“아직도 결혼 안 했어?”, “눈이 너무 높아서 그런 거 아니야” 같은 말들이 자연스럽게 오가는 명절 자리에서, 당사자들은 웃으며 넘기지만 마음에는 상처가 남는다. 대놓고 모욕적인 표현은 아니지만, 반복되는 질문과 비교는 분명한 압박이자 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명절만 되면 사람이 작아진다”, “결혼 여부로 인생 평가받는 기분”이라는 글들이 꾸준히 올라온다. 한 직장인 A씨는 “결혼 계획이 없다고 했더니 ‘그럼 외롭지 않냐’는 말을 계속 들었다”며 “설명할수록 이상한 사람이 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형제 중 혼자 미혼이라는 이유로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소외된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이런 발언들이 대부분 ‘걱정’이나 ‘농담’의 외피를 쓰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더 지적하기 어렵고, 거부하면 예민하다는 평가를 받기 쉽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질문이 개인의 선택과 삶의 방식을 존중하지 않는 전형적인 은근한 폭력이라고 말한다. 결혼 여부는 안부 인사가 아니라 철저히 사적인 영역이라는 것이다.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명절 내내 곱씹는 상처가 된다. 이제는 “언제 결혼하냐” 대신 “요즘 어떻게 지내냐”를 묻는 쪽으로 바뀔 때다. 명절은 서로를 재단하는 자리가 아니라, 각자의 삶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시간이어야 한다. 이번 설만큼은, 결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드는 일은 하지 말자는 공감이 필요해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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