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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 800만弗 슈퍼볼 광고 달라졌다…車 대신 AI 존재감 확대

등록 2026.02.17 0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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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슈퍼볼 평균 시청자 1억2000여만 명

TV광고 단가 800만 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

완성차 업계에서 AI기업 등으로 광고 변화

불확실한 시장 환경, 美 관세 등 영향인 듯

[서울=뉴시스] 지난 2022년 기아가 집행한 슈퍼볼 광고. (사진=기아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2022년 기아가 집행한 슈퍼볼 광고. (사진=기아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이자 '지상 최대 광고판'으로 불리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슈퍼볼)의 광고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한때 완성차 업체들의 각축장이던 무대에 빅테크와 인공지능(AI) 기업이 대거 뛰어들면서, 산업 환경 변화가 광고 전략 재편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슈퍼볼의 평균 시청자는 1억2490만 명으로 집계됐다. 30초 TV광고 단가는 올해 평균 800만 달러(약 116억원)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광고 집행 기업의 면면은 예년과 달랐다.

구글과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과 오픈AI 등 주요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전면에 나서며 존재감을 키웠다.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플랫폼 경쟁력을 앞세운 메시지가 광고의 중심을 차지했다는 평가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토요타와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이 광고를 집행했다. 특히 GM은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의 포뮬러 원(F1) 진출 원년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완성차 업계의 참여 열기는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지난 10년간 거의 매년 슈퍼볼 광고를 집행해온 현대차·기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광고를 내지 않았다.

이는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이른바 '캐즘'으로 불리는 수요 정체 구간에 직면한 데다,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와 부과 등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백억원에 달하는 광고비를 투입해 대규모 마케팅을 펼치기에는 시장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빅테크와 AI 기업들은 기술 리더십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상징적 무대로 슈퍼볼을 활용하고 있다. 미래 산업을 선도한다는 이미지를 확보하는 동시에, 서비스 생태계 확장을 위한 장기적 투자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슈퍼볼의 위상이 약화됐다기보다, 광고의 주인공이 산업 지형 변화에 따라 이동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나타난다. 미국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한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수백억원이 투입되는 슈퍼볼 광고는 상징성과 파급력이 크지만, 단기간 판매로 직결되기는 쉽지 않다"며 "수요가 둔화한 상황에선 대규모 브랜드 광고보다 비용 효율성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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