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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몰리는 '똘똘한 한 채'…집값 격차 더 벌어져[설 이후 부동산 어디로②]

등록 2026.02.18 06:00:00수정 2026.02.18 06: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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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집값 상승률, 지방의 4배…'외지인 비율 1위' 세종 하락 전환

다주택자 압박에 '똘똘한 한채' 빼고 처분, 호가 낮춘 지방매물 쌓여

[서울=뉴시스] 서울 관악구 아파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 관악구 아파트.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서울은) 아파트 한 평에 3억원씩 한다는데 이게 말이 되나. 여기(경남)는 아파트 한 채에 3억원 아닌가."

지난 6일 경남 창원을 방문간 이재명 대통령이 과도한 수도권 집중 현상과 부동산 가격 문제를 짚으며 한 말이다.

정부의 고강도 다주택자 규제 정책 여파가 부동산 시장에 반영되는 가운데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심화하는 양상이다. 수도권과 지방 주택을 함께 보유한 집주인들의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으로 호가를 낮춘 지방 매물은 쌓이지만 매수 심리는 얼어붙은 탓이다.

설 명절 이후 수도권 핵심지로의 쏠림 현상은 더 거세질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18일 한국부동산원과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9% 올랐다.

수도권의 상승률이 0.14%로 지방(0.03%)보다 4배 이상 높다.

수도권 중에서는 서울의 상승률이 0.22%로 경기(0.13%)와 인천(0.03%)를 월등히 앞지른다.

서울 내에서는 핵심지와 외곽 집값 차이가 더 커졌다.

KB부동산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은 6.9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5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하위 20%(1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의 상위 20% 고가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월 기준 34억6593만원에 이른다. 반면 하위 20% 저가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84만원에 불과하다. 서울 고가 아파트 한 채 가격이 저가 아파트 약 7채와 맞먹는 셈이다.

[서울=뉴시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 한국부동산원 제공)

[서울=뉴시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 한국부동산원 제공)


지방의 경우 아파트 매매가격이 0.03% 올랐지만 지역별 격차가 크다.

울산(0.13%), 전북(0.11%), 강원(0.06%), 충북·경남(0.05%), 부산·전남(0.04%), 경북(0.03%) 등 8개 시도는 상승했고 대전(0.00%)은 보합을 보였다.

반면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떨어지면서 전주 보합에서 하락 전환했다. 종촌·나성동의 중소형 규모 위주로 하락한 여파다.

이 대통령이 "버티는 것보다 파는 것이, 일찍 파는 것이 늦게 파는 것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외지인 주택 소유 비율이 높은 세종은 더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세종의 외지인 주택 소유 비율이 30.6%(2024년 기준)로 전국 1위다.

광주광역시·경북·대구·제주(-0.03%)과 충남(-0.02%)도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

일선 현장에서는 이 대통령의 다주택자 압박이 되레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을 부추겼다고 지적한다. 세종시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서울 집은 놔두고 지방부터 내놓으면서 매물이 늘고 있지만 가격 하방 압력에 매수 심리는 더 위축되고 있다"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조치까지 시행되면 서울과 비서울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다주택자들은 보유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외곽 지역 매물을 먼저 정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강남3구·용산은 대체 불가능한 입지 프리미엄으로 인해 단기 매물 출회에도 가격 하방 경직성이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반면 입지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외곽에서는 매물 소화 속도가 느려 지역 간 가격 양극화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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