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의대증원 되는데…24·25학번 70% "교육의 질 저하 체감"
의대 24·25학번 교육환경 인식·실태조사 보고서
작년 11월 전국 40개 의대 재학생 3109명 조사
24·25학번 95%, 본과 진입 시 과밀 실습 등 우려
83%가 "교육환경 개선 시 학교·제도 신뢰 가능"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1일 오전 서울의 한 의과대학이 보이고 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인력 양성 규모 관련 브리핑을 열고 제7차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에서 2027~2031학년도 의사인력 양성 규모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의대 증원 계획을 보면 2027학년도 490명을 시작으로 2028~2029년 613명, 2030~2031년 813명 등 5년간 3342명의 정원을 늘린다. 2026.02.11.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11/NISI20260211_0021162947_web.jpg?rnd=20260211092514)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1일 오전 서울의 한 의과대학이 보이고 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인력 양성 규모 관련 브리핑을 열고 제7차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에서 2027~2031학년도 의사인력 양성 규모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의대 증원 계획을 보면 2027학년도 490명을 시작으로 2028~2029년 613명, 2030~2031년 813명 등 5년간 3342명의 정원을 늘린다. 2026.02.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예빈 기자 =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을 향후 5년간 연평균 668명씩 늘리기로 한 가운데, '더블링(동시 수업)' 당사자인 24·25학번 의대생 10명 중 7명은 교육의 질 저하를 체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교육 여건 등을 고려한 규모라 설명하고 대학별 정원 규모에 맞는 교육 인프라를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의대 교수·학생·학부모의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18일 뉴시스가 확보한 '전국 의과대학 24·25학번 교육환경 인식 및 실태조사 종합 보고서'에 따르면 24·25학번 의대생의 69%(2138명)는 강의실 부족 등 수업 환경의 변화로 교육의 질이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이는 24·25학번 의과대학생 대표자 단체가 지난해 11월 전국 40개 의대 24·25학번 재학생 3109명을 조사한 결과로 교육부에 제출된 바 있다.
입학 초기 기존 정원 체제를 경험했던 24학번 학생들이 교육의 질 저하를 더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4학번의 84%(1076명)가, 25학번의 59%(1062명)가 교육의 질이 떨어졌다고 느끼고 있었다.
강의실과 좌석 수가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도 팽배했다. 24·25학번의 절반(50%·1532명)은 강의실 좌석 수가 부족하다고 응답했고, 57%(1771명)는 강의실 부족으로 수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한 지방 사립대에서는 비정규 강의실을 정규 강의실로 전용하면서 구조상 절반의 학생이 교수에게 등을 돌린 채 수업을 들어야 했다. 또 다른 지방 사립대에서는 본래 강의실로 사용되지 않던 공간을 전공 강의실로 활용했고, 칠판과 전기 콘센트가 없어 수업과 학습 수행에 불편함이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24·25학번의 95%(2954명)는 향후 본과 진입 시 실습 인원 과밀, 병원의 수용 한계, 인턴 TO 부족 등을 우려했다. 김동균 24·25학번 의과대학생 대표자 단체 대표는 "학교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나, 현실적으로 정부의 지원이 부족하고 개선이 미비한 상황"이라며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고 구체적으로 어떤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한지 의학 교육 붕괴 방지를 위한 정부의 대대적인 액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4·25학번은 가장 시급하게 개선돼야 하는 문제로 교육시설 확충(1023명·33명)과 교육과정의 불확실함 해소(1018명·33%)를 꼽았다. 학번 간 공간적 분리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25%(780명)였다. 이 외에 학교 측의 소통 강화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들은 교육 환경 개선을 신뢰 회복의 출발점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24·25학번의 83%(2601명)는 교육 환경이 개선될 경우 학교와 제도를 신뢰할 수 있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조윤정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회장이 1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2.13.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13/NISI20260213_0021168379_web.jpg?rnd=20260213120150)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조윤정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회장이 1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2.13. [email protected]
의대 증원으로 인한 교육의 질 저하를 우려하기는 교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의대교수협)는 13일 "휴학·복귀·유급은 의학교육에서 현장 과밀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며 "재직 정원만 보며 교육 가능성을 판단하면 실제로는 강의실과 실습실에서 병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의대교수협에 따르면 24·25학번의 휴학 규모는 1586명이고, 2027년에 복귀하는 복학생은 749명이다. 이들은 "이 복귀만 반영해도 추가 증원 없이도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에서 거론된 최대 한계와 충돌한다"고 전했다.
학부모들 역시 열악해진 교육 환경을 우려했다. 전국의대학부모연합(전의학연) 관계자는 "말이 더블링이지 트리플링, 쿼드러플링이 발생한 학교도 있다"며 "당장이야 예과 수업은 아이들이 참고 대강의실을 이용하는 등 감당이 된다고 해도 본과 수업에 들어가서는 제대로 된 실습이 진행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교수 자체도 부족하고 병원에 실습 대책과 수련 대비도 없으면서 증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대학별 정원 규모에 맞는 인력과 시설, 기자재를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강의실 및 실험·실습실 등 교육기본시설을 신속히 개선하고 학생편의시설 등도 단계적으로 확충한다.
기초의학 실험·실습, 진료 수행 및 임상술기 실습 등 의대 교육 단계에 따라 필요한 실험·실습 기자재 확보를 연차적으로 추진한다. 대학별 정원 배정 과정에서 각 대학의 교원 확보 현황과 분야별 교육 인원 충원 계획도 고려해 교육의 질 보장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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