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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시장 위기 오나…블루아울, 8조원 환매 요청에 한도 5%로 제한

등록 2026.04.03 04:55:27수정 2026.04.03 05: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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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 펀드 환매 요청 각 22%·41% 달해

사모대출 시장 자금 유출 가속화 신호

사모시장 위기 오나…블루아울, 8조원 환매 요청에 한도 5%로 제한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미국의 사모대출 운용사 블루아울 캐피털이 1분기에 54억 달러(약 8조원) 규모의 환매 요청이 몰리면서 출금 제한 조치를 단행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한때 월가의 투자 열풍을 주도했던 사모대출 시장에서 자금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풀이된다.

블루아울 캐피털은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1분기 동안 두 개의 펀드에서 54억 달러 규모의 환매 요청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대표 펀드인 360억 달러 규모의 '블루아울 크레딧 인컴(OCIC)에서 전체 발생 주식의 22%, 기술 특화 펀드인 OTIC에서 41%의 환매 요청이 몰렸다.

블루아울은 이에 대응해 두 펀드 모두 펀드 정관에 따라 분기별 환매 한도를 5%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OCIC 펀드는 약 9억8800만 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며, 신규 투자 유입액(8억7200만 달러)을 제외하면 이번 분기 순유출액은 1억1600만 달러 수준이다.

사모대출은 은행과 같은 공공 금융기관이 아닌, 사모펀드 운용사가 기업에 직접 돈을 빌려주는 방식의 투자 형태다. 중소기업이나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이 은행 문턱을 넘기 어려울 때 사모대출 펀드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곤 한다.

대규모 환매는 운용자산과 수수료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자산운용사 가치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환매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신규 투자자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블루아울 주가는 이날 한때 급락했다. 올 들어선 40% 이상 하락한 상태다.

회사는 이번 환매 급증이 "사모대출 자산군에 대한 업계 전반의 부정적 인식 심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이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와 미·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박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사모대출은 주로 신용등급이 낮은 정크 등급 기업에 대출을 해주는 구조인 만큼, 경기 침체 시 부도 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된다.

일부 헤지펀드들은 이 같은 상황을 틈타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사바 캐피털의 보아즈 와인스타인은 블루아울 펀드 지분을 순자산가치 대비 65~80% 가격에 매입하겠다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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