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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격전지]“뽑을 후보가 없다…차악 고르기" 안산갑

등록 2026.05.2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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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뉴시스]장서연 인턴기자 =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후보자가 사동 공유장터를 찾아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안산=뉴시스]장서연 인턴기자 =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후보자가 사동 공유장터를 찾아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안산=뉴시스]우은식 기자, 장서연 인턴기자 = 이번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안산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민주당 책임론이 거론되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강세지역으로 통한다. 그러나 현장 민심은 민주당에 대한 견제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결과를 쉽게 속단하기는 어렵다는게 중론이다.

지난 16일 후보 등록 후 처음으로 맞이한 주말, 여야 후보들은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로 달아올랐다.

이 지역은 양문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출 사기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치러지는 재선거 지역이다.

민주당에서는 21대 안산 단원을 국회의원을 지낸 김남국 후보를, 국민의힘에서는 안산시의원 경력의 김석훈 후보를 각각 공천했다. 개혁신당에서는 문인수 후보가 출마했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최대 격전지였던 반월동과 해양동을 찾아 민심을 들어봤다.

이 두 곳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1%p대의 근소한 차이를 나타낸 곳이다. 해양동에서는 민주당 양문석 후보가 50.69%를 얻어, 국민의힘 장성민 후보(49.30%)를 1.39%p 차로 앞섰고, 반월동에서는 양 후보가 50.50%로 장 후보(49.49%)를 1.01%p 차로 제쳤다.

반월동에서는 양 당의 공천 결과에 대해 실망을 표현하는 목소리가 두드러졌다.
사진 2 = 장서연 인턴기자16일 국민의힘 김석훈 후보가 안산 해양동의 아파트 단지에서 시민들을 만나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2 = 장서연 인턴기자16일 국민의힘 김석훈 후보가 안산 해양동의 아파트 단지에서 시민들을 만나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국민의힘 김석훈 후보를 지지한다고 반월동 거주자 A(50대·여)씨는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가상화폐 논란이 있었던 김남국 후보를 공천한 것은 우리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민주당 공천에 불만을 드러냈다.

20대 취업준비생이라 밝힌 반월동 거주자 이모씨는 김남국 후보의 인사청탁 논란과 김석훈 후보의 윤어게인 발언을 언급하며 "뽑을 사람이 없다. 사실상 차악 고르기"라고 말했다.

김남국 후보는 지난 2025년 청와대 디지털소통비서관으로 근무하던 중 인사청탁 관련 대화 내용이 언론에 노출되며 사의를 표명했고, 김석훈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 계엄에 대해 “과반 의석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함이었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됐었다.

반월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70대 정모씨는 "시장, 시의원은 투표해도 국회의원은 아무에게도 투표하지 않을 생각이다. 두 후보 모두 공천돼서는 안됐다"고 전했다. "지역을 진심으로 위하는 일꾼이 아무도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반월역 인근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B(40대·남)씨는 "부동산하는 입장에서 어떤 사람이라도 민주당을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다. 두 후보 다 마음에 들지 않지만 생계가 달렸기에 국민의힘 쪽을 뽑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한편 안산에 정착 후 귀화한 지 20년이 넘었다는 고려인 C(80대·여)씨는 “젊은 청년(김남국 후보)이 와서 일한다니 좋다”며 "무조건 1번을 뽑겠다"고 김남국 후보 지지 의사를 당당히 밝히기도 했다.

신안산선이라는 숙원사업이 있는 해양동은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웠다.

해양동 그랑시티자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모(50대)씨는 “7600세대나 되는 단지의 입주민들이 교통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신안산선 자이역 신설이 시급하나 매번 선거철에만 공약으로 나오고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남국 후보가 당선된다면 이재명 정부와 함께 빠르게 추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제 22대 총선 안산갑 동별 개표 결과 *재판매 및 DB 금지

제 22대 총선 안산갑 동별 개표 결과 *재판매 및 DB 금지

마찬가지로 자이역 신설을 염원한다는 해양동 주민 C(20대)씨는 "두 후보 모두 공약은 비슷하다"면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시위에도 다녀왔기에 김석훈 후보자의 계엄 옹호 발언은 투표에 영향을 줄 것 같다"고 밝혔다.

직장인 김모(30대)씨는 "뽑힐 가능성은 적어도 새로운 정당에게 맡겨보고 싶다"며 개혁신당 문인수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세명의 후보는 주말을 맞아 안산 곳곳을 누비며 주민들과 소통했다.

지난 16일 사동 공유장터 행사를 찾은 민주당 김남국 후보는 "지역이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특히 다문화 가정이 많은 지역에는 이중언어 교육을 강화하고 해양동의 과밀학급 문제도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안산선 연장에 대해서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지만 저를 믿어주는 시민분들이 있기에 해내겠다는 각오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 1 = 장서연 인턴기자반월동에 위치한 반월역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1 = 장서연 인턴기자반월동에 위치한 반월역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국민의힘 김석훈 후보와 개혁신당 문인수 후보는 같은 날 해양동 아파트 단지를 찾아 주민의 목소리를 들었다.

김 후보는 "100만을 바라보던 안산시 인구가 인근 시흥시, 화성시의 상승세에 반해 점차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현재 농지로 사용되고 있는 본오뜰 1만평에 대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안산에서 여러 사업체를 운영한 경력을 바탕으로 경제를 살리고 새로운 인구를 유입하겠다는 주장이다.

문 후보 또한 안산에서 건축사무소를 운영해와 지역 현안에 밝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GTX-C 노선의 상록수역 정차를 시비가 아닌, 국비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현재 시비 4000억원을 들여서 추진한다고 하는데, 건축업계에 오래 종사해온 전문가로서 정부를 설득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보궐선거 책임론과 후보 검증 논란, 신안산선·노후주거지 개선 등 지역 현안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막판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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