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러 동맹·대중 의존도 낮아진 대담해진 독재자와 마주할 것”
中, 대서방 단결·러 기울어진 대북 영향력 강화 노력할 것
北, 러 관계 개선 발판 대중 경제적 양보 압박 가능성
“북, 중·러 균형 자신감으로 핵개발 거리낌없게 나갈 수도”
![[베이징=AP/뉴시스]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9월 3일 중국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 참석 이후 연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6.06.06.](https://img1.newsis.com/2025/09/03/NISI20250903_0000601943_web.jpg?rnd=20250903132617)
[베이징=AP/뉴시스]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9월 3일 중국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 참석 이후 연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6.06.06.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년 만에 다시 북한 방문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북한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 시 주석 방북에 대한 해설에서 북한은 러시아와의 동맹 강화와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든 더욱 대담해진 독재자와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 주석이 2019년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김정은은 미국의 제재와 핵 협상 결렬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제 8∼9일 다시 방북하는 시 주석을 만나는 김 위원장은 우크리아나 전쟁에 병력을 보내고 많은 탄약을 보내 러시아와의 동맹을 공고히하면서 새롭게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서방에 맞서는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중국이 러시아 쪽으로 기울어진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도 크다고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중국의 하위 파트너로 취급받는 것을 원치 않으며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발판 삼아 경제적 양보를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북한이 중러 국가 사이에서 균형을 성공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김 위원장은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더욱 거리낌이 없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이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이란과의 전쟁에서 자원을 소모한 미국의 방위 협정 이행 능력에 우려하는 미국 동맹국들로서는 더욱 불안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이번 방북에서 자신의 대서방 공동 단결의 메시지도 전달하고 싶지만 김 위원장의 환심도 사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 주석은 북한이 중국에 의존하고 있으며 중국을 소외시킬 수 없다는 점을 세계에 상기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시 주석이 올해 처음 해외 순방으로 북한을 찾는 것은 김 위원장과의 관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NYT는 전했다.
북한은 2024년 러시아와 냉전 시대의 상호 방위 조약을 부활시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였다.
러시아는 북한에 절실히 필요한 석유, 식량, 무기 기술을 제공하는 대가로 북한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병력과 탄약을 지원받았다.
이는 북한의 불안정한 행동을 억제하고 국경 지역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대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중국에게는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아시아 소사이어티 서울지부 선임 연구원이자 동북아시아 역사학자인 존 델루리는 “중국이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문은 그러한 우려를 어느 정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3월 베이징과 평양간 열차 운행과 항공편 운항을 재개했다.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 주요 관전 포인트는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미국과의 대화에 나서도록 어떤 압력을 가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또 다른 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여러 차례 표명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평양 방문 중 메시지를 전달해달라고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핵개발을 중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의 침공에 대한 방어막으로 여겨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을 공격한 이유 중 하나로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려는 명분을 내세우면서 김 위원장의 이러한 입장은 더욱 강화됐다.
북한은 이미 5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러한 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기 위한 첨단 기술을 추구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의 핵무장화를 공식적으로 반대하지만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열망과 핵무장한 북한이 미국과 한국에 대한 협상력을 제공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지난해 9월 베이징에서 만난 뒤 나온 공식 성명에서 수년간 관례적으로 언급되어 왔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지난달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북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확인했다”고 발표했으나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언급없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견해를 교환했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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