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아르메니아 친서방 방지 고심…7일 총선 앞두고 대량 허위 정보 유포
2018년부터 집권 파시냔 총리에 대한 거짓 정보 인터넷 유포
몰도바·헝가리 등에서 러 공작, 별다른 효과 못 거둬
총리 불치병·佛 위해 인체 장기 적출 승인 등 내용도 X에 넘쳐
![[예레반=AP/뉴시스] 지난달 5일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 대통령궁에서 유럽연합(EU)-아르메니아 정상회담 후 안토니오 코스타 유럽의사회 의장,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집행위원회 위원장(왼쪽부터)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2026.06.06.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06/NISI20260606_0002154167_web.jpg?rnd=20260606023638)
[예레반=AP/뉴시스] 지난달 5일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 대통령궁에서 유럽연합(EU)-아르메니아 정상회담 후 안토니오 코스타 유럽의사회 의장,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집행위원회 위원장(왼쪽부터)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2026.06.0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앙아시아 아르메니아의 7일 총선을 앞두고 러시아가 허위 정보를 대량으로 유포하며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 보도했다.
이는 점차 친서방으로 기울고 있는 아르메니아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노력의 일부다.
보도에 따르면 크렘린궁 및 정보기관과 연계된 단체들은 2018년부터 집권 중인 니콜 파시냔 총리(51) 정부의 친서방 노선을 막기 위해 총선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강력한 공개적 및 비공개적 영향력 공작을 펼치고 있다.
크렘린궁 및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계된 단체들은 지난 수개월 동안 인터넷을 통해 파시냔 총리를 공격하는 글을 쏟아냈다고 러시아의 영향력 공작을 추적하는 독립 연구원들이 밝혔다.
이 단체들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파시냔 총리가 부패, 러시아 공격 음모, 성폭행 및 인신매매를 포함한 수많은 범죄를 저질렀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
심지어 파시냔 총리(51세)가 불치병을 숨기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전략대화연구소의 조셉 보드나르 연구원은 “그들이 모든 역량을 모아 아르메니아로 향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캠페인이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미지수다. 과거에도 유사한 공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을 몰도바에서는 유사한 온라인 공격에도 불구하고 친유럽 정부가 재선에 성공했다.
4월에는 헝가리 유권자들이 러시아의 공개적, 은밀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16년간 집권해온 모스크바에 가장 우호적인 유럽 지도자 빅토르 오르반을 축출했다.
파시냔 총리가 이끄는 시민계약당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 선거에 공개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는 관례에도 지지를 나타냈다.
유럽연합(EU)은 지난달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하며 EU의 아르메니아 지지 의사와 파시냔 총리의 유럽 관계 개선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파시냔 총리 소속 정당의 핵심 인물이자 국회 부의장인 루벤 루비냔은 “인공지능과 허위 정보가 만연한 이 시대에 사람들이 진실과 거짓을 더 잘 구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공작에는 연구원들과 서방 정부가 이전에 파악했던 크렘린 연계 단체들이 연루되어 있다고 NYT는 전했다.
모스크바의 마케팅 회사인 ‘소셜 디자인 에이전시’는 뉴스 기관을 사칭해 목표물에 대한 비판을 조작하는 짧은 영상을 제작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
온라인 허위정보 추적 업체인 ‘뉴스 가드’는 지난달 한 주 동안 31건을 발견했다. 이 영상들은 소셜미디어 X에서 익명의 계정들에 의해 몇 분 간격으로 올라왔다.
NYT를 사칭한 영상도 X와 블루스카이에 올라왔는데 원래 기사의 내용을 이용해 아르메니아인들이 파시냔 후보의 선거 운동을 돕기 위해 계정을 해킹했다는 허위 주장을 펼쳤다.
공개적인 러시아의 공작 활동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EU가 지난해 선전 활동을 이유로 제재한 모스크바 소재 단체인 ‘불의와 싸우는 재단’이 파시냔 총리와 그의 측근들을 공격하는 기사를 최소 12편 이상 게재했다고 전략대화연구소가 밝혔다.
이 러시아 단체는 X의 수백 개 계정을 이용해 해당 기사들을 확산시켰다.
파시냔 총리가 프랑스를 위해 인체 장기 적출을 승인했다는 내용의 기사는 3월 게재 당시 500만회 이상 조회됐다.
러시아가 아르메니아의 친서방에 민감한 것은 인구 310여만명의 소국이지만 중동·유럽·중앙아시아를 잇는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도 오랜 유대를 갖고 있고, 구소련 붕괴 후에도 밀접한 관계였다.
전통적인 친러 국가였던 아르메니아는 EU 대러 견제의 최전선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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