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끊어야 우승?"…운동선수 '금욕' 신화, 과학적 근거 없었다
![[서울=뉴시스]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는 성관계 금지가 운동선수의 경기력 향상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사진=유토이미지)](https://img1.newsis.com/2026/06/19/NISI20260619_0002164954_web.jpg?rnd=20260619094712)
[서울=뉴시스]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는 성관계 금지가 운동선수의 경기력 향상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사진=유토이미지)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는 성관계 금지가 운동선수의 경기력 향상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축구계에서는 오래 전부터 경기력 향상을 위해 선수단의 성관계를 통제하는 일이 자주 벌어졌다. 1994 FIFA 월드컵을 앞두고 스위스 대표팀 감독이었던 로이 호지슨은 선수들의 성관계를 전면 금지했지만 반발에 부딪혀 규정을 완화했다. 2010 FIFA 월드컵 때는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파비오 카펠로가 선수들의 아내와 여자친구의 출입을 제한했다. 43세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갔던 브라질의 전 축구선수 제 호베르투 역시 금욕을 기량 유지의 비결로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농구계에서도 비슷한 통제 사례가 나왔다. 지난 13일 '2025~2026시즌 NBA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뉴욕 닉스의 구단주 제임스 돌란은 두 달 전 선수단에게 "앞으로 10주 동안 성관계를 끊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연설했다. 그는 "스파르타인들은 우위를 점하기 위해 욕망을 절제했다"면서 우승을 위해 에너지를 아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욕이 경기력 향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통념과는 달리, 실제 연구에서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학술지 '피지올로지 앤드 비헤이비어(Physiology & Behaviour)'에 발표된 연구에서 바야돌리드대학교 연구진은 21명의 남성 운동선수를 두 그룹으로 나눴다. 이들은 한 그룹만 금욕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고, 나머지 그룹은 성적 욕구를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 결과 성적 욕구를 해소한 선수들은 금욕을 유지한 그룹보다 오히려 자전거 운동을 더 오랫동안 진행하는 등 향상된 결과를 보여줬다. 이전 연구에서도 성행위는 유산소 능력, 근력, 근지구력 등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성행위의 에너지 소모량은 약 85㎉로, 체력이 뛰어난 운동선수에게 유의미한 영향을 주기에는 힘든 수준이다. 오히려 성적 욕구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분비된 테스토스테론, 코르티솔이 단기적인 운동 능력을 향상시킬 여지도 있다. 금욕을 통해 정신을 가다듬을 수는 있지만, 실질적인 신체 능력 향상에는 큰 효과가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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