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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물폭탄 1년②]'예측의 한계' 앞에 선 광주, 대응력이 답이다

등록 2026.06.25 09:02:00수정 2026.06.25 10: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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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6~7월 강수량 평년보다 많을 가능성"

핵심 방재사업 상당수 아직 설계·행정절차 단계

전문가 "예측보다 대응…재난 골든타임 확보를"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1일 오후 광주 북구 신안동 서암대로 100번길 한 상가에서 조규선(81)씨가 무너진 상가 건물 바닥을 가리키며 허망한 표정을 짓고 있다. 조씨는 지난 7월18일 광주에 426㎜ 괴물폭우가 내렸을 당시 상가 건물이 침수되고 바닥이 무너지는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2025.10.01.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1일 오후 광주 북구 신안동 서암대로 100번길 한 상가에서 조규선(81)씨가 무너진 상가 건물 바닥을 가리키며 허망한 표정을 짓고 있다. 조씨는 지난 7월18일 광주에 426㎜ 괴물폭우가 내렸을 당시 상가 건물이 침수되고 바닥이 무너지는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2025.10.01.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영주 이현행 기자 = 지난해 광주를 덮친 기록적 폭우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올여름 역시 많은 비가 예보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방재 전문가들은 수해 예방 시설이 완비되지 않은 만큼, 당장 재난 대응 체계 개선 등 행정 역량부터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비의 양보다 강도…더 거세지는 집중호우

25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 지역의 장마철 강수량은 232.6㎜로 평년(234.5㎜)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강수 양상은 달랐다. 7월 중순부터 8월 사이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반복되면서 곳곳에 큰 피해를 남겼다.

실제로 지난해 광주·전남에서는 13개 지점에서 시간당 최대 강수량 기록이 경신됐다. 함평 147.5㎜, 무안공항 142.1㎜, 나주 92㎜, 광주 남구 80㎜ 등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지난해 7월 17일 광주에는 하루 동안 424.6㎜의 폭우가 쏟아지며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고 일강수량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올해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올해 북인도양과 북태평양 해수면 온도 상승 등의 영향으로 광주·전남의 6월과 7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비의 양보다 강도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근 기후 특성이 장기간 비가 내리는 형태보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집중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기후변화를 매년 강수량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전반적인 강우 강도는 강해지고 있다"며 "시간당 100㎜를 넘는 기습 호우는 200~300년 빈도의 극한 강수로 예측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광주 북구 문흥동성당 일원 빗물저장시설 설치사업 (사진 = 광주 북구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광주 북구 문흥동성당 일원 빗물저장시설 설치사업 (사진 = 광주 북구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극한 호우 대비한다지만…핵심 방재사업은 진행형

지난해 광주에서 가장 큰 수해를 입은 북구는 수해 이전부터 대규모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상당수 사업이 아직 설계 또는 행정절차 단계에 머물러 있다.

현재 북구가 추진 중인 사업은 ▲문흥성당 일원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 ▲동강대·북구청사거리 일원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 ▲신안교 일원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 등 3건이다.

이 중 문흥성당 일원 사업만 이달 서류상 착공 절차에 들어갔다. 하지만 우기 중 토목공사가 어려운 특성상 본격적인 현장 공사는 장마철 이후인 9월께 시작될 예정이다. 준공 목표 시점도 내년 말이다.

사업비 198억원 규모의 동강대·북구청사거리 일원 사업은 현재 행정안전부와 기술·공법 적정성 협의를 진행 중이다. 북구는 협의가 마무리되면 올해 9~10월께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다.

신안교 일원 우수저류시설 사업은 총사업비 311억원 규모로 현재 기본설계 단계에 머물러 있다. 북구청사거리 일원 사업의 설계 결과와 서방천 하천기본계획 변경이 선행돼야 해 실제 공사 착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구는 신안동 침수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서방천 계획홍수위를 낮추는 방향의 하천기본계획 변경을 광주시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계획홍수위가 조정돼야 신안교 일원 우수저류시설 규모를 확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구 관계자는 "북구청사거리 일원 사업은 행정안전부 협의가 진행 중이다. 신안교 일원 사업도 서방천 하천기본계획 변경 결과를 반영해 설계를 구체화할 예정"이라며 "단기 대책과 함께 중장기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해 침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광주지역에 하루 최고 311㎜ 폭우가 쏟아진 17일 오후 침수된 광주 북구청 앞 도로 위로 한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2025.07.17.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광주지역에 하루 최고 311㎜ 폭우가 쏟아진 17일 오후 침수된 광주 북구청 앞 도로 위로 한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2025.07.17. [email protected]

'하드웨어만으로는 부족'…재난 행정 전문성 강화 시급

방재 전문가들은 극한 호우 시대에는 방재시설 확충만으로 재난 피해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송창영 광주대 건축공학부 교수는 극한 기후가 일상화되고 있지만 이에 대응하는 재난 행정 체계는 여전히 뒤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송 교수는 재난 대응의 핵심 요소로 인력과 장비·자재, 재난 예산을 꼽았다. 재난 발생 시 이들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투입하고 주민 대피를 신속하게 이끌어내느냐가 피해 규모를 좌우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방재시설 확충은 완공까지 수년이 걸리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저지대 주민 대피와 위험지역 통제 등 재난 행정 역량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재난 업무 담당 공무원의 잦은 순환보직도 전문성과 연속성을 떨어뜨려 대응 역량 강화의 걸림돌로 지목했다.

재난관리기금 등 재원 확보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인력과 장비, 자재 운영은 결국 예산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만큼 평상시 충분한 재난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광주시는 지난해 기준 재난관리기금 법적 적립 기준을 3년 연속 충족하지 못했다.

송 교수는 "이제는 얼마나 비가 오느냐보다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하느냐가 피해 규모를 결정한다"며 "방재시설 같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재난 행정과 주민 대피 체계 등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광주지역에 시간당 86㎜ 폭우가 쏟아진 17일 오후 광주 북구청 앞 교차로에서 차량들이 폭우로 넘치는 빗물에 갇혀 오가지 못하고 있다. 2025.07.17.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광주지역에 시간당 86㎜ 폭우가 쏟아진 17일 오후 광주 북구청 앞 교차로에서 차량들이 폭우로 넘치는 빗물에 갇혀 오가지 못하고 있다. 2025.07.17.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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