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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만든 승자와 패자…한국·대만 경제 더 갈라졌다"-NYT

등록 2026.06.25 11:29:14수정 2026.06.25 13: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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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만 질주, 제조업은 부진

"AI 호황, 경제 전반으로 확산 못 해"

대만 중앙은행 "부유층은 번영, 저소득층은 어려움"

[서울=뉴시스] 2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한국과 대만의 고성장에 대해 "전체 인구의 극히 일부만 고용하는 고도로 전문화된 반도체 산업에 집중돼 있는 성장"이라며 "나머지 산업과 노동자들은 AI 호황의 혜택에 편입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체결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2026.06.25.

[서울=뉴시스] 2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한국과 대만의 고성장에 대해 "전체 인구의 극히 일부만 고용하는 고도로 전문화된 반도체 산업에 집중돼 있는 성장"이라며 "나머지 산업과 노동자들은 AI 호황의 혜택에 편입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체결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2026.06.25.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인공지능(AI) 수요 폭증에 힘입어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산업이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그 과실이 일부 산업과 계층에 집충되면서 경제 전반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한국과 대만의 고성장에 대해 "전체 인구의 극히 일부만 고용하는 고도로 전문화된 반도체 산업에 집중돼 있는 성장"이라며 "나머지 산업과 노동자들은 AI 호황의 혜택에 편입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반도체를 제외한 산업은 에너지 가격 급등과 관세 충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으며, 정부가 여러 차례 시장 개입에 나섰음에도 한국 원화와 대만달러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반도체 산업은 AI 투자 확대의 최대 수혜를 누리고 있다.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올해 들어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고,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두 배 이상, SK하이닉스는 세 배 가까이 뛰었다. 한국의 5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해 역대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만도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각각 13%, 15%에 육박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성장세를 보였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윤상하 국제거시금융실장은 "반도체가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 전체 지표만 보면 한국 경제가 매우 좋은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한국 경제가 잘되고 있다는 말은 동시에 매우 제한된 분야만 잘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는 "반도체를 제외한 석유화학, 철강, 배터리, 자동차 부품 등은 중국과의 경쟁 심화와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AI 산업 밖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생활비는 오르는데 실질임금은 제자리인 현실을 체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I 호황의 과실이 소수에게 집중되면서 일반 투자자들도 증시를 통해 그 혜택을 누리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NYT는 한국에서 고령층이 반도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계좌를 개설하고 생명보험과 은퇴자금을 해지하는 현상에 주목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젊은 층이 "직장에 다닐 필요가 있느냐"며 주식 투자만으로 연봉과 맞먹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글도 확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토스증권의 이영곤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올해 개인투자자의 코스피 순매수 가운데 약 83%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이 애널리스트는 "안전자산에 머물던 자금이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하며 위험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투자 열풍은 대만으로도 번졌다. 대만은 지난달 인도를 제치고 세계 5위 주식시장으로 올라섰다. 세계 최고 수준의 AI 반도체를 생산하는 TSMC는 대만 대표 지수 시가총액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시가총액은 2조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2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한국과 대만의 고성장에 대해 "전체 인구의 극히 일부만 고용하는 고도로 전문화된 반도체 산업에 집중돼 있는 성장"이라며 "나머지 산업과 노동자들은 AI 호황의 혜택에 편입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기가 펄럭이고 있다. 2026.06.25.

[서울=뉴시스] 2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한국과 대만의 고성장에 대해 "전체 인구의 극히 일부만 고용하는 고도로 전문화된 반도체 산업에 집중돼 있는 성장"이라며 "나머지 산업과 노동자들은 AI 호황의 혜택에 편입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기가 펄럭이고 있다. 2026.06.25.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일부 산업과 계층은 성장하는 반면 다른 산업과 계층은 정체되거나 뒤처지는 'K자형 양극화'라고 설명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이러한 격차는 더욱 확대됐으며, AI 열풍이 이를 한층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만 중앙은행도 이달 발표한 성명에서 AI 수요 급증이 "산업과 계층 간 경제적 성과가 극명하게 갈리는 경제를 만들 위험이 있다"며 "부유층은 번영하는 반면 저소득층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경고했다.

NYT는 이 같은 양극화는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들의 본거지인 한국과 대만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짚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는 반면 다른 산업은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AI 호황의 과실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은 한국에서 정치·노동 갈등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했고, 회사는 결국 영업이익의 10.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이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TSMC도 유사한 성과급 체계를 도입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웨이저자 회장은 최근 3년간 직원 성과급을 꾸준히 늘려왔다고 답했다.

삼성전자 노사 갈등은 AI 시대의 성과를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의 시작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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