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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의회, 헌법 개정으로 대통령 축출

등록 2026.07.14 08:19:00수정 2026.07.14 08:24:24

의원 임기 3선 제한, 헌법재판관 연령 제한 등

오르반 전 총리 지지 세력 축출 조치도 취해

[브뤼셀=AP/뉴시스] 페테르 머저르 헝가리 총리. 그가 추진해온 정계 개편의 일환으로 헝가리 의회가 13일(현지시각) 현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헌법 개정을 승인했다. 2026.7.14.

[브뤼셀=AP/뉴시스] 페테르 머저르 헝가리 총리. 그가 추진해온 정계 개편의 일환으로 헝가리 의회가 13일(현지시각) 현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헌법 개정을 승인했다. 2026.7.14.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헝가리 의회가 13일(현지시각) 터마시 슈요크 대통령을 축출하는 헌법 개정을 승인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이번 조치가 빅토르 오르반 전 총리가 구축한 정치 질서를 해체하기 위한 매우 이례적이고 논란이 큰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헝가리 밖의 일부 법학자들과 인권 단체들은 대통령 숙청에 우려를 제기했고, 오르반의 지지자들은 이를 다가올 독재의 징후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헝가리의 새 정부는 임기가 2029년까지인 대통령을 제거하는 것이 16년에 걸친 오르반의 철권통치를 종식하는데 필요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선거에서 승리한 페테르 머저르 총리는 헌법 개정을 통한 대통령 제거를 "오르반의 경제적, 정치적 마피아를 제거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머저르는 터마시 슈요크 대통령에게 스스로 물러나라고 거듭 요구하면서 자신의 당의 압승이 오르반 체제의 "꼭두각시들"을 제거할 권한을 자신에게 부여했다고 주장해 왔다.

슈요크는 오르반 전 총리 소속 정당이 장악했던 과거 의회에 의해 대통령직에 선출됐다. 헝가리 대통령직은 실권은 거의 없지만 상징적 의미가 크다.

한편 대통령 제거가 효력을 발휘하려면 헌법을 개정하는 법률에 슈요크가 서명해야 한다.

그러나 슈요크가 서명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헝가리가 헌정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13일 승인된 헌법 개정안은 의회 의원의 임기를 3선으로 제한했다.

이는 오르반이 속한 피데스당에 큰 타격이 되며 오르반이 앞으로 총리직에 복귀할 가능성을 차단한다. 

헌법 개정안은 또 2011년 폐지된 헌법재판소 재판관의 70세 정년도 부활했다. 헌법재판소는 현재 전 집권당의 충성파들로 채워져 있으며, 재판소장은 올해 71살이 된다.

머저르의 당은 지난 4월 의회에서 압도적 다수 의석을 확보했고, 덕분에 헌법 개정안들을 쉽게 통과시킬 수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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