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심한 뉴멕시코의 국경장벽 건설, "지하수 고갈"항의에 공사 중단
등록 2026.08.06 08:53:16
트럼프정부, 콘크리트 제조 위한 물사용 중단 지시
현지 목장주 등 주민들, 가축폐사 위기에 집단 저항
![[샌디에이고 =AP/뉴시스] 미국 남부 국경의 티후아나 멕시코 관문 부근의 국경장벽이 2025년 6월 4일 완공되어, 미국 쪽에서 국경 장벽 내부와 강철 가시철조망이 설치된 상단의 광경이 관측되고 있다. 2026. 08.06. .](https://img1.newsis.com/2026/07/02/NISI20260702_0001396488_web.jpg?rnd=20260806083349)
[샌디에이고 =AP/뉴시스] 미국 남부 국경의 티후아나 멕시코 관문 부근의 국경장벽이 2025년 6월 4일 완공되어, 미국 쪽에서 국경 장벽 내부와 강철 가시철조망이 설치된 상단의 광경이 관측되고 있다. 2026. 08.06. .
이는 이 곳 목장주들과 목축업자들이 건설회사들이 앞을 다퉈 지하수 우물을 파서 물을 뽑아 쓰는 것이 가축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짓이라며 항의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번 명령은 국경장벽 건설 회사들이 미국 남부 국경을 따라 건설중인 장벽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국내 사업인데다, 4개 주에 걸쳐 무려 460억 달러 (65조 4,810억 원)의 연방 자금이 투입된 이 사업을 시급히 완공하려고 서두르는 중에 내려졌다.
이미 뉴멕시코에서 일어난 것과 같은 항의와 논쟁이 텍사스 주, 캘리포니아 주에서도 일어났다. 국경 도시 주민들과 환경보호론자들도 장벽 건설에 대해 갖가지 폭넓은 문제들을 제기하면서 정부에 반대해왔다.
국경 장벽 공사를 총괄하는 미 세관국경보호국(CPB)은 장벽 건설 뿐 아니라 부근 도로 건설과 공사 중의 먼지 제압을 위해서는 물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지 목축업자들은 이미 장기 가뭄으로 소떼의 크기까지 강제 축소되고 있는 마당에 그런 일로 지하수를 낭비할 수는 없다며 저항하고 있다.
국경을 따라 소떼 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러셀 존슨은 " 공사로 인해 우리는 직접적인 최악의 피해를 입고 있다. 우리 가축들을 위해서라도 뭔가 하지 않으면 안된다. (장벽 건설) 공사는 결국 우리를 포함한 일부 농업인들을 완전히 파산과 폐농에 이르게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존슨은 자기가 목축업자에게 임대한 초원지대에서 장벽 공사팀이 1분 당 300 갤런의 물을 퍼내고 있다는 말을 듣고 지난 7월부터 이 문제의 공론화에 나섰다고 했다.
그는 자기 목장에 12개의 관정을 가지고 자기들도 물을 퍼내고 있지만 1분당 3~7 갤런 정도 밖에는 퍼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CPB대변인은 3일 AP 기자에게 뉴멕시코 장벽 건설 계약사들에게 새 우물을 파지 말도록 하는 정부 명령이 하달되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이미 파놓은 관정에서 물을 퍼내고 있는지 중단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현재 뉴멕시코 주 정부, 미국 농무부와 함께 지하수 (보호)정책 수립에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만 말했다.
연방 정부로부터 뉴멕시코 주의 국경장벽 건설공사를 수주한 캐델 건설회사, 피셔 산업 등 계약업체들은 AP통신의 이메일과 전화 문의에도 아직 응답하지 않고 있다. 바나드 건설회사, 스펜서 건설회사 등 존슨의 목장 부근 국경장벽 공사를 맡은 건설사들도 문의에 대한 회신을 해주지 않았다.
![[루나카운티( 미 뉴멕시코주)=AP/뉴시스] 뉴멕시코 국경장벽 건설회사의 지하수 채굴현장에서 건설 노동자들이 지하수를 퍼내기 위한 관정을 파고 있다. 목장주와 주민들의 항의로 트럼프정부는 우물파기를 중단하라고 8월 2일 지시했다. 2026.08.06.](https://img1.newsis.com/2026/08/04/NISI20260804_0001477744_web.jpg?rnd=20260806083402)
[루나카운티( 미 뉴멕시코주)=AP/뉴시스] 뉴멕시코 국경장벽 건설회사의 지하수 채굴현장에서 건설 노동자들이 지하수를 퍼내기 위한 관정을 파고 있다. 목장주와 주민들의 항의로 트럼프정부는 우물파기를 중단하라고 8월 2일 지시했다. 2026.08.06.
담당자는 그런 곳이 8군데 보다 더 많이 있을 거라고 말했다. 공무원들이 7월에 방문한 공사 현장 두 곳에서는 1분 당 200갤런의 지하수를 퍼내 쓰고 있었다고 한다. 뉴멕시코 주의 모든 우물은 연방 부지이든 주 공용지든 모두 파기 전에 당국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고 주 정부는 밝혔다.
뉴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은 루스벨트 보호구역이란 이름의 국경지역 바로 북부의 29km에 달하는 연방정부 국유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CBP는 연방정부 국유지라도 현지 주 정부의 허가 없이 지하수를 사용할 권한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도 답하지 않고 있다.
뉴멕시코 목장주 협회의 톰 패터슨 회장은 목축업의 제1 조건은 용수 확보이며 지하수가 마르기 시작하면 이미 때는 늦은 것이라고 말했다.
패터슨 회장은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국경장벽 건설을 결정했을 때에는 건설업자들이 인근 농가와 목장, 도시 지주들로부터 물을 사서 썼다고 말한다. 건설 공사 도중에 인근 지하수의 과다한 사용으로 지하수가 고갈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였다고 그는 말했다.
쇠고기 값이 나날이 폭등하는 데도 목축업자들은 물 때문에 소떼를 오히려 원래 마릿수의 3분의 1로 줄여야 하는 현실에 대해, 존슨회장은 가뭄으로 초지가 감소하고 소떼가 먹을 풀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국경장벽 건설사와 현지 농민, 목축업자들의 지하수 전쟁이 악화하자 연방정부가 새 관정 파기를 중단 시켰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아니다.
국경 수비대원 출신의 존슨 회장은 트럼프정부의 장벽 건설엔 찬성하지만 국민들의 생계를 희생시켜서는 안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존슨 목장 부근에는 제 2차 국경 장벽의 약 800m가 완공된 상태이다. 존슨은 "현재 건설사가 사용중인 지하수 관정은 전부 불법으로 판 것이다. 모든 곳의 사용을 즉시 중지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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