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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주둔 美항모 중동행…250일 넘긴 링컨호 교대, 태평양엔 빈자리

등록 2026.08.14 10:32:08수정 2026.08.14 10:56:25

링컨호 250일 넘게 배치·200일 이상 무기항

미 당국자 "생활환경 논란 전부터 계획한 정기 교대"

식량·위생용품·배관 문제 제기…국방부는 반박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함(CVN-73)'이 5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니미츠급(10만t급)인 이 핵항모는 길이 333m, 폭 76.8m, 비행갑판 면적은 축구장 3배 규모이며, 승조원은 6000여 명이다. 특히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C와 슈퍼호넷 전투기(F/A-18), 호크아이 조기경보기(E-2C), 해상작전헬기 등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히고 있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2025.11.05.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함(CVN-73)'이 5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니미츠급(10만t급)인 이 핵항모는 길이 333m, 폭 76.8m, 비행갑판 면적은 축구장 3배 규모이며, 승조원은 6000여 명이다. 특히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C와 슈퍼호넷 전투기(F/A-18), 호크아이 조기경보기(E-2C), 해상작전헬기 등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히고 있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2025.11.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이 일본에 전진 배치한 핵추진 항공모함 USS 조지 워싱턴호를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250일 넘게 임무를 수행 중인 USS 에이브러햄 링컨호와 현지에서 교대 투입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서태평양에서 미 항모의 상시 활동에 일시적인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조지 워싱턴호는 최근 말라카해협을 지나 서쪽으로 이동했으며, 미군은 이 함정을 링컨호의 교대 전력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미 당국자는 이번 교대는 링컨호의 선내 생활환경 문제가 불거지기 전부터 계획된 정기 배치라고 설명했다.

링컨호는 지난해 11월21일 샌디에이고 해군기지를 떠난 뒤 250일 넘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리처드 블루멘털 상원의원은 링컨호가 기항 없이 200일 넘게 바다에 머물러 미 항모의 연속 해상 체류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통상 항모는 배치 중 항구에 기항해 물자를 보급받고, 승조원들은 휴식과 재정비 시간을 갖는다. 미 당국자들은 링컨호와 같은 장기 해상 임무가 전시 배치에서 이례적인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면서도 수개월간 기항하지 못하면 승조원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인정했다.

[아라비아해=AP/뉴시스]2019년 6월 1일(현지 시간) 아라비아해에서 미 해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전개되고 있다. 2026.02.04.

[아라비아해=AP/뉴시스]2019년 6월 1일(현지 시간) 아라비아해에서 미 해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전개되고 있다. 2026.02.04.

당초 정기 배치에 나선 링컨호는 미국의 대이란 전쟁을 앞둔 올해 1월 중동으로 이동했다. 링컨호와 함재기들은 미군의 대이란 폭격 작전인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에서 핵심 역할을 했고, 이후 이란 항구 봉쇄 작전에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항구 봉쇄를 비롯한 경제적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미군이 함정을 교대로 투입할 수 있어 봉쇄를 무기한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전 임무로 링컨호의 배치가 길어지면서 선내 생활환경에 관한 문제도 제기됐다. 미 방송 MS나우(MS NOW)는 링컨호 승조원들이 식량·위생용품 부족과 배관 고장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블루멘털 의원도 12일 헤그세스 장관과 훙 까오 해군장관 대행에게 보낸 서한에서 선내에서 기본 물자 부족과 식수 오염, 배관 고장, 정신건강 악화, 갑판 안전 문제, 우편 차질 등이 광범위하게 보고됐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13일 파나마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내 환경이 열악하다는 보도는 실상을 크게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각 함정의 승조원과 함장에게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군 관계자도 링컨호에서 정신건강 문제가 늘거나 자살을 생각·시도한 사례가 증가했다는 징후를 파악하지 못했으며, 의료진과 정신건강 전문가, 군종장교가 승조원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라크전 참전용사인 루벤 가예고 민주당 상원의원은 민주·공화 양당 상원의원들과 링컨호를 방문해 선내 상황을 점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이 수병들은 언제쯤 귀환할 수 있을지 알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중국의 차세대 076형 상륙함이자 ‘드론 항모’ 쓰촨함.(출처: CCTV) 2026.07.0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중국의 차세대 076형 상륙함이자 ‘드론 항모’ 쓰촨함.(출처: CCTV) 2026.07.06.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USS 제럴드 R. 포드호도 지난 5월 귀항하기 전까지 11개월간 배치됐다. 포드호는 이란 전쟁이 한창이던 3월 크로아티아 스플리트에 며칠간 기항해 정비를 받고 승조원들도 휴식을 취했지만, 장기 배치에 따른 부담을 겪었다.

링컨호와 교대할 조지 워싱턴호는 일본에 전진 배치돼 최근 남중국해에서 활동했다. 지난달 30일부터 닷새간 베트남 다낭에 기항한 뒤 이달 5일 출항했다.

중국도 항모를 배치하고 주변국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는 상황에서 조지 워싱턴호가 빠지면 서태평양의 미 항모 활동에 일시적인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WSJ은 분석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전직 미 해군 장교인 브라이언 클라크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조지 워싱턴호가 평소 필리핀과 일본 등 동맹국 주변 해역을 순찰하며 미국의 방위 의지를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 해군이 운용하는 현역 항모는 모두 11척이며, 장기 배치를 마치고 귀환한 항모는 정비에 들어가야 한다. 클라크 선임연구원은 이란 전쟁으로 늘어난 운용 부담 탓에 함대 준비태세를 적정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3년이 걸릴 수 있다며 여러 항모가 동시에 정비를 기다리면 가용 전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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