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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C 판 키우는 통신3사…통신 이을 수익원으로 키운다[통신 AI베팅③]

등록 2026.08.16 15:00:00

SKT, 5GW 확보…SK하이퍼 중심 대형 AIDC 확대

KT, 5년간 5조원 투입…실수요 기반 1GW 확보

LGU+, 파주 1.3조 추가 투자…자산경량화 병행

용량 넘어 수익성 경쟁…2030년 주도권 정조준

[그래픽=뉴시스] 재판매 및 DB금지.

[그래픽=뉴시스]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국내 통신3사의 인공지능데이터센터(AIDC) 경쟁이 '누가 더 크게, 효율적으로 시장을 선점하느냐'의 장기 투자전으로 번지고 있다. SK텔레콤은 대규모 용량 선점, KT는 실수요 기반의 단계적 확대, LG유플러스는 자체센터와 자산경량형 모델을 앞세워 각기 다른 방식으로 미래 시장을 준비 중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공통적으로 대규모 AIDC 투자를 한 번에 집행하기보다는 고객 확보와 전력·부지 여건을 확인하면서 단계적으로 공급능력을 확대하는 방식에 무게를 두고 있다.

AIDC 투자 규모가 커질수록 자본 부담 역시 커지는 만큼 글로벌 빅테크 고객을 선점하고, 프로젝트별 외부자금을 활용하거나 자산 경량형 사업모델을 병행해 투자 효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투자계획만 놓고 보면 규모는 SK텔레콤이 가장 압도적이다. SK텔레콤이 2028년 5GB에서 2035년 15GW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KT는 AI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해 향후 5년간 5조원을 투입해 AIDC 용량 1GW 확보를 공시했다. LG유플러스는 수도권 최대 규모인 파주 200MW를 비롯해 600MW 이상이다.

SKT, 2029년 5GW부터…2035년 15GW로 확대

SK텔레콤은 불과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2030년 300MW 이상, AIDC 연매출 1조원 가량이었지만, 1년 만에 판이 더 커졌다. 2029년부터 5GW씩 단계적으로 오픈해 2035년까지 15GW가 되는 구조다.

울산을 비롯한 영남권에 2GW 이상 규모의 AIDC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서남권 등으로 거점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이를 뒷받침할 별도 사업개발 법인 'SK하이퍼'도 지난달 23일 출범했다.

SK텔레콤은 100% 자회사인 이 곳에 2030년까지 최대 7500억원을 출자한다. SK하이퍼는 AIDC 사업 부지 확보와 변전소 등 공용 인프라 구축, 고객 유치, 사업개발 등을 맡는다.

다만 SK텔레콤이 제시한 15GW가 모두 자체 자본으로 구축되는 건 아니다. 회사는 대규모 프로젝트별로 고객을 먼저 확보하고 이후 전략적 투자자나 재무적 투자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을 활용해 직접적인 자본 부담을 낮추는 방식을 추진 중이다.

향후 관건은 15GW라는 장기 목표가 실제 프로젝트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되느냐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장기 계약, 전력 확보, 부지 및 인허가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돼야 대규모 목표 용량이 실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박윤영 KT 대표가 6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이스트폴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AX(인공지능 전환) 플랫폼 컴퍼니'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2026.07.06.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박윤영 KT 대표가 6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이스트폴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AX(인공지능 전환) 플랫폼 컴퍼니'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2026.07.06. [email protected]


KT, 향후 5년간 5조원 투자…1GW AIDC 용량 확보

KT는 SK텔레콤보다 규모는 작지만 보다 명확한 투자계획을 제시했다. KT는 올해부터 향후 5년간 1GW 규모의 AIDC 용량을 확보하는 것 외에도 해저케이블에 1조원을 투자해 총 6조원 규모의 인공지능전환(AX) 인프라 투자를 추진한다.

KT는 1GW를 단일 초대형 데이터센터로 확보하기보다는 기존 인프라와 신규 데이터센터를 결합해 총 25개 수준의 AIDC를 구축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중앙의 대규모 AIDC와 지역 거점, 전국 3500여개 국사를 활용한 AI 엣지를 연계해 AI 연산 인프라를 네트워크화한다는 구상이다.

KT는 AIDC를 단순한 시설 사업으로 확대하는 데서 나아가 Ai 서비스 자체의 수익화도 추진한다. 대표적인 게 '토큰 팩토리'다. AI 모델의 토큰 생성과 처리 과정에서 모델·컴퓨팅 자원을 최적화하고, 이용량 측정과 과금까지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AIDC 인프라에서 발생하는 AI 연산 수요를 직접적인 매출로 연결할 방침이다.

KT는 오는 10월 토큰 팩토리 상용화를 추진하면서 2028년까지 AX 매출을 현재보다 두배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단순히 데이터센터 임대 매출을 늘리는 것보다 AI 인프라를 플랫폼화해 수익원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LG유플러스가 경기 파주시 AI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에서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략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누적 수주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공사가 진행 중인 파주 AI데이터센터 1동 내부. 2026.06.06. siming@newsis.com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LG유플러스가 경기 파주시 AI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에서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략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누적 수주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공사가 진행 중인 파주 AI데이터센터 1동 내부. 2026.06.06. [email protected]


LGU+, 파주 중심 확장…자체 투자와 자산경량화 병행

LG유플러스는 구체적인 대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AIDC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핵심 거점은 파주다.

LG유플러스는 파주에 200MW급 하이퍼스케일 AIDC를 구축하고 있으며, 내년 6월 전산 1동 준공을 앞두고 있다. 전산 1동은 최대 50MW를 수용할 수 있으며 이미 고객 계약을 마쳤다.

LG유플러스는 2030년까지 AI데이터센터 누적 수주 5조원 달성이 목표다. 최근에는 실제 투자 규모도 구체화했다. 지난달 29일 파주 AI데이터센터 2단계 구축을 위해 1조3489억원을 신규 투자를 공시했다. 전산 2·3동 구축과 4동 설계 등을 진행해 파주 AIDC 공급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이 회사는 파주를 비롯한 자체 데이터센터 만으로 공급능력을 확대하는 전략에서 벗어나 임차와 DBO도 병행한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중장기 AIDC 투자 규모를 2조원으로 제시하면서 자체 현금 흐름을 활용해 단계적으로 투자하고, 외부 자금 조달 없이 자체센터와 임차, DBO를 조합하겠다는 방향을 소개했다.

DBO는 데이터센터를 설계하고 구축한 뒤 운영까지 맡는 사업 방식이다. 데이터센터 자산을 직접 대규모로 보유하지 않고도 운영 역량과 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 자본 부담을 낮출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이런 모델을 병행하는 것은 AIDC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을 관리하면서 성장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체 데이터센터는 장기적인 자산과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데 활용하고, 임차와 DBO는 고객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방식이다.

향후 통신3사 AIDC에 대한 관전 포인트는 명확하다. SK텔레콤은 5GW 목표 가운데 실제 착공·고객 계약으로 전환되는 규모가 얼마나 될지, KT는 5조원 투자 중 실제 AIDC 구축으로 이어지는 속도가 어느 정도일지, LG유플러스는 파주 2단계 투자 이후 추가 고객을 얼마나 확보할지가 핵심이다.

AI 시장이 성장하더라도 AIDC는 수요 만으로 만들어지는 사업이 아니다. 전력과 부지, 그래픽처리장치(GPU), 냉각, 네트워크, 자본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 여기에 데이터센터를 실제로 채울 장기 고객까지 필요하다. 통신3사가 앞으로 벌일 경쟁 역시 단순한 'AIDC 건설 경쟁'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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