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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반년…'끝모를 중동전쟁' 중소기업은 한숨만

등록 2026.08.28 06:01:00

전쟁 발발 직후 피해·애로 접수 총 1061건

업계 "비용 상승에 경기침체까지 이중고"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지난 5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과 상선들이 정박해 있는 가운데 소형 선박 한 척이 지나가고 있다. 2026.08.28.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지난 5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과 상선들이 정박해 있는 가운데 소형 선박 한 척이 지나가고 있다. 2026.08.28.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지난 2월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 6개월째로 접어들면서 중소기업계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급등한 원재룟값과 물류비는 내려올 조짐이 보이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거래처 연쇄 파산까지 시작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 따르면 이달 21일 기준 중동전쟁 관련 중소기업 피해·애로사항(우려 포함)은 총 1061건이 접수됐다. 중소기업들은 물류비 상승과 운송 차질로 인한 고충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기부는 전쟁으로 인한 현장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수출 바우처 사업을 추진했는데 현재까지 5164곳에 896억9000만원을 지원했다.

포장재 제조기업을 운영 중인 강모(63)씨는 '진퇴양난'인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강씨는 "원료 수급은 전보다 나아졌는데 문제는 가격"이라며 "지난달 원자잿값이 소폭 하락했다가 중동 전황이 심상치 않으니까 다시 올라가고 있다. 수출하는 입장에서 환율 변동성도 심해 정말 막막하다"고 말했다.

중동전쟁은 미국과 이란이 지난 6월 종전 합의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해결되는 듯했으나, 이후 양측의 무력충돌이 이어지며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시계 제로 상태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에 제재를 가하는 '경제적 고립 작전'을 개시했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맞불을 놓았다.

특히 전 세계 원유와 천연가스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의하면 올해 2분기 중소기업의 중동 수출액은 14억달러로 전년 동기(16억달러) 대비 12.5% 줄었다.

강씨는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면 나을 것 같은데 지금은 기대하기 힘들다"며 "거래처에 결제 대금을 받아야 하는데 부도나는 곳이 속속 생기고 있다. 전쟁이 끝나고 우리나라 경기가 좋아져야 문제가 해결될 것 같다"고 했다.

전문기기를 제작하는 A사의 해외 영업 총괄 이사인 이모(49)씨는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있으니까 원재료 가격이 올랐고 물류비는 전쟁 전보다 30~40% 정도 인상됐다. 올해 동남아시아 쪽 진출 계획이 있었는데 전면 보류했다"고 말했다. 2005년부터 중동 판로를 확보한 A사의 중동 수출액은 연 40억원 수준이다.

이씨는 "중동 지역은 여름에 너무 더워 하반기에 주요 전시회가 몰려있다. 올해는 전시회들이 취소됐는데 내년 1월에 중요한 전시회가 있어 걱정이 된다"며 "일단 참가 예약은 해놨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중소 의류 제조기업의 이모(45) 대표이사는 "원단 비용이 지난 2월보다 15%는 비싸졌다. 한번 오른 가격은 내려가질 않으니까 마음이 무겁다"며 "불경기라 국내 생산 물량이 줄어든 점도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거래처인 대기업이 납품대금 연동제를 잘 지켜줘서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라며 "거래처가 대기업이 아닌 곳은 정말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이 전쟁 장기화에 대비할 수 있는 실질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중소기업정책연구실장은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현금 유동성 확보나 공급망 우회 능력이 부족하다"며 "단기적으로는 물류비나 수출 바우처 같은 금융 지원을 지속하면서 장기적으로는 공급망 다변화와 구조 개선을 뒷받침해야 한다. 환율 및 유가가 중소기업계에 미칠 영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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