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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다고 사지는 않죠" 지갑 얇아진 20대, 쇼핑은 더 깐깐하게

등록 2026.09.11 09:59:29수정 2026.09.11 10:01:41

20대 소비 여력 감소…가격 넘어 성능·품질까지 비교

국내외 상품 경계도 흐려져…이커머스 '선택지' 경쟁

가품·품질 우려 넘어 신뢰 확보 최선…'2030' 굳히기

"저렴한 상품만 찾지 않아…성능·품질·용도 등 따져"

[서울=뉴시스] 20대의 소비 여력이 줄어든 가운데 제한된 예산 안에서 만족도를 높이려는 소비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 유토이미지) 2026.09.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0대의 소비 여력이 줄어든 가운데 제한된 예산 안에서 만족도를 높이려는 소비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 유토이미지) 2026.09.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 직장인 김모(28)씨는 최근 집에서 사용할 미니PC를 구매하면서 40만원 안팎의 예산부터 정했다. 문서 작업과 영상 시청은 물론 간단한 사진 편집까지 가능한 제품이 필요했다. 국내외 제품을 함께 비교한 끝에 김씨가 선택한 것은 가장 저렴한 제품이 아니었다. 프로세서와 메모리, 저장공간 등 필요한 사양을 갖추면서 실제 구매자 평가가 좋은 제품을 골랐다.

김씨는 "처음부터 해외 제품을 사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예산 안에서 원하는 사양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해외 제품까지 비교하게 됐고 같은 가격대에서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이 많았다"고 말했다.

#. 대학생 손모(24)씨는 최근 태블릿 케이스를 구매하면서 검색 범위를 해외까지 넓혔다. 사용 중인 태블릿과 호환되면서 키보드를 분리할 수 있는 제품을 찾았지만 원하는 색상과 형태까지 고려하자 국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손씨는 "매일 들고 다니는 제품이다 보니 가격만큼 디자인이나 사용 방식도 중요했다"며 "국내에서는 찾기 어려웠던 색상이나 형태까지 비교할 수 있어 원하는 조건에 맞는 제품을 고르기 쉬웠다"고 말했다.

김씨와 손씨는 공통적으로 가격뿐 아니라 성능과 디자인 등 자신이 원하는 조건을 따져 제품을 골랐다. 구매처를 한정하지 않고 국내외 상품을 함께 살펴봤다는 점도 같다.

고물가와 고용 한파로 20대의 소비 여력이 줄어든 가운데 이처럼 무조건 싼 제품을 찾기보다 제한된 예산 안에서 만족도를 높이려는 소비가 나타나고 있다.

11일 KB국민카드 '연령별 소비데이터'에 따르면 실제 올해 상반기 20~24세의 오프라인 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다. 25~29세도 5.5% 줄었다.

소비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상품을 고르는 눈높이까지 낮아진 것은 아니다. 필요한 제품에는 돈을 쓰되 가격과 품질 등을 꼼꼼히 따지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해외직구도 단순히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는 통로를 넘어 선택지를 넓히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 원하는 상품을 찾기 어렵다면 해외로 검색 범위를 넓혀 가격대와 사양, 디자인 등을 비교하는 방식이다.

[서울=뉴시스] 30대 이하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쿠팡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알리익스프레스의 MAU는 20대 178만명, 30대 179만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와이즈앱·리테일 제공) 2026.09.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30대 이하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쿠팡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알리익스프레스의 MAU는 20대 178만명, 30대 179만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와이즈앱·리테일 제공) 2026.09.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쿠팡 이어 알리 2위…2030 쇼핑 선택지 넓어졌다

20·30대가 국내외 상품을 함께 비교하면서 이들이 이용하는 이커머스 채널의 범주도 넓어지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뿐 아니라 해외직구 플랫폼까지 주요 쇼핑 선택지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와이즈앱·리테일 조사 결과 올해 7월 쿠팡은 주요 종합몰 앱 가운데 모든 연령대에서 월간활성사용자수(MAU) 1위를 차지했다.

30대 이하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쿠팡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알리익스프레스의 MAU는 20대 178만명, 30대 179만명으로 집계됐다.

해외직구 플랫폼이 20·30대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하면서 국내외 이커머스 간 이용자 확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각 플랫폼은 저마다 다른 강점을 내세운다. 쿠팡은 빠른 배송과 멤버십을, 네이버는 검색과 콘텐츠를 쇼핑으로 연결하는 생태계를 앞세우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해외직구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상품까지 선택지를 넓히는 데 강점이 있다.

[서울=뉴시스] 알리익스프레스 로고 (사진=알리익스프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알리익스프레스 로고 (사진=알리익스프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가품·품질 우려 넘는다…알리, 2030 '굳히기'

해외직구가 주요 쇼핑 선택지로 자리 잡으면서 플랫폼들도 상품 검증 절차를 강화하고 브랜드 상품을 확대하는 등 구매 신뢰도를 높이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브랜드 상품 전용 채널 'Brand+'를 통해 유그린·로보락 등 글로벌 IT·가전 브랜드와 국내 브랜드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가품 우려를 낮추기 위한 검증 절차도 강화했다. 판매자로부터 정품 판매 확약서를 받고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추가 인증 절차를 도입했다.

상품 선택의 폭에 더해 브랜드와 품질에 대한 신뢰도까지 높여 20·30대의 주요 쇼핑 채널로 입지를 굳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가격에 민감해졌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무조건 가장 저렴한 상품만 찾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해진 예산 안에서 필요한 성능과 품질을 갖췄는지, 자신의 사용 목적에 맞는지를 꼼꼼하게 따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가 비교할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지면서 플랫폼 간 경쟁도 가격을 넘어 상품 다양성과 신뢰도, 사용자 경험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가 한국수입협회(KOIMA)와 협력해 해외 직구 상품의 안전성을 강화하고 자발적인 안전성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알리익스프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가 한국수입협회(KOIMA)와 협력해 해외 직구 상품의 안전성을 강화하고 자발적인 안전성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알리익스프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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