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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벤처창업센터 부실 운영 비난…무늬만 '벤처 지원'

등록 2023.03.2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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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창업센터 나가면 나 몰라라'…체계적 관리 안돼

입주업체들 "실질적 도움 체감할 수 없다"

[의정부=뉴시스] 김도희 기자 =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 소재 경기벤처창업지원센터 의정부1센터 전경. 2023.03.20 kdh@newsis.com

[의정부=뉴시스] 김도희 기자 =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 소재 경기벤처창업지원센터 의정부1센터 전경. 2023.03.20 [email protected]

[의정부=뉴시스] 김도희 기자 = 발암물질인 석면 위험에 노출된 50년 된 낡은 건물을 사용하며 근본적인 개선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경기벤처창업지원센터 의정부1센터'가 입주업체에 대한 다각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무늬만 벤처창업지원센터라는 비난을 불러오고 있다.<뉴시스 3월 20일 보도>

21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00년 11월 경기북부에서 최초로 개소한 경기북부벤처센터는 2016년 경기벤처창업지원센터 의정부1센터로 명칭을 변경한 뒤 현재까지 23년째 운영을 이어오고 있다.

이 센터는 저렴한 업무공간과 기술·경영 정보 제공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한 우수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설치됐으며 경기북부에는 현재 4곳이 자리잡고 있다.

그 중 의정부1센터에는 바이오, 식품, 제조업 등 11개 기업이 입주한 상태로, 임대기간 연장 심사를 거칠 경우 최대 4년까지 입주가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많은 창업자들과 신생 기업들이 벤처창업지원센터를 찾고 있으나 이들에 대한 관리나 지원 행정은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경기벤처창업지원센터 의정부1센터로 명칭이 바뀌기 전인 2000년부터 2015년까지 16년간 센터를 거쳐간 입주업체가 어떤 곳이 있었는지, 얼마나 있었는지, 현재 어떤 기업으로 성장했는지 등의 데이터가 전혀 확인되지 않는다.

센터 운영을 위해 경기도민의 혈세가 투입됐지만, 어떤 업체에게 어느 정도가 지원됐는지 그리고 효과가 어떻게 나타났는지 등을 파악할 수 없는 것이다.

의정부1센터로 명칭이 바뀐 2016년부터는 현재까지 38개 기업이 센터의 지원을 받았거나 받고 있는데 이 가운데 매출이나 고용 증가 등 우수사례로 손꼽히는 기업은 경과원이 뉴시스에 보낸 자료를 보면 단 3곳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부=뉴시스] 김도희 기자 =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에 있는 경기벤처창업지원센터 의정부1센터 입구에 입주업체들의 현황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2023.03.20 kdh@newsis.com

[의정부=뉴시스] 김도희 기자 =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에 있는 경기벤처창업지원센터 의정부1센터 입구에 입주업체들의 현황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2023.03.20 [email protected]

또 매년 3억~4억원의 운영예산이 책정되고 사업에 따라 일부 기업에게는 500만~1000만원 상당의 지원이 이뤄지지만, 계약 만료 등의 이유로 입주업체가 센터를 떠나게 되면, 더 이상의 사후 관리는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경과원은 사업화와 마케팅, 경영 등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 입주기업들이 느끼는 체감도는 낮다는 것이 업체들의 대체적인 설명이다.

현재 벤처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한 A업체는 "올해 초 지원사업이 나온다고 하더니 여태까지 이렇다할 말이 없다. 투자상담회나 지역 연계사업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고 하는데 직접적으로 도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사실상 임대료가 시세보다 싸다는 이유 때문에 이곳에 입주한거지 이를 제외하고 특별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경과원 관계자는 "북부벤처센터로 운영할 당시에는 지금과 다른 부서였고 임대관리 수준의 지원이었다"며 "졸업기업과 입주기업 간 간담회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행사를 하고 있다. 센터 실무자들이 소통해서 알고 있기는 하지만 센터를 나가면 기업들의 협조가 쉽지 않은 면이 있어 수치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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