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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남중국해 근접비행 '신경전'…中 "美정찰기 교란활동"

등록 2023.06.01 09:40:41수정 2023.06.01 09: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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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태평양 사령부 "중국 전투기 불필요한 공격 기동"

中외교부 "미국 도발, 안전문제 일으키는 근본 원인"

[할라와=AP/뉴시스] 미 해군이 제공한 영상 캡처 사진에 지난 26일(현지시각) 남중국해 상공에서 중국 J-16 전투기가 일상 작전 중인 미국 RC-135 정찰기에 공격적으로 근접 비행하고 있다. 미인도태평양사령부는 30일 성명을 통해 중국의 J-16 전투기가 RC-135의 코 앞까지 직접 비행했다"라며 이를 두고 "불필요하게 공격적인 기동"이라고 주장했다. 2023.05.31.

[할라와=AP/뉴시스] 미 해군이 제공한 영상 캡처 사진에 지난 26일(현지시각) 남중국해 상공에서 중국 J-16 전투기가 일상 작전 중인 미국 RC-135 정찰기에 공격적으로 근접 비행하고 있다. 미인도태평양사령부는 30일 성명을 통해 중국의 J-16 전투기가 RC-135의 코 앞까지 직접 비행했다"라며 이를 두고 "불필요하게 공격적인 기동"이라고 주장했다. 2023.05.31.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상공에서 벌어진 양국 군용기 근접 비행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중국군 남부전구(사령부)는 지난 31일 성명을 통해 "26일 해군 17함대가 남중국해에서 연례훈련을 실시하는 기간 미군 RC-135 정찰기 1대가 의도적으로 우리 훈련구역에 침입해 정탐 및 교란 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부전구는 공군 병력을 조직해 전 과정을 추적·감시하고, 법과 규칙에 따라 대처했고 전문 규범을 따랐다“고 주장했다.

남부전구는 ”반면 미국의 행보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했고 관련 보도는 사실 왜곡이자 적반하장“이라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미국이 자국 일선 병력의 행동을 잘 단속하고, 관련 국제법과 규정을 엄격히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해상 및 공중에서의 돌발사건이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그로 인해 유발되는 사안의 모든 결과는 전적으로 미국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외교부도 “미국은 오랜 기간 빈번히 함선과 항공기를 파견해 중국을 정찰해 왔고, 중국의 주권과 안전을 현저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런 위험한 도발은 해상 안전 문제를 일으키는 근본 원인“이라면서 ”미국은 즉각 이런 위험한 도발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모든 필요한 조치로 자국의 주권과 안보를 지킬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30일(현지시간)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는“중국의 젠(J)-16 전투기가 26일 미 공군 RC-135 정찰기의 비행을 가로막는 과정에서 필요 없는 공격적인 기동을 했다”며 “중국 전투기가 미 공군 정찰기의 초근접 비행해 미군기가 그로 인해 발생한 난기류를 뚫고 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군 정찰기는 남중국해의 국제 공역에서 국제법을 준수해가며 안전하고 일상적인 작전을 수행 중이었다고 덧붙였다.

인도·태평양 사령부가 공개한 당시 영상을 보면 중국군 전투기가 오른쪽에서부터 미 공군기 앞으로 재빠르게 진입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이 근접 비행의 충격으로 이후 미군기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미중 군용기 근접 비행사실은 중국이 오는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국방장관 회담을 갖자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한 가운데 알려졌다.
 
중국 국방부는 지난 31일 탄커페이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회담이 성사되려면 미국이 실제 행동으로 성의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국방부는 또 “대화에는 원칙이 없어서는 안 되고 소통에는 마지노선이 없어서는 안 된다”면서 “현재 양국 군 교류가 어려움에 직면한 것은 전적으로 미국에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미중 국방수장 회담 전제조건으로 리상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장관)에 대한 미국 측의 제재 해제를 요구했으나 미국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미국 측은 우리와 소통을 모색하면서 국방부장을 제재 리스트에 올려놓는 등 기본적인 예의를 무시하고 있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화가 가능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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