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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원 감독 "20주년 평창대관령음악제, 세계로 더 뻗어갈 것"

등록 2023.06.07 15: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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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제20회 평창대관령음악제 양성원 신임 예술감독이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20회 평창대관령음악제 기획의도 및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올해 20주년을 맞이하는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자연(Nature)'을 주제로 강원도의 자연과 어우러지는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들과 젊은 예술가들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3.06.07.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제20회 평창대관령음악제 양성원 신임 예술감독이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20회 평창대관령음악제 기획의도 및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올해 20주년을 맞이하는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자연(Nature)'을 주제로 강원도의 자연과 어우러지는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들과 젊은 예술가들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3.06.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평창대관령음악제가 20년째 눈부시게 성장해 왔죠. 과거에 비춰 미래를 보면서 중장기적으로 더 단단한 음악 축제를 만들고자 해요."

올해 20주년을 맞는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신임 예술감독을 맡은 첼리스트 양성원은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12년여간 국내외 음악 축제 등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음악제가 더 깊이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세계가 평창을 찾고, 또 평창에서 선보인 한국의 우수한 아티스트를 해외로 보낼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이탈리아 시에나의 키지아나, 캐나다 밴프 등 지역 음악축제(아카데미)와 협력관계를 구축해 젊은 아티스트 교류에도 나선다고 했다.

"많은 음악 애호가가 신선한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축제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갑작스러운 변화를 이룰 순 없겠지만 10년 후, 평창대관령음악제라고 하면 다양하고 깊이 있는 예술성을 가진 축제로 기억됐으면 하는 바람이죠."

올해 음악제는 '자연'을 주제로 펼쳐진다. 오는 7월26일부터 8월5일까지 11일간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과 대관령 야외공연장 등 강원도 일대에서 개최된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제20회 평창대관령음악제 양성원 신임 예술감독이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20회 평창대관령음악제 기획의도 및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2023.06.07.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제20회 평창대관령음악제 양성원 신임 예술감독이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20회 평창대관령음악제 기획의도 및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2023.06.07. [email protected]

2004년 첫 음악제 당시 주제가 '자연의 영감'이었다. 이번 음악제에선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개막 공연에서 들려주는 R. 슈트라우스의 '알프스 교향곡'을 비롯해 영국 출신 피아니스트 로데릭 채드윅이 새를 사랑한 작곡가 메시앙의 '새의 카탈로그'로 숲속의 정취를 전한다. 비발디의 '사계', 베토벤 교향곡 '전원', 야나체크의 '수풀이 우거진 오솔길에서' 등도 연주한다.

양 예술감독은 "강원도 평창 하면 자연이 떠오르고, 그 이미지에 걸맞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다. 공연마다 자연과 직접 연관된 곡이 하나씩 들어간다"며 "개막 공연의 첫 곡인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은 평창에서 아침에 깨서 맑은 공기 속 산책을 나가는 느낌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해외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젊은 아티스트 등 평창대관령음악제에 데뷔하는 아티스트도 많다. 양 예술감독은 "평창에 한 번도 오지 않았던 아티스트를 많이 배치했다"고 소개했다.

2015년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자이자 지난해 시벨리우스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지난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 우승자인 첼리스트 최하영, 지난해 도쿄 비올라 콩쿠르에서 우승한 비올리스트 박하양, 올 초 모차르트 콩쿠르에서 우승한 현악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 등이다. 또 피아노 듀오 신박듀오와 함께 전·현직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이재우가 김용걸의 안무로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무대에 오른다.

세계적인 이자이 사중주단의 리더 등 실내악 대가로 꼽히는 바이올리니스트 기욤 쉬트르와 스페인 출신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호세 마리아 가야르도 델 레이 등 처음 초청된 해외 아티스트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실내악 멘토십 프로그램과 마스터클래스에도 나선다. 폐막 공연에 서는 일본 첼리스트 미치아키 우에노는 최하영과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을 나눠서 연주한다.
[서울=뉴시스]제20회 평창대관령음악제 포스터. (사진=평창대관령음악제 제공) 2023.06.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제20회 평창대관령음악제 포스터. (사진=평창대관령음악제 제공) 2023.06.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음악제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현재 이탈리아로 피난 가 있는 '키이우 비르투오지 스트링 오케스트라'도 초청됐다. 양 예술감독은 "키이우의 모든 예술활동이 멈춘 상황"이라며 "우리만의 축제보다는 세계 사회에 기여하고 보탬이 되는 축제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음악제는 20년의 역사를 써왔지만, 예산 축소 등 어려움도 맞고 있다. 그는 "지난 몇 해보다는 훨씬 더 어려워진 재정 상태다. 예술적 가치를 나누는 축제라는 걸 연주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했고,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아티스트가 공감하며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 밖에 지역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한 '찾아가는 가족음악회'와 세계적인 수학자 김민형 교수 특강을 처음 선보인다. 가족음악회는 무성영화와 함께 퍼커셔니스트 브뤼노 데무이에르와 아코디어니스트 파스칼 팔리스코가 원주 뮤지엄산, 강릉 테라로사 커피공장 본점 등에서 6차례 연주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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