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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 199일, 러 하르키우주에서 철수…"전쟁 최대 성과"

등록 2022.09.11 05:04:58수정 2022.09.11 05: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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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발라클리아·이지움 지역 군대 재편성

철수 이후 도네츠크주 점령지 지키기로 결정

전쟁연구소, 우크라 수복 영토 약 2500㎢ 추정

"우크라이나 키이우 수성 이후 전쟁 최대 성과"

[슬로비얀스크=AP/뉴시스]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슬로비얀스크에서 한 남성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심하게 파손된 정신과 병원 건물 잔해 속을 걷고 있다. 2022.09.08.

[슬로비얀스크=AP/뉴시스]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슬로비얀스크에서 한 남성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심하게 파손된 정신과 병원 건물 잔해 속을 걷고 있다. 2022.09.08.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99일째인 10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공세에 밀려 동북부 하르키우주에서 사실상 철수 결정을 내렸다.

러시아군은 발라클리아와 이지움 배치된 군대를 재편성해 동부 도네츠크주 점령지를 지키기로 결정했다. 우크라이나 군이 개전 이후 올린 전쟁 최대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AP통신, 타스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발라클리아와 이지움에 배치된 부대를 동부 도네츠크로 재편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돈바스 해방을 위한 특별군사작전의 명시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러시아군의 움직임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임명한 하르키우주 현지 행정부와 이지움 행정부는 주민들을 러시아로 대피시키기 시작했다.

이번 러시아군의 철수 발표는 하르키우주를 포기한 것으로 여겨진다. AP통신은 이번 러시아군 철수가 "도네츠크주에 집중하기 위한 철군 주장은 러시아가 올해 초 수도 키이우 공략에 실패하고 병력을 철수시킨 명분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하르키우주에서 도네츠크주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한 발라클리아를 점령한 데 이어 쿠피안스크까지 탈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군이 지키고 있는 돈바스 전선 핵심 거점인 이지움에 대한 보급을 차단했다고 말했다.

올레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쿠피안스크를 점령했다고 밝히면서 정부청사 건물 앞에서 군인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영국 국방부도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주에서 남쪽으로 50㎞ 떨어진 곳에 진군한 것으로 보고 이지움 주변의 러시아군이 점점 고립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은 기습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여러 마을을 점령하거나 포위했다. 쿠피안스크의 손실은 러시아 보급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도 우크라이나가 동부에서 수복한 영토가 약 2500㎢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이 연구소는 "우크라이나군의 빠른 진격에 무질서한 러시아군이 붙잡힌 것 같다"고 말했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보급선을 차단했기 때문에 러시아군은 하르키우주 지역에서 주둔할 식량이나 연료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눈사태처럼 러시아군이 후퇴할 것"이라며 "방어선이 흔들리고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철수에 대해 "최근 러시아군은 등을 보이고 달아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물론 그들은 도망가는 것은 좋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전쟁 시작 이후 약 7개월 동안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좌절시킨 이후 우크라이나군의 최대 성과라고 AP통신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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