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미운 오리서 백조 됐다"…에이피알 상장 석달 만에 45%↑

등록 2024.05.26 10:00:00수정 2024.05.26 10:16:5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지난 24일 주가 9% 급등…상장 첫날 이후 최대 상승폭

자사주 매입·호실적 효과…"신제품 출시·해외 진출 기대"

(사진=에이피알)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에이피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올해 상반기 IPO(기업공개) 기대주였던 에이피알이 상장 석달 만에 45%에 달하는 주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증시 입성 이후 한 때 공모가를 하회하는 실망스러운 흐름이 이어졌지만,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나는 모양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지난 2월27일 공모가 25만원에 상장한 이후 석달이 지난 현재까지 44.80% 뛰었다. 특히 전날에는 9.20% 급등하면서 상장 첫날(27.00%)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2014년 설립된 에이피알은 홈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와 화장품 '에이프릴스킨', '포맨트', '글램디바이오', 패션 브랜드 '널디' 등을 보유한 기업이다.

에이피알은 올해 첫 조 단위 IPO 대어였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실제 에이피알은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각각 663대 1, 1112.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에 성공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상장을 앞두고 에이피알에 '따따블'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됐다. 공모가가 25만원인 에이피알이 따따블에 성공할 경우 주가가 100만원을 기록하게 돼 '황제주'가 실종된 국내 증시에 유일한 황제주로 등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에이피알의 주가는 상장 첫날 장중 87% 가량 뛴 이후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27% 오르는 데 그쳤다. 이후 3월에는 공모가를 살짝 넘는 수준에서 오르내리다 지난달 들어서는 21만원대까지 하락하는 등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 비중이 36.85%로 낮지 않았던 점, 1~2개월 보호예수 물량 등 오버행 부담이 이어졌던 점이 주가를 짓눌렀다. 이에 상장 첫날 고점 부근에서만 2500억원 이상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은 손절도 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이사를 비롯한 신재하 부사장 등 경영진의 잇단 자사주 매입과 1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에이피알의 주가는 이달 초 30만원을 돌파한 뒤 상장 첫날 기록한 고점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에이피알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27% 넘게 급등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에이피알은 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MSCI) 5월 정기 리뷰에서 글로벌 스몰캡(Global Small Capital) 지수에 새로 편입됐다. 여러 패시브 펀드가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만큼 이번 지수 편입을 통한 투자금 유입 및 향후 주가 흐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도 에이피알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증권사가 제시한 에이피알의 목표주가 평균값은 41만6667원으로 현 주가를 훌쩍 웃돌고 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은 국내 1위 홈 뷰티 디바이스 기업으로 신제품 출시와 공격적인 해외 진출이 기대된다"면서 "목표주가 42만원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9배로 업종 평균 수준"이라면서도 "에이피알은 디바이스 매출 만으로 이미 히트 인디 화장품 브랜드 수준의 매출을 시현하고 있어 할증 근거는 충분하다 판단하며 매수를 추천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