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남극얼음 밑 '보스토크' 호수 도착

【모스크바=AP/뉴시스】5일 남극 보스토크 기지에서 극지 연구소(AARI) 연구진들이 "보스토크호, 3769.3m"라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러시아 연구진은 시추작업 끝에 보스토크호 수면에 도달하는데 성공했다.
【모스크바=AP/뉴시스】문예성 기자 = 러시아 연구팀이 시추작업 끝에 마침내 남극 얼음 밑에 숨은 신비한 '보스토크' 호수에 도달했다.
7일(현지시간) 러시아 극지연구소는 연구팀들이 3700m 깊이의 얼음을 뚫고 보스토크 호수 표면까지의 도착했으며 곧 호수물을 채취해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스토크 호수는 4000m 두께의 남극 얼음 밑에서 수십만 년 지구 대기와 단절된 채 존재해 온 신비의 호수다.
이 호수의 면적은 1만4000㎢, 길이는 230㎞, 너비는 50㎞다. 최고 깊이는 1200m로 추정된다.
보스토크 호수의 시추 성공 소식이 알려지자 과학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생존하는 미지의 새로운 생명체를 발견할 것에 대한 기대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실제로 이 호수의 환경은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와 유사하다고 추정되고 있다.
이번 작업을 주도한 극지 연구소 발레리 루킨 소장은 "이번 작업의 성공은 인류의 달 착륙과 맞먹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나사의 수석 연구원 왈리드 압달라티는 또 "우리의 삶을 생각하는 방식 자체가 바뀔수 있다"고 강조했다.
콜로라도 대학 지질과학학부 제임스 화이트 교수는 "보스토크 호수는 왕관의 보석"이라고 표현했다.
19세기 말 남극 얼음 밑에 호수가 숨겨져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고, 1950년대에서 1960년대 옛 소련 지리학자들의 호수가 존재하는 가능한 위치를 밝혀냈고 호수에 대해 명명했다.
1989년부터 시작된 시추 작업은 자금 부족, 장비 고장, 극심한 작업 환경 등 원인으로 우여곡절을 거치며 이제야 성공했다.
한편 루킨 소장은 "보스토크에서 채취한 물 샘플을 팔 의향은 전혀 없다"며 "하지만 다른 국가의 과학자들과 연구 결과를 공유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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