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부산 한마음선원, 최고 장인들이 세운 ‘대웅보전’ 화제

등록 2012.11.02 10:10:06수정 2016.12.28 01:29:4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이 시대 국내 최고의 장인들이 함께 11년에 걸쳐 부산 영도구 한마음선원에 문화재급 대웅보전 불사을 준공, 오는 11월 11을 회향식을 갖기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 = 한마음선원 부산지원 제공)  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이 시대 국내 최고의 장인들이 부산 영도구의 한 도량 불사에서 머리를 맞대고 11년에 걸쳐 문화재급 대법당을 세웠다.

 오는 11일 준공법회를 앞둔 영도 한마음선원 부산지원 '대웅보전'이 바로 그 결정체다.

 대웅보전 불사는 목조건축분야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최기영 대목장이 맡았고, 불상은 제108호 박찬수 목조각장, 기와는 제121호 이근복 번와장, 불상의 옻칠과 개금은 제113호 정수화 칠장이 맡는 등 내로라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장인 넷이 함께 참여했다.

 또 후불 목조각 탱화는 문화재 기능보유자이자 동국대학교 불교미술학과 교수인 청원스님이 조성했다.

 이처럼 각 분야별 최고 전문가인 국가중요무형문화재들과 문화재기능보유자가 동시에 참여해 대웅보전을 세운 것은 불교계에서는 드문 걸작품으로 꼽힌다.

 한마음선원 부산지원은 2001년 기공식 후 11년만에 도량 불사를 회향하고 내달 11일 오전10시30분 준공법회를 봉행한다.  

 백두대간의 끝자락으로 뻗어내린 봉래산을 배경으로 영도 앞바다기 한눈에 굽어 보이는 대지 9125㎡(약2760평)에 조성된 불사는 건축면적 1469㎡(약445평), 연면적 4907㎡(약 1487평) 규모로 지었다.

 108평 크기의 대웅전과 그 앞에 좌우로 요사채(心海堂)와 선실(然默堂) 및 누각채(普香樓)로 구성돼 있다.  

 대웅전과 심해당과 연묵당은 목조건물이고 다른 부속건물은 콘크리트 조로 세웠다.

 대웅전을 목조로 지은데는 영도의 지리적 특성 때문. 바다공기와 산공기가 만나 여름 서너 달은 안개에 묻혀 있어야 하는 지역이라 소금기를 머금은 습기를 견뎌 내기 위해서다.  

 보통 콘크리트 건물의 수명이 100년인데 반해 목조 건물은 700-800년넘게 보존된다.

 특히 천년도량을 건립하기 위해 목조 건축을 짓기로한 만큼 최고의 실력을 갖춘 장인의 손길이 필요했다.

 대법당 불사를 맡은 최기영 대목장은 목조 건축의 중요무형문화재 세 명 중 사찰 건축 분야의 중요무형문화재다.

 최 대목장은 특히 오대산 상원사에서 탄허 스님 시봉으로 행자 생활을 할 때 부터 대행 스님의 은혜를 입은 특별한 연을 갖고 있다.

 최 대목장은 “대행 스님의 은혜를 갚는 마음으로 42년 외곬 목수의 정열을 이 불사에 다 불어 넣는다는 각오로 법당 불사에 임했다”고 말했다.

 부산지원 대웅전은 조선시대 다포기법으로 전면 7칸, 측면 4칸의 외11포 내13포 오량 내외5포 5출목 팔작집 목조건축물이다. 보통 잘 지은 사찰 건물이 외9포인 내11포인 점을 생각하면 이처럼 규모가 큰 다포 규모에 108평크기의 사찰 건물은 부산지원이 유일하다.

 또 외11포 내13포의 다포양식에다 4개의 박공을 얹은 형태를 목조로 짓고, 그 지붕 위에 5t이나 되는 무게의 우주탑(원탑)을 떠 받쳐 지지하고 있는 형식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보기드문 건물로 꼽힌다.

 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기 위해 기둥머리에 짜 맞추어 댄 나무쪽을 공포(拱包·貢包)라 하고, 이 공포를 기둥머리 위와 기둥과 기둥 사이의 공간에 짜 올린 것을 다포라 한다.

 팔작(八作)지붕은 지붕의 윗부분 절반은 건물 모서리가 추녀 없이 용마루까지 삼각형 모양의 벽을 이루고, 그 아래 절반은 네모꼴로 된 지붕을 말한다.

 대웅보전에 조성된 석가모니불은 박찬수 조각장이 조성했다.

 정수화 칠장이 먼저 옻칠을 한 다음 개금을 하여 불에 굽는 특이한 방식으로 채색했다. 이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개금이 벗겨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목탱화는 문화재 기능보유자인 청원스님이 맡았다.

 목탱화에는 문수, 보현보살을 비롯 부처님 십대 제자, 16국사, 16선사를 조성했으며 천정에는 33조사를 조성했다.

 특히 외벽 벽화에는 십우도, 부처님 본생담 외에도 대행 스님의 부산대법회 장면, 산중 수행 장면, 치악산 견성암 등 대행 스님의 포교 원력과 수행의 현장을 느낄 수 있는 벽화가 조성돼 눈길을 끈다.

 기와는 중요무형문화재인 이근복 번와장이 작업했다.

 대웅전의 지붕이 워낙 높아서 용마루에서 처마까지의 경사가 심해 와공들이 작업하는 데 애를 먹었다.

 또 대웅전의 크기에 맞춰 기와도 가장 큰 대와를 사용해 총 수량이 4만1500장에 이른다.

 이들 기와를 일일이 동으로 만든 굵은 철사로 묶어 기와가 바람에 날지리 못하도록 고정시키는 등 세심하게 대비 했다.

 대웅보전을 오르기 전 만나게 되는 건물은 신도들을 위한 신행 공간으로 1층에는 넓은 홀을 갖춘 사무처가 있고, 좌측으로는 접견실과 다도회실 등이 있으며 우측으로는 신도회실과 공양실이 마련되어 있다.

 2층 중앙에는 무대를 갖춘 대강당과 다용도로 쓸 수 있는 소강당, 어린이 법회실을 두고 3층에는 대학생회실과 접견실이 있다.

 건물 4층에는 요사채, 대웅전과 마주보는 누각채가 있다. 대웅보전의 마당이기도 한 4층에는 향후 도량탑이 조성될 예정이다.

 한마음선원 부산지원의 불사는 아직 미완이다.  

 향후 법당으로 오르는 좌우 계단에 8대 보살을 조각해 넣는 불사와 대법당 마당에 도량탑 조성 및 법당 좌측에 해수관음보살상을 모시고 연못을 만드는 일 등이 남아 있다.

 이와함께 1987년 개원 당시부터 있었던 기존 법당을 허물지 않고 북 카페로 리모델링하여 인근 학교 학생들과 주민들의 문화 공간과 신도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준공 법회를 앞 둔 한마음선원 부산지원장 혜도 스님은 “불사를 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고 신도님들과 더불어 마음을 키워가는 공부를 한다는 한생각으로 임해왔다”고 밝히고 “법당 불사 회향을 앞두고 불사가 끝났다는 생각보다는 앞으로 더욱 더 정진하여 내면의 불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한마음선원 부산지원은 부산시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 강좌, 참나를 찾아가는 마음공부 프로그램, 어린이 법회, 어린이 법회와 연계한 부모 법회와 영도구청 등 유관 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한국 불교문화를 체험하는 템플스테이 등을 진행 하면서 전법과 포교 도량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계획이다. 051-403-7077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