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도피중 검거된 조양은은 누구?

조씨는 1970년대 전국구 조폭인 양은이파를 이끌며 범서방파의 김태촌, OB파의 이동재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평생에 걸쳐 수차례 교도소 수감과 출소를 반복하며 굴곡진 인생을 살았다.
전남 광주 출신인 조씨는 10대 후반부터 주먹 세계에서 활동해 왔고 18세 때 '화신 8인조'라는 폭력 조직을 결성, 서울로 상경했다. 조씨가 서울에서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그로부터 5년 뒤. 1975년 명동 사보이 호텔에서 흉기를 동원해 당시 조폭 세계를 장악하고 있던 신상사파를 급습했다.
이전까지 조직폭력배들은 주로 맨손을 사용했지만 이 사건 이후로 조폭들의 싸움은 생선회칼과 야구방망이 등 흉기가 등장하는 잔혹한 혈투로 변질됐다.
조씨는 이후 자신의 이름을 딴 폭력조직 '양은이파'를 결성, 전국구 조폭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신군부는 1980년 '사회 정화' 차원에서 대대적인 조직폭력배 단속에 나섰고 조씨는 범죄단체 결성 혐의로 검거돼 15년 동안 교도소 수감 생활을 했다.
1995년 만기 출소한 조씨는 독실한 신앙인으로 변신했다. 여러 곳의 교회를 다니며 간증 행사에 참여했고 17세 어린 여성과 교회에서 결혼을 올리기도 했다. 1996년 자신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보스'에도 출연하는 등 왕성한 대외 활동으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개과천선한 모습을 보인 기간은 길지 않았다. 조씨는 이후에도 암흑계에서 완전히 발을 떼지 못했고 여러 차례 수사 기관의 표적이 됐다. 1996년에는 억대의 스키 회원권을 갈취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돼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고 2001년에는 카지노 상습 도박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아 모두 만기 출소했다. 또 2011년 6월 지인의 투자 손실을 물어내라며 트로트 가수를 협박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조씨는 지난해 금융권 대출 사기에 가담한 정황이 드러나자 필리핀으로 도피했지만 이날 현지에서 검거됐다. 필리핀 현지에서 조씨의 추종 세력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의혹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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