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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장성택 처형 전 수산물 이권 둘러싸고 장성택과 다퉈…양측지지 세력 간 교전도

등록 2013.12.26 17:55:53수정 2016.12.28 08: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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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지난 1년을 이야기함에 있어 ‘다사다난’이란 단어를 빼놓을 수가 없다. 중국의 이어도에 대한 항공식별구역 선포,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 요동치는 국제정세에 일도 많았던 2013년 계사년. 노량진 지하공사장 수몰사고, 개성공단 운영 잠정중단,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북한 장성택 부위원장 처형 등 북한 관련 큰 사건들과 정계 재계 사회의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흉흉한 민심만큼이나 각종 사회 범죄들이 일어나고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사고, 전직 대통령의 재산 국고 환수 등 국민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기사들이 각종 신문 등 언론 1면을 장식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한줄기 빛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는 스포츠 뉴스들도 많았다.  메이저리그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인 류현진,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골프여제 박인비,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우승을 통해 복귀전에서 건재함을 과시했던 김연아, 첫 아시아선수권 우승한 체조요정 손연재, 세계신기록을 질주하는 빙속여제 이상화, 월드컵·세계랭킹 1위를 석권한 스포츠클라이머 김자인 등이 시름에 젖은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해 대한민국에 희망을 안겼다.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이지만 2014년 갑오년에는 국내와 국제 뉴스에 보다 더 밝고 희망찬 뉴스가 가득하기를 기원하며, 뉴시스 통신사가 선정한 '2013 올해의 사진'들을 정리해 보았다.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숙청된 장성택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고 12월 13일 보도한 가운데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에서 장성택에 대해 공화국 형법 제60조에 따라 사형에 처하기로 판결했고 즉시 집행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장성택은 지난 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반당 반혁명 종파행위 혐의로 모든 직무에서 해임된 지 나흘 만에 사형이 집행됐다. 2013.12.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북한 지도자 김정은 노동당 제1 비서의 지시를 받은 군대와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측이 올가을 외화벌이 주 소득원인 석탄, 조개, 꽃게 등의 관할권을 두고 한 차례 무력 충돌이 벌어졌고 이 교전이 장성택 처형의 발단이 됐다고 미국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가 23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한 익명의 관계자는 이 신문에 군부대가 김정은의 지시로 장성택이 관할하는 수산부업기지(어장)에 가서 이 기지의 관할권을 내놓으라고 했고 이 과정에서 대치한 장성택측 부하들과 교전이 벌어져 수척하고 훈련을 받지 못한 김정은 부대가 장성택측 부하들에게 참담히 패했다고 밝혔다.

 이 군부대의 참패가 장성택이 군 통수권 및 줄어들고 있는, 김 왕조의 중요한 수익원을 위협할 수 있다고 본 김정은에게 인내의 한계를 넘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김정은은 더 많은 병사을 다시 보내 결국 장성택측을 굴복시켰고 곧 장성택의 핵심 측근 2명(북한 노동당 행정부 이용하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이 소총이 아니라 대공 기관총으로 공개 처형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정은과 장성택 간 권력 암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에 밝혀진 사실로 김정은이 권력을 공고화했고 잠재적 경쟁자를 제거했지만, 양측의 교전은 북한이 벌어들인 외화가 누구 주머니로 들어가는 것을 두고 북한 지도부 내 분열을 보여준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은 23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 출석해 장성택 숙청 배경과 관련해 권력 투쟁 과정에서의 숙청이 아닌 이권 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비화된 사건이라고 보고했다.

 익명의 관리들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회 전체회의에서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북한 서해 한 어장에서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에 교전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 어장은 북한의 주요 수출품인 꽃게와 조개가 많이 나는 어장으로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을 통해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어장, 군수공장, 무역회사의 수익으로 군대에 식량을 지원하고 북한 고위 간부가 김정은 가족들에게 뇌물을 줄 수 있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2년 전 김정은은 집권하면서 군의 어업권과 통상권 일부를 장성택에게 넘겼고 장성택은 군의 경제력을 줄이는 주요 제안자로 알려졌다.

 장성택은 석탄, 꽃게, 조개 등 많은 관할권을 갖고 있어 고조된 양측 간 긴장이 교전으로 비화됐다. 지난 가을 서해 군부대로 시찰을 간 김정은은 병사들의 영양 상태가 나쁜 걸 보고 장성택에게 어장 관할권을 군에게 돌려주라고 지시했다고 이 신문은 자유아시아방송의 기사를 인용, 보도했다.

 한국과 미국 관리들은 김정은이 보낸 병사 150명이 어장에 갔을 때 장성택 부하들이 장성택의 허락 없이 관할권을 내놓지 않겠다며 저항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양측 대치가 교전으로 확대돼 병사 2명이 숨지고 김정은의 부대가 참패했다고 전했다. 장성택의 몰락에 이 교전이 얼마나 크게 작용했는지 알 수 없지만, 김정은이 이 교전에 크게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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