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교·선유교·월계교, 투신자 무방비…'CCTV·생명의전화' 없다
한강교량외 다리, 투신자 방지·구조대책 부족
한강교량 생존구조율 96.4%…방지 시설 구축

【서울=뉴시스】서울 선유교. (사진=뉴시스 DB)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한강교량 자살시도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이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2680명 중 96명이 사망하고 2584명이 구조됐다. 생존 구조율은 96.4%였다.
한강교량에는 폐쇄회로(CC)TV 영상감시 출동시스템과 생명의 전화 등 극단적 선택을 방지·구조하기 위한 시설들이 설치돼 있다. 극단적 선택 시도 시 경찰과 소방이 즉각적인 대응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서울시의 관리를 벗어난 한강교량 외의 다리의 경우는 극단적 선택 예방을 위한 대응에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강 교량의 연도별 생존구조율은 2014년 97.2%, 2015년 94.8%, 2016년 97.8%, 2017년 96.3%, 지난해 96.7%로 분석됐다. 올해는 7월까지 95.5%였다. 2014년 이후 교량별 생존구조율은 영동대교에서 91명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1명이 사망했다. 생존율이 98.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양화대교(98.8%), 성수대교(98.1%) 등의 순이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한강 투신 사망자 총 13명 중 수중발견 2명과 서울시 관리하의 한강교량에서의 투신사망자 8명을 제외한 3명은 한강교량 외 다리인 잠수교·선유교·월계교에서 각각 투신해 사망했다.
잠수교·선유교·월계교에는 CCTV 영상감시 출동시스템과 생명의 전화 등 극단적 선택 방지시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한강교량외 다리에서의 투신 시도에 대해선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워 생존구조율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을 수밖에 없다.

【서울=뉴시스】서울 잠수교. (사진=뉴시스 DB)
소병훈 의원은 "사람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사회안전망 구축을 통해 자살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어쩔 수 없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들을 구조하기 위한 다양한 자살예방시설 설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살시도 다발지역을 중심으로 자살예방시설 설치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신적 고통 등 주변에 말하기 어려워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자살예방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