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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송영길과 대전현충원 참배…與 후보 논란에 '쐐기'(종합)

등록 2021.10.11 12:11:30수정 2021.10.11 12: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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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선출 후 첫 공식일정으로 현충원 참배

"국가 위해 희생한 분들에 인사…형평·공정 고려"

이낙연 측 무효표 주장에 "당에서 잘 처리하길"

송영길 "이재명 민주당 후보자로 이미 선포" 쐐기

[대전=뉴시스] 강종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서 첫 행보로 11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참배에 나선 이재명 후보가 참배를 마친 뒤 송영길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21.10.11. ppkjm@newsis.com

[대전=뉴시스] 강종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서 첫 행보로 11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참배에 나선 이재명 후보가 참배를 마친 뒤 송영길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21.10.11. [email protected]

[서울·대전=뉴시스]정진형 여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1일 송영길 대표와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하는 것으로 여당 후보로서의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경선 무효표 처리를 놓고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 불복 의사를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당대표와 후보가 함께 첫 일정을 소화함으로써 정면돌파 의사를 분명히 드러낸 셈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대전현충원을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국가의 제1 의무는 국가 공동체를 지키는 안보이며, 이곳 현충원은 국가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서 희생한 분들의 영혼이 잠들어져있는 곳"이라며 "국가 공동체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가장 먼저 인사드리는 게 도리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역대 민주당 대선후보 중 첫 공식 일정으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안장된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이 아닌 대전 현충원을 찾은 것은 이 지사가 처음이다. 서울 현충원에 안장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참배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을 의식한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를 의식한 듯 이 후보는 "현충원이 곳곳에 위치해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 곳은 대한민국의 정말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는 형평성과 공정성의 측면에서 이 충청 지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방문했다)"이라며 "서울 현충원도 중요한데 대전 현충원으로 선택한 면이 있다는 것을 이해해달라"고 했다.

[대전=뉴시스] 강종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첫 행보로 11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헌화분향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11. photo@newsis.com

[대전=뉴시스] 강종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첫 행보로 11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헌화분향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11. [email protected]

그는 "앞으로 가야될 가장 중요한 길은 공정 사회"라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공정해야 겠지만 지역과 지역간에도 불공정, 불균형이 없는 균형잡힌 나라가 이 나라의 미래 발전을 가능하게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의 무효표 이의제기와 관련해선 "상식과 원칙, 그리고 당헌당규에 따라 당에서 잘 처리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밝혔다. 원팀 구축과 관련해선 "국민과 당원이 길을 제시해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참배 후 방명록에 "선열의 고귀한 희생에 성장하는 공정사회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날 참배에는 이재명 캠프 변재일·우원식 공동 선대위원장과 박홍근 후보 비서실장, 김남국 수행실장, 박찬대 수석대변인 등 측근들과, 송영길 대표, 윤관석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함께 했다.

송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선거란 게 사실 결과를 수용하기가 상당히 마음 아프고 저도 두 번이나 떨어지고 세 번째에 당대표가 됐기 때문에 아픔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어제 우리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이재명 후보를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로 선포했고 추천장을 공식적으로 수여했다"고 했다.

이 전 대표 측의 반발에도 경선 결과의 번복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이어 "대한민국은 헌법에 따라 운영되는 것처럼 대한민국 진보정당인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운영된다"며 "이 당헌·당규는 제가 당 대표 때 만든 것도 아니고 이해찬 전 대표 시절 만들어져서 지난 8월에 이낙연 전 대표를 당대표로 선출했던 전당대회 때 통과된 특별 당규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뉴시스] 강종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서의 첫 행보로 국립대전현충원 참배에 나선 이재명 대선후보가 송영길 대표와 현충탑으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11. photo@newsis.com

[대전=뉴시스] 강종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서의 첫 행보로 국립대전현충원 참배에 나선 이재명 대선후보가 송영길 대표와 현충탑으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11. [email protected]

대선 경선에서의 무효표 처리 규정 등을 담은 특별당규가 이 전 대표가 선출된 전당대회에서 추인됐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송 대표는 "저희 민주당은 분열됐을 떄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다"며 "30년에 걸쳐 드디어 영호남을 통합시키고 전국적인 민주당을 만드는 과정을 존경하는 이 전 대표께서는 기자 시절부터,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름을 받아 저와 같이 16대 국회를 하면서 다 겪어보신 분"이라고 해 이 전 대표에게 간접적으로 경선 결과 승복을 촉구하기도 했다.

송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오후 4시 국회에서 이재명 후보와 간담회를 갖기로 하는 등 여당 공식후보로서 이 후보의 입지를 다지는 데 전폭 협조하는 모습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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