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망막 보면 알 수 있다…조기 진단 가능성 제시
시신경·망막 구조적 변화와 파킨슨병 관계 규명
파킨슨병 초기 환자는 황반에서 구조적 변화 나타나
망막 두께 감소도 파킨슨병 주요 징후와 밀접한 연관
"파킨슨병 조기 진단하는 망막 영상기법 가능성 열려"

보라매병원 신경과 이지영 교수(사진 : 보라매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시신경과 망막의 구조적 변화를 통해 파킨슨병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신경과 이지영 교수(서울의대 신경과학교실)는 뇌 흑질의 도파민 신경계와 망막을 연구하는 첨단영상기법이 파킨슨병의 차세대 진단 도구로서 개발 가치가 있음을 규명한 연구 내용을 8일 공개했다.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인 파킨슨병은 아주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언제부터 병이 시작됐는지 정확하게 알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증상이 명확해진 뒤에야 뒤늦게 병원을 찾아 파킨슨병을 진단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는 이미 신경 퇴행이 절반 이상 진행돼 치료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따라서 파킨슨병은 신경 퇴행이 나타나려는 초기 단계에 발견해 더 이상의 뇌신경세포 사멸이 진행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파킨슨병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계속 강조되고 있음에도 아직 확실한 진단법은 없는 상황이다.
최근 파킨슨병이 진행하는 과정에서 뇌 흑질에서 나타나는 조직 내 철분 함량 증가, 신경 멜라닌 감소, 니그로좀 신호 소실 등의 미세 조직 변화를 감지하기 위한 뇌 자기공명영상(MRI)기법이 개발되고 있지만, 흑질이 아닌 중추신경계 침범이 먼저 발생하는 파킨슨병을 조기에 진단하기 어려운 한계가 존재한다.
이지영 교수팀의 연구는 이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차세대 진단기법을 발굴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인체조직 중 뇌조직과 유일하게 직접 연결돼 있는 시신경·망막의 구조적 변화와 파킨슨병 진행 사이의 연관성을 밝히는 내용이다.
연구팀은 망막 광간섭 단층촬영(OCT)과 병리조직 연구를 통해 파킨슨병 초기 환자의 황반 부위에서 정상인과 구별되는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망막의 두께 감소가 자세 불안정, 보행 장애, 인지 장애, 환각 증상 등 파킨슨병의 주요 징후들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확인했다.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망막 이상이 나타난다는 것은 1970년대 후반부터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본격적인 연구 성과들이 발표가 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년 전부터다. 이 교수는 이번 논문을 통해 현재까지 진행된 연구 방법론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파킨슨병 조기 진단 및 예후 평가 도구로서 망막 영상 기법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이번 논문은 국내에서 주도한 망막 영상 연구의 성과를 세계 최고의 학술지에서 인정받음과 동시에, 파킨슨병 진단을 위한 새로운 학술적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며 "뇌에 생기는 병리와 상호 연관성 속에서 MRI 검사와 망막의 영상 기법이 더욱 발전해 나간다면 향후 파킨슨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병의 진행상태 및 예후를 판정하는 데 매우 유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신경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리뷰스 뉴롤로지(Nature Reviews Neurology, IF 42.9)'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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